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bes 최고경영자대상
Forbes 최고경영자대상
2015년 글로벌 Top 50 들겠다글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수를 꿈꾸던 20대 청년은 집안 사정으로 귀국을 택했다.
한국에 돌아와 단자회사인 한국투자금융 설립에 참여한 게 1971년. 서른여덟에 부사장에 올랐다. 뛰어난 영업력과 리더십으로 회사를 대형 상업은행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2005년 금융지주를 출범해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금융계의 중심에서 뛰고 있다.
3연임에 성공한 ‘Mr. 하나맨’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얘기다. 그는 소리 없는 카리스마로 금융계를 장악해 왔다. 충청(1998년)·보람(1999년)·서울은행(2002년)을 인수합병한 데 이어 외환은행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는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기존의 ‘3강 1중’ 체제가 KB·신한·우리금융과 함께 ‘빅4’로 바뀔 것이라 전망한다. 도전에는 실적이 뒷받침됐다. 하나금융은 2010년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230% 늘어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온렌딩’ 대출, 중소기업에 단비 되다글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한국정책금융공사는 2009년 10월 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분리 독립했다. 기존 산업은행이 추진했던 정책금융 부문을 맡고 있다. 산업은행이 민영화되더라도 정책금융공사는 국가를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 남게 된다.
초대 수장을 맡은 이가 유재한 사장이다. 그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금융정보분석원장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중소기업 육성과 지방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금융 상품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온렌딩(On-lending) 대출이다. 공사가 중개금융기관에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이 여신심사와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통해 자금을 공급해주는 게 목적이다. 은행이 요청하면 공사가 신용위험을 최대 50%까지 분담한다. 2010년 기준 예금은행 중기대출 평균 금리보다 0.62%포인트 낮다.
유 사장은 온렌딩 대출로 지난해 2754곳의 중소기업을 도왔다. 그 규모가 무려 3조2011억원에 달한다. 자금 중 55%는 금융 접근성이 열악한 지방 중소기업 지원에 쓰였다.
그는 2015년까지 녹색·신성장동력 산업에 42조원, 중소·중견기업에 32조원, SOC·지역개발에 26조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투자자 만나러 지구 한 바퀴 돌다글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3만7000㎞.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만나느라 이동한 거리다. 20일 만에 거의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 주주들은 “CEO가 직접 경영전략과 비전을 들려주니 실적 부진과 시장의 우려를 떨쳐낼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어윤대식 소통경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어 회장은 지난해 7월 13일 회장실 의자에 앉자마자 과제를 떠안았다.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고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함은 물론 비대한 은행 부문, 낮은 생산성, 인수합병 등을 고민해야 했다. 그는 거침없이 변화의 칼을 휘둘렀다. 3200명의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동시에 일선 지점장들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CEO와의 대화’를 열어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PB를 대상으로 월요일마다 시험을 치르게 하고 경영진 월례 조찬회를 여는 등 직원 교육에도 힘썼다. 대학가에 ‘락스타존’을 개점해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선 것 역시 그의 아이디어다. 올 3월에는 KB카드를 분사하고 KB투자증권·KB선물을 통합해 본격적으로 그룹 효율성 개선에 나섰다.
KB금융은 과감히 부실을 정리한 탓에 2010년 당기순이익 883억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어 회장은 개의치 않았다. 해가 바뀌어 시장이 전망한 KB금융의 2011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5680억원에 이른다.
