가격 거품 확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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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와인업계의 침체 속에서 승승장구하는 와인 수입 회사가 있다. 매일유업의 자회사 레뱅드매일이다. 이 회사는 2007년 51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08년엔 95억원, 지난 해엔 1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매년 평균 60% 이상 성장률이다. 성백환 대표는 “경기 둔화와 막걸리의 인기로 침체된 국내 와인업계에서 지난 2년 동안 거의 유일하게 성장했다”며 “가격 거품을 빼고 대중적인 와인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레뱅드매일의 주력 제품 중 하나가 알코올 2%에 불과한 달콤한 화이트 와인 두에그라디다. 저도주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운 두에그라디는 이마트에서 팔리는 와인 중 매출 2위를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칠레의 산타헬레나 와인은 1만원대지만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이탈리아의 요리오(Jorio)는 일본 와인만화 <신의 물방울> 과 허영만 화백의 <식객> 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는 와인. 부드러운 맛과 신선한 과일향으로 파스타 같은 요리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대중적인 와인만 수입하는 것은 아니다. 칠레 최고의 명품 와인으로 꼽히는 카사 라포스텔은 고가지만 없어서 못 파는 와인 중 하나다. 성 대표는 “후발주자다 보니 스토리와 품질 있는 와인에 주력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며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만족시키며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고 말했다.
1975년 매일유업에 입사한 성 대표는 지난 40년을 ‘매일맨’으로 살았다. 그룹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회장을 최측근으로 보좌했다. 2001년 설립된 레뱅드매일의 고문으로 내정되면서 와인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과거 술을 마시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지금은 매일 와인이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레뱅드매일은 매일유업의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내고 있다. 매일유업에서 선보이고 있는 상하치즈의 경우 와인과 최고의 마리아주를 자랑한다. 인도음식점 ‘달’과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등 매일유업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통한 매출도 쏠쏠하다. 그가 향후 와인 시장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그는 “최근 젊은 층과 여성 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며 “내년에 한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국내 와인 시장이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객>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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