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강원도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
[Travel] 강원도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화원은 테마파크다.
그러나 테마파크의 인공 화원은 좀처럼 정이 가지 않는다. 사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테마파크의 꽃은 오로지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반면 수목원에선 풀·꽃·나무가 먼저다.
강원도 오대산 국립공원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식물만 모아놓은 식물원이다. 고유의 식물자원이기 때문에 장미나 튤립·백합 등은 볼 수 없다. 또한 자연 기후에 따라 스스로 피고 지는 식물들이 식재돼 한꺼번에 많은 꽃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자생식물의 특성을 잘 관찰할 수 있다.
한국자생식물원은 산림청 지정 1호 수목원(2002년)이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10종에 대한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기도 하다.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외국 식물원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그래도 국내 수목원 중에선 규모가 제법 큰 편이다.
오대산에만 있는 세계적 희귀종 노랑무늬붓꽃을 비롯해 우리나라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여러 종의 멸종위기 식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봄에는 벌개미취가 산을 뒤덮을 만큼 만발해 꽃밭을 이룬다. 식물원 입구 재배온실 안에 희귀식물을 연구·증식하는 온실이 있다. 그러나 일반인에겐 관람이 허용되지 않아 먼발치에서만 볼 수 있다.
야외로 나오면 자생식물원이 자랑하는 희귀식물보전원이 있다. 깽깽이풀·노랑무늬붓꽃·산작약·가시오갈피·노랑만병초·한계령풀·개병풍·개느삼·연잎꿩의다리 등 귀한 품종이 여기에선 흔하게 보인다.
전시온실을 나와 다리를 건너면 생태식물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꽃을 오대산 산비탈 10만㎡에 풀어놓았다. 산으로 꽃길을 내어 그 길을 따라 꽃밭을 가로지르며 관람할 수 있다.
여름이면 벌개미취가 만발해 산기슭 전체가 광활한 꽃밭으로 변신한다. 생태식물원 뒤쪽엔 독성식물원도 있다. 조선시대 사약의 재료가 됐던 독초를 구경할 수 있다.
강원도 산골까지 찾아오는 관람객을 위해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5월에는 산나물·멸종위기 식물 체험이 진행된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로 빠져나와 월정사 가기 전에 우회전하면 나온다. 입장료는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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