세계 최고 녹색 에너지 기업 만든다글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조성식 포스코파워 대표는 2009년 취임 이후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 문제에 경영의 초점을 맞췄다.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미국 네바다주의 태양광발전사업에 진출했고, 녹색 공간을 기본 컨셉트로 하는 친환경 건물인 인천 미래관을 건설했다.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핵심설비인 스택(Stack) 제조공장을 건설하며 친환경 경영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재활용에 관심을 기울였다. 광양에 준공한 부생복합발전소가 좋은 예다. 대기 오염을 줄이며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광양 부생복합발전소를 통해 포스코파워는 연간 570억원의 원유수입 대체효과를 얻고 있다. 또 연간 18만t에 달하는 CO₂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다.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스택 제조공장은 환경보호와 함께 부품 국산화를 통한 국내 소재기업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스택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경기도 발안산업단지에 설치될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파워는 포스코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2020년까지 매출 17조원을 목표로 하는 민간발전 회사다. 조 대표는 “태양광·풍력·조력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세계 최고의 녹색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진료비 누수 막으며 국민건강 지켜
글 유현정 기자 hjy26@joongang.co.k
강윤구 원장은 보건복지부 차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사회보험과 보육정책 등 복지 분야 전문가로 작년 3월 원장에 취임했다. 의료계의 경찰로 불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업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정하게 진료비를 심사하기 위해 위장염, 대장염 등 132개 질병에 대한 전산 심사를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인건비 8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둬 OECD 보건장관회의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강 원장은 국민 건강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바른심사와 바른평가’를 2020년 뉴비전으로 선포했다.
홈런보다 꾸준한 3할 타자로 승부한다
글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의 운용철학은 ‘3할 타자’다. 한 방을 노리는 홈런 타자보다 꾸준히 안타(지속적 수익률)를 치겠다는 의미다. 3할 타자 철학이 빛을 발한 것은 세계적 금융위기 때였다. 한투운용은 지수가 반 토막 나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버텨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까지 전체 주식형 펀드의 3년 누적 수익률은 27.98%. 대형 운용사 중 1위다. 간판 펀드도 성적이 좋다. ‘네비게이터’는 2009년 10월 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05년 12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115.69%(4월 13일 기준)에 이른다. 2004년 선보인 ‘삼성그룹적립식’ 펀드도 성과가 뛰어나다. 누적 수익률이 무려 291.83%를 기록했다.
자금 유입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년간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는 약 21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2007년 펀드 열풍 이후 세계적 금융위기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지수가 오를 때마다 펀드를 환매한 것. 하지만 한투운용에는 오히려 약 1조8000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그만큼 고객의 신뢰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정 대표는 “시장 변화나 모멘텀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운용한 덕분에 고객이 믿고 돈을 맡기고 있다”고 들려줬다. 그는 앞으로도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투자로 고객 신뢰를 얻는 데 최선을 다할 참이다.
커피 향보다 달콤하게 모시죠글 김지연 기자 jyk@joongang.co.kr
롯데리아는 지난 몇 년간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외식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를 진두지휘한 이가 2008년 취임한 조영진 대표다. 그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T.G.I.프라이데이스는 물론 크리스피크림까지 정상에 올려놨다.
고객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한 계열사와의 상생경영은 조 대표의 철학이다. 특히 소비자와 파트너십을 넓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리아는 2005년 업계 최초로 카페형 매장을 도입해 바람을 일으켰다. 또 국내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신선함을 내세워 커피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브랜드 네임을 자바커피에서 변경한 엔제리너스커피는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펼쳐 국내 브랜드로는 최초로 스타벅스, 커피빈을 앞질렀다. 지역별 특화매장, 고속도로 매장 등을 개발해 매장 수(387개)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조 대표는 2009년 T.G.I.프라이데이스를 인수한 후 매출을 전년 대비 10% 이상 끌어올렸다. 2010년에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을 인수해 6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일본 버거킹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도네시아에도 1호점을 오픈했다.
‘한국의 구글’ 만드는 게 꿈 글 유현정 기자 hjy26@joongang.co.kr
더존IT그룹은 세무회계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다. 2003년 김용우 회장은 ERP(전사적자원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전에는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을 수입해서 썼다. 덕분에 수입품 대체 효과도 얻고 더존IT그룹은 입지가 탄탄해졌다.
김용우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 경영관리 시스템의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로 인해 당시 국내시장을 장악했던 외국 소프트웨어들이 하나 둘 철수했다”고 밝혔다. 2010년 이 회사 매출은 1550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더존소프컴, 더존컨설팅 등 계열사를 거쳐 2005년부터 더존IT그룹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계열사만 15개다. 이들 회사는 기술개발, IT 비즈니스 컨설팅, 교육사업 등 다양하다.
