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1] 아웃렛 공간에 어린이집 짓는다
[Korea Economy Leader Awards 2011] 아웃렛 공간에 어린이집 짓는다
공단이던 서울 가산디지털단지는 패션 아웃렛 단지로 바뀌었다. 여기에 마리오아울렛이 큰 몫을 했다. 마리오아울렛은 여성복, 진캐주얼, 아동유아, 신사정장, 스포츠의류 등 국내외 300여 개 유명 브랜드를 50~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아웃렛이다.
1985년 여성 니트 브랜드 까르뜨니트를 내놓았던 홍성열(56)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2001년 마리오아울렛 1관을 오픈했다. 이어 그는 2004년 2관을 지었다. 이에 힘입어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는 평일 5만 명, 주말 10만 명이 찾는 황금상권이 됐다.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마리오아울렛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홍 회장은 “나눔과 상생의 경영을 실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경영철학을 실천했다. 금천구·구로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인력이 필요할 경우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키로 했다. 유통업체들은 작은 공간이라도 영업공간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마리오아울렛은 다르다.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2관 4층에 지역주민을 위한 어린이집을 만들고 있다. 20~30대 맞벌이 주민이 많은 지역 특성상 어린이집을 만들어 육아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새로 짓는 마리오아울렛 3관을 쇼핑몰로 꾸미지 않을 계획이다. 쇼핑몰처럼 구성하면 ‘마리오=아웃렛’이라는 등식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마리오아울렛 3관은 내년 9월 완공된다. 연면적 5만9908㎡(약 1만8000평)의 지상 13층, 지하 4층 규모다. 여기에 현재 마리오 1관 앞 주차장 부지의 증축을 위한 건축인허가를 받고 계획대로 완공하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심형 아웃렛 타운을 조성하게 된다.
마리오아울렛을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이 업체는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에도 신경 쓰고 있다. 쇼핑편의를 위해 부가세 환급 서비스, 영어·중국어·일어 등 외국어 안내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사 제휴 이벤트 등 색다른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노사 화합으로
회사 청산 막다
상생경영 l
강기봉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대표
자동차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이하 발레오전장)는 지난해 2월 직장을 폐쇄했다. 금속노조의 지원을 받은 발레오전장 노조의 파업이 이유였다. 협력사를 포함해 자칫 2500여 개 일자리가 사라질 판이었다. 시장에서는 프랑스계인 발레오전장이 회사를 청산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당시 강기봉 발레오전장 대표는 노사분규 기간 내내 조합원들을 만나 “이러다 회사와 노조 모두 망한다”며 파업 철회를 설득했다. 생산현장에서 숙식을 하며 노조와 대화한 끝에 사태 해결의 빛이 보였다. 같은 해 5월 19일 발레오전장 노조는 조합원 95%의 찬성으로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다음달 단위노조를 설립했다. 회사는 직장폐쇄를 철회했다. 98일 만이었다.
최악의 위기를 넘긴 발레오전장 노사는 이후 ‘상생의 길’을 함께 걷고 있다. 2010년 7월 노조는 항구적인 무쟁의를 선언하고 임단협과 관련된 모든 교섭권을 회사에 일임했다. 올해도 노사는 무교섭으로 임금협약을 맺었다. 강기봉 대표는 “단 한 명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최대한의 고용보장과 특별성과상여금 도입을 약속했다.
자칫 사리질 뻔한 회사는 노사화합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발레오전장은 지난해 경주공장 설립 이후 사상 최대인 4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초 계획 대비 30%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회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 직원에게 순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1인당 약 1200만원 정도였다. 회사 측은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은 노사 가치의 공유, 최고경영자의 상생 리더십, 열린 커뮤니케이션, 노조와 회사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강기봉 대표는 “합리적인 노사는 서로를 파트너로 인식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CEO가 먼저 다가가 솔직하게 마음을 열면 노조도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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