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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너무 좋았나? 새해 주력산업 ‘성장 둔화’

2010년 너무 좋았나? 새해 주력산업 ‘성장 둔화’

전 세계 국가가 경기부양책을 하나둘 접고 있다. 2011년 세계경제 둔화를 점치는 이유다. 미국이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고 유럽도 경기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쓸 만한 카드가 별로 없다. 중국은 경기 과열 우려로 긴축으로 방향을 돌렸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악재다. 우리 주력산업도 산업별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코노미스트는 2011년을 맞아 국내 11대 주력산업의 핫이슈를 점검하고 경기를 전망했다.



[반도체 상승 지속이냐 둔화냐]2010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2007~2008년 침체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이다. 성장은 계속될까?

전문가 사이에서는 의견이 크게 갈린다. 시장조사 회사인 가트너는 2011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4.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강세인 D램 시장은 16% 감소를 예상했다. WSTS(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는 시장 규모를 4.5% 성장한 3130억 달러로 내다봤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없고 시장에 특별한 이슈도 없다는 이유로 소폭 상승의 ‘상저하고’를 전망했다.

안두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차장은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등 신흥국 수요의 점진적 회복으로 성장 폭은 5% 선으로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IDC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서플라이는 반도체 시장이 전자업계 성장률 6.7%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생산과 수출, 내수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주력 10대 산업 중 반도체 시장을 일반기계와 함께 가장 밝게 봤다.

하지만 업계 의견을 취합해 ‘2011년 산업기상도’를 발표한 대한상공회의소는 반도체 시장을 보합세로 전망했다. 공급과잉과 메모리가 하락의 불안요인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상의는 반도체 수출과 생산이 2010년 대비 각각 1.1%,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시장이 급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을 고려했다. 다만 올해 열풍이 분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디스플레이 아몰레드·터치패널 수요 급증]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낙관한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2015년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은 현재 예상보다 30%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10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LCD 가격이 올해 말, 내년 초를 거치면서 안정에서 소폭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증권가 전망도 대체로 밝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팀장은 “LCD 업황은 연말, 연초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1분기 중후반부터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2011년 디스플레이 산업은 IT기기와 디지털 TV용 패널 수요 증가로 생산은 10%, 내수와 수출은 각각 13%,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11년 디스플레이 시장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와 터치패널 급증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LCD TV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안으로 아몰레드 TV가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중순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5.5세대 라인을 가동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몰레드 투자를 재개해 2012년 상반기 중 5.5세대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양사 모두 8세대 라인 설비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급성장으로 터치패널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2011년 애플 아이패드 4000만 대, 삼성전자 갤럭시탭 1500만 대 판매를 예상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2011년 터치패널 수요는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가전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내수 주춤]전자업종은 수출 성장세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는 “주요국의 긴축정책과 유럽 재정불안, 현지생산 증가 등이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새해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5.3%에 그칠 것으로 봤다.

2010년에는 2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출뿐 아니라 내수 역시 체감경기 부진으로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수출과 내수가 주춤하면서 전자제품 생산 역시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가전 부문은 소비심리 위축이 개선되지 않고 민간주택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보합 또는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은 주요 수출 대상국의 성장률 하락과 환율 절상, 보호무역 분위기 확산 등 대외환경이 악화되고 기저효과까지 작용하면서 4.7%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달러화 기준 수출은 늘겠지만 원화 강세로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와 생산도 소폭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계 가전시장은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0년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지난해보다 6.2% 늘어난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이런 성장세가 201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해에는 LCD TV, LED TV에 이어 3D TV, 스마트 TV 등이 시장에 어떻게 안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11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스마트TV 글로벌 서밋’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011년에는 경쟁사에서도 3D TV와 스마트 TV를 대거 선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2011년에 3D TV와 스마트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자동차 신차 14종 출시, 수입차와 ‘맞불’]2011년 국내에서는 14개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2010년에는 6개였다. 여기에 수입차도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황 전망은 긍정적이다. 대한상의는 2011년 자동차 산업이 생산과 수출, 내수 모두 완만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내수 증가율은 각각 5.5%, 3.4% 증가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내수는 1.5%, 수출은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악재보다 호재가 많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선 대체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 사람은 보통 7년 정도 보유하면 차를 바꾼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0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은 2010년 초 477만 대에서 연말에는 550만 대로 늘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준규 팀장은 “대체수요가 확대되고 10여 개의 신차가 출시되면서 내수시장은 3%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략 150만~160만 대 판매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 시장 점유율을 8%까지 늘린 수입차와 국산차 간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유럽발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주요국의 내수부양책 종료,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 증가 등의 우려에도 국산차의 품질과 브랜드 향상, 일본 차의 부진, 신흥국 수요 증가,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등으로 300만 대 안팎이 예상된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 회사인 J.D 파워는 2011년 세계 자동차 시장이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선진국 시장 점유율 확대와 중국·중남미·러시아·동유럽 등 신흥시장 선점 효과를 이어갈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철강 수요 둔화로 공급 과잉 우려]