강원도가 고향인 김 회장은 올해 큰 결단을 했다. 본사를 춘천으로 이전한 것이다. 그는 주변의 우려에도 밀어붙였다.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그의 뜻을 꺾을 사람은 없었다.
걱정하던 직원들도 요즘은 좋아한다. 8만2500㎡의 땅에 연구동을 비롯해 헬스케어센터, 당구장, 호프타운까지 만들었다. 김 회장의 꿈은 전자세금계산서, 결재대행 서비스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로 회사를 ‘한국의 구글’로 만드는 것이다.
Great Partnership으로 함께 큰다
글 손용석 기자 soncine@joongang.co.kr
2008년 말 GS건설 CEO에 오른 허명수 대표는 대표적 ‘위기 극복형 CEO’로 평가 받고 있다. 허 사장이 취임한 2008년 말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분양시장을 포함해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하지만 GS건설은 허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전방위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그 결과 현금 흐름이 대폭 개선돼 2009년에는 경영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수주액 14조105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은 7조8930억원으로 2009년 대비 7% 늘었다.
허 대표가 위기에서도 GS건설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은 상생 경영이다. 그는 협력회사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의 특성을 고려해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예컨대 허 대표 자신을 위원장으로 한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협력사의 고충을 들어줬다. 또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자이(Xi) CEO 포럼’과 ‘그레이트 파트너십 동반성장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협력사를 위한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GS건설 내부에서 운영하던 통합공사관리시스템(TPMS)을 전 협력사로 확대해 생산성을 높고, 획기적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현금결제 확대 등 자금 지원은 물론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한다. 허 대표는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GS건설이 글로벌 건설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본사도 깜짝 놀란 초고속 질주
글 김지연 기자 jyk@joongang.co.kr
올림푸스한국은 설립 10년 만에 매출은 50배(2000억원), 직원은 80배(400명)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그 성장 속도에 혀를 내두른다. 방일석 대표의 남다른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방 대표는 2000년 회사 설립과 함께 디지털카메라를 들여왔다. 3년 만에 올림푸스한국은 디카 시장을 석권했다. 그는 2009년 또 한번 도박에 나섰다. 콤팩트 카메라와 DSLR로 양분된 카메라 시장에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내놓은 것. 업계에서는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 카메라는 니치 마켓을 만들어가며 잘 나가고 있다.
영상뿐 아니라 내시경 사업에도 진출, 현재 국내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의 지사지만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이익을 국내에 재투자했다. 지난해 4월에는 ‘올림푸스 타워’를 건립했다. 올림푸스한국은 ㈜비첸, 올림푸스한국 서비스주식회사, 올림푸스 FN코리아 등 세 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외국계 기업 자회사가 이렇게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건 이례적이다. 최근 방 대표는 본사 인사에서 집행임원으로 임명됐다. 만 47세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다. 그만의 혁신 경영을 인정받은 것이다. 방 대표는 “올림푸스그룹의 글로벌 경영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올림푸스한국의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색 전도사 된 교수 출신 CEO
글 손용석 기자 soncine@joongang.co.kr
구자균 부회장은 LS산전을 녹색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주역이다. 2008년 LS산전 CEO에 오른 구 부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녹색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2009년 ‘중장기 그린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 2012년까지 그린 사업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된 매출을 2015년에 2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그의 비전은 현실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5대 녹색성장 분야 중 LS산전이 이미 하고 있거나 신사업으로 뛰어든 분야만 7개나 된다. 그린 비즈니스를 위해 새로운 분야에만 뛰어든 것은 아니다. 기존 핵심 사업에 친환경 기술을 입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 지능형 전력망과 전기차 부품, 태양광 발전설비 등이 대표적이다. LS산전은 지난해 열린 제2회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서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교수 출신 CEO인 구 부회장은 녹색 산업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과 세계스마트그리드연합회 부회장을 겸임하며 한국을 스마트 그리드의 선두주자로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의 경우 구 부회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17개에 불과했던 회원사가 138개로 늘었다. 그가 열정적으로 협회를 이끈 결과다.
