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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on Social Responsibility]자연휴양림 조성에 노조가 나섰다

[Union Social Responsibility]자연휴양림 조성에 노조가 나섰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ISO 26000(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은 기업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NGO 등 각 분야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한다. 우리나라의 노동조합운동은 노동정책은 물론 경제·사회정책 결정에도 그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민주화 과정에서 노조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자신들의 임금·근로조건 개선에만 몰두해 이기적 조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노조의 사회적 책임(Union Social Responsibility: USR)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어간다. 민주화라는 총론적 과제가 해결된 이후 조합원 개인의 이익 증대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등 지역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노조의 활동 목표를 옮아간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한 보고서에서 “노동조합에게 USR이란 단순히 조합원만 이롭게 하는 활동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하는 활동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4일 경북도청에서 현대중공업노동조합과 경상북도는 경주시 산내면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기업 노조가 지자체에 투자하는 첫 사례다. 이 협약식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진필 현대중공업노동조합위원장, 우병윤 경주부시장, 권경수 경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등 관계자 15명이 참석해 이 사업에 대한 상호 협력, 지원, 교류를 강화키로 협약했다. 이에 소요되는 사업비 300억 원은 전액 현대중공업노조가 투자하며 숲 속의 집, 휴양관, 회의실, 야영장 등을 3년간에 걸쳐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현대중공업 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연간 50여 명의 고용 창출과 10만 여명의 방문이 예상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10억여 원으로 추정된다.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는 도내 풍부한 산림자원 개발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도내 산지가 71%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산지를 개발하지 않으면 29%의 토지만 활용해야 한다. 산지 개발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녹색성장’에도 기여한다. 경북도는 2010년 전국에서 최초로 대구한의대에 ‘산림비즈니스과’를 신설하고 산림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청송의 산림조합중앙회 연수원과 영양의 고려대 연수원 유치로 녹색개발에 불을 당겼고 영양, 봉화 등에 외씨버선길 등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자연 친화길을 만들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올 한 해만 사회복지회관, 고아원 등 어려운 이웃에게 10억 7천만 원을 지원했으며 2007년 태안반도 기름유출 등의 재난 사고에도 많은 조합원이 봉사활동을 했다. 이처럼 이웃과 함께 하는 정신은 17년 연속 무파업, 무쟁의 노사화합으로 다져진 저력의 결실로 2009년에는 노사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최근엔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브라질 대홍수 복구 사업에 구호장비를 급파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푸네시(市)에 의료캠프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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