1990년대 30개월 정도 되던 철강경기 사이클은 최근 10개월 정도로 단축됐다. 아예 경기 사이클이 소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철강경기의 구조적 변화와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언제든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 2011년이 그럴 것 같다. 2010년 호황을 누린 철강산업은 2011년 성장세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경영연구소 남시경 수석연구위원은 “개도국의 안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세계 철강 수요는 5%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강 능력은 증가하는데 수요가 줄면 공급 과잉 압력이 높아진다. 특히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철강 가격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철강 내수는 3.8%의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은 신흥국 수요 지속, 중국의 수출 억제, 일본 엔고 등 긍정적 요인과 세계 경기 둔화, 유럽 경기 불안 등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내수가 전년 대비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부문은 “철강 경기가 회복하고 국내 철강산업의 수출 여력이 확대되겠지만 경쟁 심화로 철강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중국발 아시아 철강시장의 불안정화라는 위험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철강산업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수요산업의 경기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새해 철강시장 기상도가 내수 정체와 수출 감소로 흐릴 것으로 내다본다. 내수는 2010년 22%나 급증한 기저효과와 주요 산업 부진으로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수입 역시 보합이나 감소가 불가피하다.



[조선 한·중 수주경쟁 누가 승자될까]2010년 조선산업은 중소 조선소가 대거 퇴출되고 상위권 회사로 수주가 집중되는 ‘승자독식 구조’가 뚜렷했다. 하반기에는 예상 밖의 발주가 쇄도하면서 업황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완전한 회복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조선업계의 견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새해 조선산업은 건조는 소폭 증가하지만 수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 시황이 빨리 회복되면서 건조 중인 배의 인도일을 앞당기는 경우가 많아 건조량은 2010년에 비해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건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주 가격이 낮고, 수주가 증가한 선박이 주로 저가 벌크선이어서 수출은 4.3% 감소한 450억 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선가가 비쌌던 시기에 수주한 선박이 인도됨에 따라 수출이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해에는 선박금융의 회복, 승자독식 시장의 고착, 중국과 한국의 수주경쟁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011년은 선주들과 조선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선박금융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벌크선 위주의 발주도 2011년 하반기부터 컨테이너선이나 탱크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 연구위원은 “컨테이너선과 탱크선이 회복된다면 국내 조선사가 아직 설계와 건조기술에서 우위에 있어 한국의 수주점유율 1위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 대부분 수주 목표를 달성하거나 초과했던 국내 조선업계는 새해에도 중국과의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내 조선업계가 2~2.5년 정도 수주 잔액을 확보하고 있어 새해에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정유 한바닥은 탈출, 중장기 시황은 ‘비관’]

금융위기 이후 바닥 모를 추락을 하던 석유화학·정유산업은 2010년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 새해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박영훈 부장은 “석유화학 시황은 2008년 하반기부터 2010년까지 조정 국면에 진입한 후 2011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은 2010년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증설에 따라 공급 과잉이 우려됐지만 신흥국 수요가 받쳐주면서 증설 물량이 자연스럽게 소진되는 추세다. 박 부장은 “2011년부터 3~4년간 대규모 설비 증설이 없어 시황은 중장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원유 재고량 누적 등으로 유가 상승세가 제한적이고 국제시장에서 기존 나프타의 재고 누적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출 단가는 상승폭이 억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유 부문은 2009년 2달러까지 내려갔던 정제 마진이 2010년 5~6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의 석유 수요가 201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은 전년 대비 5.4%, 생산은 2% 증가를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발표한 ‘세계 정유산업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까지 정유산업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2009년 세계 정제 가동률이 81%까지 내려갔다”며 “2015년까지 가동률이 7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 능력 증가가 수요를 앞서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적정 가동률을 85%, 마지노선을 80%로 본다.