청렴하지 않은 직원은 다 나가라
글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임원 직무 청렴계약 체결, 전 직원 윤리서약서 제출, 윤리 자기점검 시스템 구축, 그룹웨어를 위한 윤리 캠페인, 윤리 가이드북 발간, 전 직원 정기 윤리교육. 귀가 닳도록 ‘윤리’를 강조하는 곳은 한국전기안전공사다. 임인배 사장이 취임한 후부터 회사에 ‘윤리’가 넘쳤다.
임 사장은 공사의 존재 이유가 ‘국민 복지 증진’이라고 믿는다.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먼저 조직이 탄탄해야 한다. 그래서
임 사장은 수익이 낮은 사업과 조직을 과감히 줄이거나 없앴다. 그 과정에서 노조와 꾸준한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았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는 윤리 시스템 구축에 특히 힘썼다. 조직원끼리는 물론 직원과 고객 사이에 신뢰가 쌓여야 업무효율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지속적인 윤리경영 실천으로 전기안전공사는 정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0.2점을 기록해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평가 받았다. 이런 노력은 실적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취임 1년 만에 600억원을 기록했던 적자를 흑자로 전환했다.
임 사장은 “리비아와 이집트 사태, 동일본 대지진 등 어느 때보다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때에 지속 성장하려면 윤리경영이 필수”라며 “많은 CEO가 윤리경영에 나설 때 우리 경제는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마음 문화’로 원전 강국 이끈다
글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한전원자력연료는 한국전력공사 자회사다. 핵 연료의 국내 공급을 원활히 하고 관련 기술을 발전시킬 목적으로 1982년 설립됐다.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핵 연료를 설계·제조하는 국내 유일 업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연료로 생산한 전력이 국내 총발전량의 40%에 달한다. 2009년 말 수주한 UAE 원전용 핵 연료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김기학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했다. 30년 동안 한국전력에서 근무하다 CEO로 첫발을 내디딘 것. 그는 무엇보다 ‘사람’을 중시한다. 직원 한 명의 기술력이 국가 원전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인재 양성은 신기술 개발, 고객 만족 등과 모두 관련 있다”며 “개인의 능력을 모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가족처럼 아끼고 이해하는 ‘한마음 문화’를 기업 문화의 기본으로 삼은 것 역시 재미와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인재 경영은 성과로 이어져 취임 후 1인당 생산성이 86%, 생산능력은 38% 향상됐다. 김 사장은 해외로 시야를 넓혔다. 목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아레바 같은 세계 톱 원자력 연료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시계회사를 패션그룹으로 바꾸다
글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1988년 손목시계 제조업체로 출발한 로만손은 2003년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에 이어 ‘이에스돈나(2006년)’를 론칭해 액세서리로 사업을 확대했다. 올해 5월에는 핸드백 브랜드 ‘제이에스니타 백’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만손, 트로피쉬, 로만손 프리미어 등 시계 제품은 터키, 러시아 등 중동과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60여 개국에 수출된다. 다른 국내 시계 브랜드와 다르게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노린 것이 주효했다. 연간 수출 규모는 3000만 달러에 이른다.
작은 왕관 모양의 티아라를 상징으로 한 제이에스티나는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해 꾸준히 영토를 늘려가고 있다. 2010년 전체 매출은 87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07년 10%에서 2009년 15%로 상승했다.
김기석 사장은 도전을 즐긴다. 이탈리아 왕가를 모델로 한 제이에스티나 론칭을 준비할 때 잦은 출장이 힘들 법도 한데 이탈리아 역사를 알아가는 게 즐거웠다.
주말이면 혼자 매장에 다니며 ‘암행 시찰’을 한다. 그는 티쏘, 캘빈클라인, 스와로브스키, 아가타 같은 해외 브랜드를 경쟁 상대로 꼽는다. “2020년 매출 1조원의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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