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드라마, 보셨나요?”...K-숏드라마 선두 노리는 왓챠 [이코노 인터뷰]
이유승 왓챠 콘텐츠그룹장
9월 새롭게 론칭한 숏드라마 앱 '숏챠'
직접 제작하는 오리지널 K-콘텐츠로 승부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짧지만 스토리가 있는 영상이에요. 단순히 춤추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숏츠와 달리, 숏드라마는 말 그대로 주인공과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예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볼 영상을 찾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내용도 머릿속에 남지 않는 영상이 싫다면, 숏챠의 숏드라마를 추천해요.”
국내 토종 OTT플랫폼 왓챠가 지난 9월 새로운 OTT 플랫폼을 출시했다. 바로 숏드라마만 보여주는 ‘숏챠(Shortcha)’이다. 드라마이지만 1회당 2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 숏드라마는 한 작품당 적게는 50회, 많게는 100회로 구성된다. 기존 전통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새로운 장르인 셈이다. 왓챠가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의 새 장르, 숏드라마 시장에 ‘K-콘텐츠’라는 무기를 들고 본격 나섰다. [이코노미스트]는 도전에 나선 이유승 왓챠 콘텐츠그룹장을 만났다.
“처음에는 왓챠 앱의 한 카테고리에 숏드라마를 넣어서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하지만 운영을 하다 보니 숏드라마는 왓챠에 있는 전통 드라마와 영화와는 다른 종류의 콘텐츠임을 알게 됐어요. 특히 2분 이내의 짧은 숏드라마는 정기권을 결제하고 구독하거나 회마다 건건이 결제하고 시청해야 하는 기존의 왓챠 비즈니스 모델에 알맞지 않았어요. 비용이 들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숏드라마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지요.”
이 그룹장은 기존 왓챠라는 OTT 플랫폼이 있음에도 숏챠를 추가로 개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한 끝에 숏챠는 개발됐고 숏드라마만을 위한 결제 방식도 만들어졌다. 숏챠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 숏챠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젤리’를 구입해서 회당 가격에 맞는 젤리를 지불하는 것과 광고를 보고 무료로 콘텐츠를 보는 경우다. 젤리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보면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 한 회당 가격은 300~500원 수준이다.
앱을 사용하는 주요 사용자층도 다르다. 왓챠의 경우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성인남녀 모두가 타깃층이었다면, 숏챠는 웹툰과 웹소설 등을 즐겨본 경험이 있는 2540세대의 여성이 주요 타깃층이다. 이 그룹장은 “2020년대 처음 등장한 숏드라마는 웹소설의 홍보물로 시작됐다”며 “새로 나온 웹소설을 SNS에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제작된 짧은 영상물이 당시 인기를 끌면서 숏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 시장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웹툰과 웹소설을 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숏드라마 소비자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2억5000만 달러 수익 내는 글로벌 시장
왓챠는 숏드라마가 정체기를 겪고 있는 OTT 시장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라고 판단한다. 실제 왓챠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숏드라마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 중국의 경우 2024년 1월 기준으로 숏드라마 시장만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숏드라마 전문 글로벌앱은 현재 100개 정도인데 이들의 인앱수익(앱 안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왓챠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K-숏드라마’이다. 이 그룹장은 말했다. “현재 숏드라마 시장의 대부분은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숏드라마 앱 ‘릴숏’ ‘드라마박스’ ‘굿숏’ 등 중국 앱이 인기 순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죠. 특히 플랙스TV는 중국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미국으로 인수되는 등 중국 기업이 숏드라마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고 있죠. 왓챠는 이 시장에 K-콘텐츠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나서고 있어요.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에 숏드라마 시청자들이 한국이 만든 K-숏드라마에 대한 니즈가 있어요. 한국적인 감성과 스토리로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입니다.”
실제 왓챠는 직접 투자하고 기획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숏챠에 싣고 있다. 숏챠 오픈과 함께 공개한 왓챠의 오리지널 숏드라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픈 키스’가 있다. 왓챠는 매달 한편씩 오리지널 콘텐츠를 숏챠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저희는 단순히 배급만하지 않아요. 직접 인기 작품을 수급해오고 한국 작가, PD들과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까지 하지요. 아직 왓챠의 오리지널 숏드라마는 한 편밖에 없지만 매달 작품이 쌓일거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주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려 해요. 지금은 중국에서 수급해온 중국 숏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추후에는 오리지널 K-숏드라마가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1위하고 있기를 바라요.”
