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독주 막아라
아반떼 독주 막아라
올 상반기 국산 준중형 7개 모델의 총 판매량은 10만9558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27%가 감소한 수치다. 기아의 포르테와 쏘울을 비롯해, 르노삼성의 SM3 등 대부분 모델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경차와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서다. 또 뛰어난 성능에 가격을 확 낮춘 수입차 모델의 상승세도 국산 준중형차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준중형 모델 판매량 감소국산 자동차 업계는 하반기 준중형 대표 모델을 앞세워 시장 분위기 잡기에 나섰다. 줄어드는 판매량을 회복하고 독주 체제가 굳어져가는 아반떼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가장 먼저 반격에 나선 브랜드는 한국GM이다. 이 회사는 6월 2013년형 퍼펙트 크루즈를 출시했다. 쉐보레의 내수 차종 가운데는 처음으로 ‘마이링크(My Link)’ 장치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링크는 쉐보레의 인포테인먼트 장치로 차량 안의 모든 편의장치를 하나의 모니터의 터치 스크린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서 실내외 온도, 에어컨, 오디오 설정, 충돌 감지 시스템 등을 하나의 스크린에서 관리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 동영상 등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국GM측은 “쉐보레 마이링크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퍼펙트 크루즈는 1.8L가솔린 모델과 2.0L 디젤 모델 두 가지로 출시했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1749만원(부가세 포함)부터, 디젤모델은 2330만원(부가세 포함)부터다.
기아차가 포르테의 후속 모델로 출시하는 K3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월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이삼웅 기아차 사장이 ‘K 시리즈의 종결자’라고 표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던 모델이다. ‘역동적 근육미’를 컨셉트로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부에 기아차 고유의 디자인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볼륨감을 높였고, 날렵함을 강조한 LED 헤드램프와 날개를 형상화한 범퍼 하단부 등을 적용해 전체적인 균형감을 살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7월 29일 처음으로 K3의 외관을 공개했다.현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케팅에 나서며 젊은층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박한우 기아차 부사장은 7월 27일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K3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K3는 수출전략 차종으로 전 세계 판매 목표를 연간 45만대로 잡고있다”며 “국내에서는 월 평균 5000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차종 중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월 평균 5000대 이상을 판매한 모델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큰 기대와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한편 기아차의 신차는 8월초 사전 예약을 받고, 이르면 9월부터 정식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하는 SM3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신차급의 성능과 디자인의 변화를 줬다”며 “경쟁 브랜드의 어떤 준중형차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회사 내부에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변화가 큰 만큼 모델명에 ‘뉴(NEW)’를 붙일지에 대해서도 아직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SM3의 신형 모델은 9월 출시 예정이다.
아반떼는 2013년형 모델 출시아반떼는 2013년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반떼는 상반기 하락세를 겪은 준중형차 시장을 혼자 지킨 현대차의 대표 차종이다. 이 차는 상반기 5만5147대(하이브리드 모델 포함)를 판매하며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 베스트 셀링 모델이 됐다. 전체적으로 준중형차의 수요가 줄어드는 분위기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컸다. 8월께 신형 모델을 출시해 1위 수성에 도전한다. 차체 크기나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비슷하지만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분 변경 모델까지는 아니지만 기존 모델보다 성능을 높여서 출시할 것”이라며 “SM3신차보다는 앞선 8월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차를 중심으로 하반기 준중형차시장에서 국산 자동차 브랜드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의 1위 수성 가능성, K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하는 K3,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르노삼성 등 브랜드 별로 신차가 가지는 상징성이 커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사활을 걸고 시장 공략에 나설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브랜드들도 이번에 출시하는 신차의 성적과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반떼는 연말께 쿠페(2도어)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6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제품이다.K3는 세단형 기본 모델 출시 후, 해치백 모델과 쿠페 모델 라인업을 추가한다. 세단형 모델의 판매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출시시기는 내년 상반기쯤이 될 전망이다. 쉐보레는 국내 환경에 맞는 디젤 엔진 개발에 나섰다. 크루즈에 장착하기 위한 1.4L와 1.8L 디젤엔진이다. 국산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 총 출동하는 준중형차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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