[기계 중국시장 공략에 초점 맞춰야]국내 기계류 수주는 2008년 -14%, 2009년 -12%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2010년은 모처럼 기계산업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각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2010년 3분기까지 내수는 30%, 수출은 34% 증가했다.

박광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1년에도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성장 폭은 2010년에 비해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수는 수요기업의 투자, 노후설비 교체로 꾸준히 지속될 것이지만 증가율은 10.9%로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봤다. 수출은 세계경기의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1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취약한 장비와 부품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0년 20%에 비하면 줄어든 것이지만 국내외 경기여건을 감안하면 불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대한상의는 기계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설비투자 수요가 2010년에 비해 저조하더라도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지속과 엔고에 따른 한국산 수요 확대로 올해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산업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중국이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서부지역 대개발 의지, 동서 균형발전 정책,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한 중장비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내 건설중장비 가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장비 교체 수요가 있어 국내 기계업계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기 스마트폰 빅뱅 이어질까]2010년 3분기 이후 국내에서 판매된 휴대전화 중 30%는 스마트폰이었다. 애초 200만 대 판매가 예상됐던 스마트폰은 700만 대 가까이 팔렸다. 시장은 스마트폰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일격을 맞았지만 갤럭시S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노키아, 애플, 림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10%)에 올랐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시장 진입에 고전하고 있다. 2010년 3분기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휴대전화 내수 점유율도 20% 밑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하반기 옵티머스 시리즈 마케팅에 본격 나서면서 지난 9월 14%로 바닥을 찍은 후 점유율이 회복 중이다. 이런 영향으로 LG전자는 2010년 2분기 적자전환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2011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업체들이 고전한 것에 비해 2010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쾌청했다. 경기부진에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2009년 역성장 이후 큰 폭의 반등이다. 최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는 글로벌 시장이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 독주에 대항해 휴대전화 제조회사들이 이동통신사와의 연대를 통해 반격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시장 빅뱅이 이어질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2011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반 휴대전화 대비 스마트폰 비중이 아직 20%에 못 미쳐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수출 부문은 국내 제조사들의 해외 생산이 늘면서 수출액이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2011년 정보통신기기 수출 증가율이 5% 안팎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섬유 반짝 호황 끝나고 수출 둔화]수출과 내수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09년과 달리 2010년 국내 섬유산업은 ‘반짝 호황’을 누렸다. 수출은 18%, 수입은 32%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 규모나 내수 역시 성장했다. 양적·질적으로 모두 좋았다. 미국이나 EU, 중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섬유 수출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국내 업체가 기능이 뛰어나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 개발에 나서면서 수출 단가가 올라가는 양상도 보였다.

하지만 새해 전망은 밝지 않다. 섬유업계는 전년 대비 18%에 달했던 수출 증가율이 2011년에는 4%대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 의류업계 해외생산 확대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한상의는 “2011년 섬유산업 내수와 생산이 경기침체 우려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보합세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수출은 상고하저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김인철 부장은 “경기의 급격한 하강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이후 기저효과 소진 등으로 수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4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나 원자재가는 안정 또는 하락세가 전망되지만 원화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섬유 수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건설 해외시장에나 기대 걸어야]

건설산업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1월 CBSI(건설업체 경기실사지수)는 73.7로, 2009년 2월 최저치인 50.1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냉랭하다.

국내보다는 해외건설 수주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게 업계나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국내 건설경기는 새해에도 그리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미분양 물량이 10만 호 남짓 남아 민간 주택시장의 급속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투자의 급격한 감소를 막았던 공공 건설투자도 지난 3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건설투자는 더 위축됐다. 또한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액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건설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한 2011년 건설경기는 흐림이다. 업계에서는 2011년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4.5% 감소한 112조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2008년 이후 4년 연속 부진이다.

다만 해외건설 수주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0년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업체가 수주한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660억 달러. 2009년에는 490억 달러였다. 건설업계는 새해에도 해외건설 수주는 늘 것으로 본다.

중동발 발주가 이어지고 신흥국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가 저가 수주에 매달리고 수주가 중동에 편중된 된 문제는 새해에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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