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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 『당신의 계급 사다리는 안전합니까』

Econo Book - 『당신의 계급 사다리는 안전합니까』

5월 16일 공개된 ‘2011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3%는 자신을 상류층이라 여기고, 23%는 하류층, 74%는 중산층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중산층이라 해도 ‘중상’은 23%, ‘중하’는 51%로, ‘중하’로 답한 비율이 2008년 이후 계속 늘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우리 사회 양극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런 사정은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미 의회예산국 자료를 보면 1971년과 2001년 사이에 미국 상위 1% 가정의 세후 소득은 139%, 즉 70만 달러 이상 늘었다. 반면 소득단계 상위 40~60%의 소득은 17%, 최하위 20%의 소득은 9% 느는 데 그쳤다. 소득 불평등이 커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사회현상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 특별취재팀이 교육, 소득, 직업, 부(富)를 기준으로 사회계층을 구분하고 거주지, 소비생활, 건강, 교육 등의 차이를 분석했다.

물론 이들은 계급의 구분이 희미해졌음을 인정한다.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할 평면 TV나 휴대전화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에서도 흑인 등 소수인종, 빈곤층 자녀, 여성이 눈에 띄게 늘긴 했다. 복장이나 외모, 정치적 선호도로 ‘계급’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그러나 그뿐이다. UC버클리의 경제학자이자 사회이동연구자인 데이비드 레빈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택은 부모를 고르는 것이란 오래된 속담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명문 대학에는 피부색과 종교, 출신지가 다양한 학생들이 다닌다고 해도 “캘리포니아 부잣집 아이를 뉴욕의 부잣집 아이와 같은 교실에 집어넣는 것이 다양성”이란 하버드 대학교의 오래된 농담을 소개한다.

그렇다 해도 이 책이 고발이나 대안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도발적인 번역판 제목과는 달리 원제는 ‘계급문제(Class Matters)’로 중립적이다. 계급적 현상을, 대표적 인물을 중심으로 다룬 르포 형식으로 굳이 이름 붙이자면 ‘현대 미국의 초상’ 정도라 할 수 있다.

기업관련 독자들의 눈길을 끌 부분은 계층간의 소비행태 차이를 다룬 ‘소비의 향연, 새로운 구별 짓기’를 꼽을 수 있겠다. 상품과 서비스는 예로부터 사회적 지위를 재는 척도였다. ‘과시적 소비’란 말을 만든 정치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을 들 것도 없다.

하지만 신분을 알려주는 전통적 표지였던 제품들은 대부분 의미가 없어졌다. 중산층도 BMW를 몰고 샤넬 재킷을 입고 첨단 노트북 PC를 사용한다. 주로 중국 등 저개발국가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글로벌 소싱’ 덕이지만 값싼 모델을 내놓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그러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치품이 싸구려처럼 팔리기 시작하자 시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값비싼 제품과 특별한 인적 서비스로 차별화를 계속했다. ‘대중의 풍요’를 쓴 폴 누네스는 “누구든 값비싼 차를 살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점점 경쟁하고 있는 것은 생활방식이다. 당신의 아이가 어떤 캠프에 얼마나 자주 가고, 어떻게 휴가를 보내고, 심지어 해비타트 운동(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얼마나 자주 참여하는지가 당신의 신분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그런가 하면 돌턴 콘리는 오늘날 진정한 상류층의 척도는 그 집을 가득 채운 개인 서비스라며 이처럼 눈에 덜 띄는 신분의 표지를 ‘위치재(positional goods)’라 부른다. 그는 “자기들을 위해 누군가가 기다리는 시간, 네일 살롱에서 서비스 받는 시간, 자기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이제는 최고위층의 신분을 나타낸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뉴욕의 어느 미용실에선 800달러(93만원 상당) 짜리 커트 서비스를 선보였고 2004년 문을 연 한 일식집은 350달러짜리 정식을 판다. 이건 세금과 봉사료를 제외한 가격이다. 좌석이 26개밖에 없어 이 식당을 예약하는 것이 뉴욕에선 신분의 상징으로 통한다.

