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Econo Book _ 『돈의 본성』

Econo Book _ 『돈의 본성』


저자 제프리 잉햄

출판사 삼천리 02-711-1197

2만3000원

우선 독해하기 어려운 책이라는 점부터 밝혀야겠다. 책을 번역한 홍기빈 박사(MBC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는 “매우 많은 논리와 사실을 간단한 몇 문장으로 압축하면서 계속 앞으로 밀고 또 밀고 나가는, 그야말로 ‘힘 자랑’에 해당하는 저작”이라고 평했다.

이 책의 저자 제프리 잉햄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사회학과 교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화폐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그가 던진 질문은 이런 것이다. ‘화폐란 무엇인가?’ ‘화폐는 어떻게 생산되는가?’ ‘화폐는 어떻게 가치를 얻고 또 잃게 되는가?’

경제 교과서에서 화폐는 ‘교환과 가치의 저장 수단이며 지급 수단이고 가치 척도’라고 정의된다. 하지만 저자는 실물경제에 기반을 둔 ‘상품으로서의 화폐’라는 정의로는 돈의 본성을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화폐가 물물교환 단계에서 자연적으로 나온 교환 가능성이 큰 상품이라는 상식도 부정한다.

저자는 ‘화폐는 사회적 관계’라고 주장한다. 상품이나 가치 척도가 아니라 사회제도 그 자체라는 뜻이다. 그는 “화폐의 본성은 사회적 제도고 화폐의 현실적 작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폐의 생산과 분배를 둘러싼 여러 사회 세력의 갈등과 협력이라는 지극히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과정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폐를 기존 주류경제학의 개념으로만 본다면 20세기 후반 인플레이션과 19세기 후반 일본의 부채 디플레이션, 2001년 아르헨티나의 화폐 붕괴 같은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출판사는 이 책을 “생산과 소유 관계에 초점을 맞춘 정통적 방식과 달리 사회적 관계와 그에 바탕을 둔 화폐를 통해 현대자본주의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급진적 이론서”라고 소개했다. 출판사 평마저 모호하지만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잘 보여주는 말이 있다. 포드 창립자인 헨리 포드가 한 말이다.

“국민이 은행과 통화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들이 그것을 이해하게 되면 당장 오늘 밤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저자는 그 이해를 돕는 데 책 전체를 할애한다. 도식은 이렇다. 화폐는 사회적 관계다. 사회적 관계는 본질적으로 불평등과 권력을 담고 있다. 화폐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사회 세력 간에 서열이 생긴다. 결국 화폐는 사회를 구성하는 경쟁집단과 이해집단 사이에 벌어지는 권력투쟁의 결과물이다. 임금, 고용, 이자, 환율 역시 이러한 투쟁의 표현이다. 막스 베버나 마르크스가 떠오르는 대목이지만 저자는 이들 역시 옹호하지 않는다. 베버나 마르크스 역시 ‘화폐는 상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난해한 이 책은 쉽게 생각하면 ‘화폐가 갖는 사회적 의미에 대해 고민하자’고 독려하는 책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학이 화폐에 대한 연구를 경제학에 넘기고 방치했다”는 저자 후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있다. 돈의 본성에 대해 저자는 경제, 역사, 사회, 정치, 생물학 등 초학문적인 접근을 통해 심도 있게 설명하지만 정작 ‘화폐의 본성을 사회학적으로 고찰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다. 또한 ‘그러면 화폐를 어떻게 생산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도 내놓지 않았다.



중국자본전쟁

중국은 서양의 경제 식민지?
중국 경제 vs 서양 자본. 이 책을 관통하는 시각이다. 서양이 만든 게임의 룰 속에서 중국이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주장은 많았지만 저자는 ‘제국주의’라는 시각에서 중국 경제를 분석한다. 저자는 중국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쥘 것이라는 전망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썼다. 중국이 미국과 유럽 자본의 경제 식민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 랑셴핑 지음

▒ 비아북 02-334-6123 2만원



마케팅, 가치에 집중하라

대중에 가치를 선사하라
저자는 마케터에게 신신당부한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낡아빠진 마케팅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마케팅 전략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가치 마케팅’을 소개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강요하는 대신 구매와 관계없이(결국은 관계있지만)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성공 사례가 소개된다.

▒ 밥 길브리스 지음

▒ 비즈니스맵 02-728-0285 1만5800원



포스코 팀리더 손자병법에 빠지다

36계 병법과 포스코의 만남
손자병법은 병법서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이 백미다. 전투가 아닌 전략으로 이기는 법.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리더가 손자병법을 옆에 둔 이유다. 이 책은 포스코 사내 대학인 포스코 전략대학에서 진행된 ‘손자병법 수업’을 들은 팀리더들의 학습 결과물이다. 손자병법의 36계와 포스코의 경영 전략을 접목했다.

▒ 포스코 팀리더 34인 지음

▒ 은행나무 02-3143-0651 1만2000원



기술력의 일본이 사업에 실패하는 이유

기술이 전부가 아니다
기술력 있는 기업의 파산은 흔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특허 보유 수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3만 개의 특허를 가진 일본보다 340개를 보유한 인텔이 반도체 시장을 지배한다. 저자는 기술 혁신이 아닌 경영 혁신의 시대에는 ‘지적재산 매니지먼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벤처 CEO에게 일독을 권한다.

▒ 세노오 겐이치로 지음

▒ 21세기북스 031-955-2724 1만5000원



기업문화 오디세이 2

기업문화는 신화다
저자가 기업문화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쓴 둘째 책이다. 첫째 책이 기업문화를 기업의 무의식이라고 규정했다면, 둘째 책은 기업문화가 신화의 속성이나 구조와 같다는 것을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문화를 해부한다. 신화가 세상을 질서정연하게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논리인 것처럼 기업문화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 신상원 지음

▒ 눌와 02-3143-4633 1만2000원



에너지 세계일주

친환경 에너지 찾아 삼만리
이 책은 두 저자가 세계 17개국을 돌며 에너지의 미래를 모색한 여행기이자 보고서다. 프로메테우스라는 시민단체를 만든 저자들은 ‘에너지 생산과 소비에 관한 고급 소식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미국, 노르웨이, 앙골라, 인도 등에서 200여 명의 전문가와 대화를 나눴다. 친환경 어드벤처라고나 할까. 결론은 ‘지금 당장 행동하라’.

▒ 블랑딘 앙투안 외 지음

▒ 살림 031-955-4667 1만4800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원화 약세’에 거주자 외화예금 5개월 만에 줄어

2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9개월 만에 하락

3국제 금값 3년 만에 최대 하락…트럼프 복귀에 골드랠리 끝?

4봉화군,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청년 농업인 유입 기대"

5영주시, 고향사랑기부 1+1 이벤트..."연말정산 혜택까지 잡으세요"

6영천시 "스마트팜으로 농업 패러다임 전환한다"

7달라진 20대 결혼·출산관…5명 중 2명 ‘비혼 출산 가능’

8김승연 회장 “미래 방위사업, AI·무인화 기술이 핵심”

9 “청정함이 곧 생명, 무진복 3겹 껴입어”…GC셀이 오염 막는 방법

실시간 뉴스

1‘원화 약세’에 거주자 외화예금 5개월 만에 줄어

2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9개월 만에 하락

3국제 금값 3년 만에 최대 하락…트럼프 복귀에 골드랠리 끝?

4봉화군,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청년 농업인 유입 기대"

5영주시, 고향사랑기부 1+1 이벤트..."연말정산 혜택까지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