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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ASE, 일본 NEG·이데미츠코산, 경기북부에 1조6천억원 투자

대만 ASE, 일본 NEG·이데미츠코산, 경기북부에 1조6천억원 투자

군사시설 등 각종 규제로 발전이 더딘 경기북부 지역에 볕이 들고 있다. 글로벌 첨단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산업·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억5000만 달러 중 14억5600만 달러.

올해 상반기 경기도가 유치한 외국기업 투자 중 경기북부지역에 집중된 액수다. 전체 투자액의 74.7%가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경기북부에 몰렸다. 경기도는 상반기에만 독일 셰플러 1억 달러, 영국 테스코 1억3600만 달러, 일본 NEG 5억 달러, 도쿄일렉트론 7500만 달러, 대만 ASE9억3000만 달러 등 총 8개사 19억5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대만 ASE, 일본 NEG·이데미츠코산 등 14억5600만 달러가 경기북부 지역에 투자됐다.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경기북부 2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 이에 따른 인구유입과 지역상권 형성 등 부가적인 경제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경기도 관계자는 “파주 LG디스플레이 입주 이후 경기북부 지역에 잇따라 반도체, LCD 등 외국 첨단기업이 터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분단의 상징인 이곳에 외국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관련 부품기업 및 연관분야 등 투자가 확대돼 경기북부 지역의 산업·경제에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북부에 투자를 하는 대만 ASE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분야 업체다. 일본 이데미츠코산은 OLED 발광 재료,NEG는 OLED 디스플레이 유리원판 제조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글로벌 첨단기업이다.


경기도 라운드테이블 투자설명 효과

경기도는 그 동안 수도권 규제와 군사시설 보호규제 등 각종 중첩규제로 발전이 더딘 경기북부의 고용 창출을 위해 힘썼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 기업 투자유치에 나섰다. 국내 기업보다는 외국기업의 투자가 지역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 결과 경기남부 지역에 치우쳤던 외국기업 투자 양상이 올해부터 확 바뀌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이 경기남부 지역에서 경기북부로 확대돼 도내 전역이 첨단산업의 세계적인 클러스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의 투자 유치가 눈에 띈다. 일본 기업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 및 생산거점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 투자 상담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도는 일본 현지에서 라운드테이블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전략적 유치활동에 나섰다.그 결과 등방성 흑연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토요탄소가 한국 내 첫 번째 생산 거점을 경기도에 마련하는 등 올해만 6개 일본 기업이 7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19개 일본 기업과 상담 중이다. 올해 안에 추가로 4개 기업이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계속해서 지역별 토착은행을 통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일본 중견기업의 정보를 확보하고 기업 임원을 초청해 국내 대기업 구매담당자와 상담을 주선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뿐 아니다. 경기도는 올해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9월 현재 14개 해외 기업이 약 21억 달러를 투자했다.통신용 반도체 IC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알디텍은 대만, 중국 등에 위탁제조하는 기술집약형 벤처기업이다. 하지만 창업한지 2년 만에 매출 등 재정담보력이 약해 자금난을 겪게 됐다. 이때 경기도와 우리은행이 나서 기업가치를 인정하고 중국 기업 사이버커뮤니케이션의 투자를 받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됐다. 핫플레이어 역시 열을 방출하는 소재를 통해 태양광 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자금부족으로 제품 상용화는 물론 재정 유동성 위기까지 겪고 있던 중소기업. 이곳에도 경기도와 우리은행이 긴급 자금을 투입해 유동성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자펀드사인 자프코 아시아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신흥국 자본을 잡아라이는 지난해 8월 지자체 중 최초로 신설한 신흥자본유치팀의 활동의 결과다. 중국, 중동, 인도 등 신흥국 자본을 끌어들여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금이 부족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도내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게 이 팀의 주된 업무다. 도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전문기관과 협력해 신흥자본국의 전략적 투자자를 발굴해 매칭하고 있다”며 “투자 후 생산품을 다시 신흥시장에 수출함으로써 판로개척까지 이루어지는 선진적 투자유치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흥자본국이 경기도에 투자한 액수는 9억5300만 달러다. 증액·합작·재무투자 등 형태도 다양해 신흥자본국이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사례를 기반으로 경기도는 신흥자본국 및 국내의 투자전문기관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와의 의사소통은 ‘경기도 온라인 투자유치 시스템’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초기 잠재투자자들에게는 ‘투자 포털 사이트’를 통해 투자지원제도, 도내 부동산 정보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유력 투자자들에게는 ‘입지정보 분석 시스템’을 통해 입지관련 상세 분석정보를 제공한다. 현장방문 없이도 온라인을 통해 투자정보 획득 및 투자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경기도는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외국인 투자기업 전용단지를 확충해 애로해소, 경영지원, 임직원의 생활문화 활동 지원 등 투자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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