보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얻는 것이 많거나 적을 수 있다. 미국 사회의 축도를 담은 이 책에는 ‘능력의 대물림’을 다룬 교육문제, 계급 사다리에서 미끄러진 중산층 노동자들의 육성이 나온다. 이에 주목할 수도 있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짚어볼 수도 있다.

평범한 이웃이 가진 재화를 부러워하는 ‘수평적 욕망’에서 이제는 미디어의 발달로 빌 게이츠의 삶을 욕심내는 ‘수직적 욕망’으로 보통사람들의 욕구가 변한다든가, 회사의 뜻에 따라 여러 곳을 옮겨 다니는 현대판 유목민 ‘릴로(relocation의 약어)’ 의 라이프 스타일 등은 마케팅 컨설턴트들이 솔깃할 통찰이다.

결국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책에서 무엇을 길어내느냐는 읽는 이의 몫이다.



금전통치

칼이 강한가, 돈이 강한가
진나라 시황제는 왜 반량전으로 화폐를 통일하려고 했을까. 제나라 때 금값을 흙값으로 만든 것은 인플레이션이었을까, 디플레이션이었을까. 세계 최초의 지폐 ‘교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청 왕조는 왜 은본위제를 택했나. 이 책은 중국의 금융 역사를 통해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칼이 강한가, 돈이 강한가. 권력이 강한가, 시장이 강한가.

▒ 천위루 외 지음

▒ 레인메이커 1만3800원



레알에코노믹

문제는 도덕성이다
레알에코노믹은 탈법과 부패, 폭력을 정치적·경제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관행과 분위기를 말한다. 레알에코노믹은 힘의 경제와 비도덕성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공공 도덕과 기업 윤리를 세우려는 집중적인 노력 없이 효과적인 경제를 만들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지음

▒ 말글빛냄 1만3000원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전략

헤지펀드는 무엇인가
2011년 12월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헤지펀드는 ‘투기적 거래’와 ‘새로운 금융공학’이라는 양날의 칼이다. 이 책은 헤지펀드의 본질과 이면을 충실히 설명한다. 아울러 헤지펀드가 정교하고 완벽한 투자수단으로 국내 금융시스템에 정착할 수 있는 발전방안을 제시한다. 헤지펀드 투자 전략, 금융기법도 소개한다.

▒ 조충현 지음

▒ 새로운제안 1만5000원



위닝

정체를 돌파하는 조직의 비밀
이 책은 지구촌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20개의 조직을 엄선해 비결을 분석했다. 저자는 10년에 걸친 탐사와 취재를 통해 이기는 조직들을 기업, 도시, 국가 형태로 나누고, 각각의 사례를 3단계(성공 배경, 배울 점, 문제점)에 걸쳐 해부한다. 보행자 천국으로 불리는 코펜하겐, 예술 축제의 요람이 된 에든버러 등이 등장한다.

▒ 해미시 맥레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1만5000원



이기는 투자

워런 버핏은 투자의 신이 아니다
워런버핏은 투자의 신인가.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버핏은 그가 갖고 있는 특권을 통해 돈을 벌 뿐이다. 장기투자, 가치투자와는 상관없다. 개미가 버핏을 따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저자는 좋은 자산배분 전략은 고정불변하고 교조적인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사전 준비를 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기는 투자 3대 원칙을 제시한다.

▒ 왕샤오멍 지음

▒ 평단문화사 2만2000원



이익 제2주의 경영

고객이 이익보다 우선
‘AZ마트’는 일본 할인점 업계에 신화를 썼다. 가고시마현 소도시인 아쿠네에서 12년 전 개점한 AZ마트는 첫해 연매출 100억엔을 돌파했고,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AZ마트의 창립자인 마키오 에이지의 경영철학이 성공의 열쇠였는데, 다름 아닌 이익 제2주의다. 이익보다 고객이 우선한다는 장사의 정도와 기본을 실천한 것이다.

▒ 마키오 에이지 지음

▒ 토트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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