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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값이 원재료 값 못 따라가

식품 값이 원재료 값 못 따라가

2011년 상반기는 긍정적 요인이 많지 않아 투자심리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음식료 업종은 수입 원재료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국제 곡물가격과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 2011년부터 원가 부담이 늘어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을 결정하는 주요인은 수요와 공급이다. 2011년 세계 곡물 공급량은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수요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수급 악화가 2010년 7월부터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2011년에도 국제 곡물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긍정적이지만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 또 위의 두 요인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이 국제 원당 가격 상승에 따라 설탕 가격을 인상했지만 원가 부담을 100% 상쇄하기에는 모자랐다. 따라서 2011년에는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둔감한 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망 종목으로는 오리온과 사조산업을 추천한다. 오리온은 국내 제과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해외 제과사업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 특히 중국 법인은 영업지역을 확대하고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1년을 기점으로 국내 매출액과 비슷한 규모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의 긴축정책, 세금 부과 등이 우려되지만 세금 부과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이 1%포인트 미만에 그쳐 크게 우려할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사조산업은 주 어종인 연승참치의 어가(魚價) 상승과 어획량 증가로 높은 실적이 기대된다. 또 연승참치는 엔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엔화가 강세를 띨수록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유가와 어가는 상관성이 높다. 유가 상승이 점쳐지는 상황이라 어가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 2011년에 예정된 자회사 사조CS(지분율 100%)의 상장이 자산가치를 부각하고 투자자금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 소재식품업체다. 대표적 소재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은 12월 22일 원당 가격 상승으로 설탕 가격을 9.7% 인상했다. 이는 원가 부담을 완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최근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 하지만 국제 원당 가격이 최근 6개월 동안 137%가량 상승한 것에 비해 인상 정도가 미미하다는 점이 우려된다. 2011년 2월부터 6월까지 투입단가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의 주요 투자 포인트는 해외 바이오 계열사의 성장 여부다. 수용량 증설과 시장 지배력 강화로 해외 바이오 계열사는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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