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어요” 청년 42만명…‘니트족’ 될 우려
대부분 취업경험 있지만…더 이상 구직 안해
일자리 눈높이 높고…고용상황 악화 요인도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특별한 이유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층이 ‘쉬었음’ 인구가 늘고 있다. 최근 주요 고용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일 한국은행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14.5%(235만명)를 차지한다. 이들은 특별한 사유나 교육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을 나타낸다.
비경제활동인구를 구분해 보면 육아·가사, 교육·직업훈련, 연로·심신장애 비중이 가장 높으며, 그 다음이 쉬었음이다. 올해 들어 쉬었음 인구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최근 쉬었음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청년층 쉬었음을 취업경험 유무로 나눠 살펴보면, 최근 늘어난 쉬었음 증가는 대부분 취업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나타난다. 이는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이후 더 이상 구직을 하지 않고 쉬었음으로 이탈한 사례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별로 살펴보면, 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쉬는 경우인 ‘자발적 쉬었음’이 추세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비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쉬는 ‘비자발적 쉬었음’도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청년층 자발적 쉬었음은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청년층 고용의 질은 팬데믹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은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비자발적 쉬었음 인구는 일자리 미스매치, 기업의 경력직 및 수시 채용 선호 등 구조적 요인 외에 경기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기에는 직장의 휴·폐업, 정리해고, 임시직 계약 종료 등의 비자발적 이직 사유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자발적 사유로 쉬고 있는 청년층은 주로 중소기업,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나타난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구조적 요인과 경기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작년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2000명으로 지난 1년간 25.4% 증가했다. 이중 자발적 쉬었음과 비자발적 쉬었음의 기여율은 각각 28.2%, 71.8%다.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이탈하거나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무직자)화 될 우려도 제기된다.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청년층 ‘단기 쉬었음’ 증가는 ‘장기 쉬었음’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할수록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실제 취업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지 1년 이내인 청년층의 경우 근로희망 비율이 90% 수준이나, 1년이 지날 경우 해당 수치는 50% 내외로 하락한다. 이로 인해 쉬었음 상태에서 취업에 성공할 확률(5.6%)은 실업 상태(26.4%)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수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면서 구직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이 과정에서 청년 실업률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나타난 청년층 고용상황 둔화와 쉬었음 증가가 전체 노동시장의 둔화로 이어질지 향후 고용상황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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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은행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14.5%(235만명)를 차지한다. 이들은 특별한 사유나 교육훈련 없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을 나타낸다.
비경제활동인구를 구분해 보면 육아·가사, 교육·직업훈련, 연로·심신장애 비중이 가장 높으며, 그 다음이 쉬었음이다. 올해 들어 쉬었음 인구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이 최근 쉬었음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청년층 쉬었음을 취업경험 유무로 나눠 살펴보면, 최근 늘어난 쉬었음 증가는 대부분 취업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나타난다. 이는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쉬는 것이 아니라 취업을 경험한 이후 더 이상 구직을 하지 않고 쉬었음으로 이탈한 사례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별로 살펴보면, 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쉬는 경우인 ‘자발적 쉬었음’이 추세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비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쉬는 ‘비자발적 쉬었음’도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청년층 자발적 쉬었음은 일자리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청년층 고용의 질은 팬데믹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은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비자발적 쉬었음 인구는 일자리 미스매치, 기업의 경력직 및 수시 채용 선호 등 구조적 요인 외에 경기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기에는 직장의 휴·폐업, 정리해고, 임시직 계약 종료 등의 비자발적 이직 사유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자발적 사유로 쉬고 있는 청년층은 주로 중소기업,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나타난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구조적 요인과 경기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작년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2000명으로 지난 1년간 25.4% 증가했다. 이중 자발적 쉬었음과 비자발적 쉬었음의 기여율은 각각 28.2%, 71.8%다.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이탈하거나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무직자)화 될 우려도 제기된다.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청년층 ‘단기 쉬었음’ 증가는 ‘장기 쉬었음’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할수록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실제 취업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비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지 1년 이내인 청년층의 경우 근로희망 비율이 90% 수준이나, 1년이 지날 경우 해당 수치는 50% 내외로 하락한다. 이로 인해 쉬었음 상태에서 취업에 성공할 확률(5.6%)은 실업 상태(26.4%)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수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면서 구직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이 과정에서 청년 실업률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나타난 청년층 고용상황 둔화와 쉬었음 증가가 전체 노동시장의 둔화로 이어질지 향후 고용상황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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