왓챠는 직접 제작하고 수급하고 있기 때문에 숏 드라마의 저작권 문제도 자체적으로 깐깐히 따진다. 이 그룹장은 “간혹 중국의 옛 숏드라마 중에 저작권에 문제되는 음악을 사용한 경우가 있다”며 “문제 소지가 있는 음악은 모두 편집하고 다른 음악을 더하는 등의 추가 작업을 내부적으로 직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4일을 기준으로 일본에서의 서비스를 시작한 숏챠는 한국을 넘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지닌다. 이 그룹장은 “숏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K-숏드라마의 대표작을 만들고 싶어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기획부터 제작 등 촘촘하게 사업을 구성해왔기에, 저는 숏챠의 성공 모습을 자신있게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토종 OTT플랫폼 왓챠가 지난 9월 새로운 OTT 플랫폼을 출시했다. 바로 숏드라마만 보여주는 ‘숏챠(Shortcha)’이다. 드라마이지만 1회당 2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구성된 숏드라마는 한 작품당 적게는 50회, 많게는 100회로 구성된다. 기존 전통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새로운 장르인 셈이다. 왓챠가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의 새 장르, 숏드라마 시장에 ‘K-콘텐츠’라는 무기를 들고 본격 나섰다. [이코노미스트]는 도전에 나선 이유승 왓챠 콘텐츠그룹장을 만났다.
“처음에는 왓챠 앱의 한 카테고리에 숏드라마를 넣어서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하지만 운영을 하다 보니 숏드라마는 왓챠에 있는 전통 드라마와 영화와는 다른 종류의 콘텐츠임을 알게 됐어요. 특히 2분 이내의 짧은 숏드라마는 정기권을 결제하고 구독하거나 회마다 건건이 결제하고 시청해야 하는 기존의 왓챠 비즈니스 모델에 알맞지 않았어요. 비용이 들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숏드라마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지요.”
이 그룹장은 기존 왓챠라는 OTT 플랫폼이 있음에도 숏챠를 추가로 개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한 끝에 숏챠는 개발됐고 숏드라마만을 위한 결제 방식도 만들어졌다. 숏챠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 숏챠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젤리’를 구입해서 회당 가격에 맞는 젤리를 지불하는 것과 광고를 보고 무료로 콘텐츠를 보는 경우다. 젤리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보면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 한 회당 가격은 300~500원 수준이다.
앱을 사용하는 주요 사용자층도 다르다. 왓챠의 경우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성인남녀 모두가 타깃층이었다면, 숏챠는 웹툰과 웹소설 등을 즐겨본 경험이 있는 2540세대의 여성이 주요 타깃층이다. 이 그룹장은 “2020년대 처음 등장한 숏드라마는 웹소설의 홍보물로 시작됐다”며 “새로 나온 웹소설을 SNS에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제작된 짧은 영상물이 당시 인기를 끌면서 숏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 시장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웹툰과 웹소설을 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숏드라마 소비자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2억5000만 달러 수익 내는 글로벌 시장
왓챠는 숏드라마가 정체기를 겪고 있는 OTT 시장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라고 판단한다. 실제 왓챠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숏드라마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 중국의 경우 2024년 1월 기준으로 숏드라마 시장만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숏드라마 전문 글로벌앱은 현재 100개 정도인데 이들의 인앱수익(앱 안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왓챠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K-숏드라마’이다. 이 그룹장은 말했다. “현재 숏드라마 시장의 대부분은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숏드라마 앱 ‘릴숏’ ‘드라마박스’ ‘굿숏’ 등 중국 앱이 인기 순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죠. 특히 플랙스TV는 중국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미국으로 인수되는 등 중국 기업이 숏드라마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고 있죠. 왓챠는 이 시장에 K-콘텐츠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나서고 있어요.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에 숏드라마 시청자들이 한국이 만든 K-숏드라마에 대한 니즈가 있어요. 한국적인 감성과 스토리로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입니다.”
실제 왓챠는 직접 투자하고 기획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숏챠에 싣고 있다. 숏챠 오픈과 함께 공개한 왓챠의 오리지널 숏드라마는 ‘세상에서 가장 아픈 키스’가 있다. 왓챠는 매달 한편씩 오리지널 콘텐츠를 숏챠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저희는 단순히 배급만하지 않아요. 직접 인기 작품을 수급해오고 한국 작가, PD들과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까지 하지요. 아직 왓챠의 오리지널 숏드라마는 한 편밖에 없지만 매달 작품이 쌓일거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주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려 해요. 지금은 중국에서 수급해온 중국 숏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추후에는 오리지널 K-숏드라마가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1위하고 있기를 바라요.”
왓챠는 직접 제작하고 수급하고 있기 때문에 숏 드라마의 저작권 문제도 자체적으로 깐깐히 따진다. 이 그룹장은 “간혹 중국의 옛 숏드라마 중에 저작권에 문제되는 음악을 사용한 경우가 있다”며 “문제 소지가 있는 음악은 모두 편집하고 다른 음악을 더하는 등의 추가 작업을 내부적으로 직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4일을 기준으로 일본에서의 서비스를 시작한 숏챠는 한국을 넘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지닌다. 이 그룹장은 “숏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K-숏드라마의 대표작을 만들고 싶어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기획부터 제작 등 촘촘하게 사업을 구성해왔기에, 저는 숏챠의 성공 모습을 자신있게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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