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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런던에서 ‘대~한 민국’

재계 총수들 런던에서 ‘대~한 민국’



많은 국내 대기업 총수가 런던에 머물며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시장을 탐색하고 해외 파트너간의 네트워크를 다지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선수들을 응원하며 환호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남길 수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고 있는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이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7월 22일(이하 한국시간) 일찌감치 런던으로 향했다. 한국선수단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7월 29일엔 박태환 선수가 출전하는 400m 자유형 경기를 관람했다.

박태환 선수가 부정출발 논란으로 실격처리 됐던 예선전부터 극적으로 구제돼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는 순간까지 내내 현장에서 자리를 지키며 박 선수를 응원했다. 이자리에서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온 가족이 박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이건희 회장은 남은 올림픽 기간 동안 레슬링 경기장에도 방문할 계획이다.

1982년부터 15년간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을 정도로 레슬링에 대한 예정이 각별하다. 과거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흠모해 서울사대부고 시절 2년 동안 레슬링 선수를 했다.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42)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양궁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8월 2일 기보배 선수가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순간은 물론 7월 30일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을 함께 했다. 정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양궁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취미로종종 활을 쏠 정도로 양궁 매니어기도 하다.정 부회장의 양궁사랑은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에게 물려받았다. 정몽구 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했다. 이후부터는 정의선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7년째 협회장을 맡고 있다. 1985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양궁의 발전을 위해 지원한 금액만 500억원이 넘는다. 금전적 지원 외에도 심리전담 컨설턴트 배치, 각종 시뮬레이션 기법 도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가로 20m, 세로 10m 규모의 옥외광고를 전개하는 등 올림픽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박용성(72) 두산중공업 회장은 한국 선수단이 참여하는 주요 경기에 여러 번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체육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다양한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7월 31일 한국 여자 펜싱 선수인 신아람 선수가 에페 준결승에서 오심으로 패해 눈물을 흘리는 현장에도 박회장이 있었다.

대한체육회 회장 신분으로 전면에 나서 오심을 한 심판진에 강력히 항의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왕기춘 선수가 출전한 남자유도 73kg급 준결승 경기를 관전하는 장면도 목격됐다.평소 사진을 취미로 하는 박 회장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왕 선수의 경기 장면을 찍었다.한국 핸드볼을 지원하고 있는 최태원(52)SK회장도 런던행을 택했다. 한국 핸드볼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미 대한체육회에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2억원의 격려금도 냈다. 최 회장은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작년 10월엔 국내 최초의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짓는등 핸드볼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최태원 회장에 앞서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은 7월 30일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방문해 “금·은·동 관계 없이 메달만 따면 1억원을 포상금으로 내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07년부터 박태환 선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다양한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김승연(60) 한화 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지는 못했지만 메시지를 통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 회장이 집중 후원하는 종목은 사격이다. 7월 28일 진종오 선수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자 “첫 금메달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감격을 준 진종오 선수가 자랑스럽다”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김 회장은 신도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이라크로 향하던 중이었다. 메달을 딴 다음날인 29일에는 공항에서 변경수 사격국가대표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화는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의회장사를 맡아 한국 사격을 지원하고 있다.지금까지 80억원을 사격 발전 기금으로 내놔 국내 선수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국내에서 기업이 주최하는 최초의 사격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창설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전 종목에서전자표적을 사용하는 대회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전자 표적은 종이표적에 비해 3배 이상 비싸 대부분의 국내 대회는 종이표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는 전자표적으로 진행돼 선수들의 적응이 항상 문제였다. 진종오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올림픽을 중계하는 방송 3사의 해설자들이 입을 모아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데는 한화그룹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윤 회장 신입사원들과 대화김윤(59) 삼양그룹 회장이 8월 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그룹 신입사원 26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생의 긴 항해를 위해 배에 오른 여러분 앞에 크고 작은 파도 등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실력을 쌓는 것은 회사나 가족인 아닌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입사원들은 김 회장에게 삼양의 청사진, 바람직한 신입사원의 모습, 추천 도서 등을 물으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경영 마인드를 묻는 질문에 김 회장은 “88년의 역사를 이루기까지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며 “선배들이 이뤄온 것에 누가 안되고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신조로 살고 있다”고 답했다. 김윤 회장은 매년 신입사원들과 대화를 통해 젊은 인재들의 창의력과 감각을 피부로 느끼는 스‘ 킨십 경영’을 하고 있다.


이팔성 회장 “새 정부가 민영화 추진할 것”이팔성(68) 우리금융지주회장이 7월 31일 우리은행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포럼에서 “내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빠른 시일내에 민영화가 추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정부하에서 세 번 추진해 모두 실패했지만 아직 시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며 “그런 방법을 동원하면 쉽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민영화 문제와 별개로 우리금융그룹 조직의 효율 극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민영화는 민영화고 조직은 조직대로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경쟁자들에게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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