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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대륙으로 희망의 샷을 날리다

검은대륙으로 희망의 샷을 날리다



노마병은 영양 결핍과 비위생적인 환경, 오염된 식수 탓에 면역력이 떨어져 얼굴 살이 썩고 녹아 내리는 무서운 질병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 집단수용소에서 첫 발견된 이 병은 요즘 아프리카 어린이의 삶을 짓밟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14만명의 노마병 환자가 새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만명이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1~7세 어린이들이다.

코가 잘려나가 얼굴 한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 있거나 입 주변 볼이 녹아 내려 잇몸이 훤히 드러나 고통 속에 사는 아이가 적지 않다. 지독한 가난 탓에 겪는 고통이다. 10월 29일 춘천의 제이드팰리스GC에서 이런 아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코노미스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 주최 아프리카 노마병 환자 돕기 자선골프대회다.

이날 자선골프대회에는 주최측 관계자와 기업·금융회사·기관의 CEO와 임직원 90여명이 참석했다. 21개 팀이 샷건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본지는 금호석유화학·파리크라상·신한은행·포스코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대회에 개별적으로 참석한 기업인의 기부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코노미스트의 송상훈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가 내민 작은 손길이 아프리카에서 노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오 무렵 이상언 중앙일보시사미디어 총괄대표와 문동준 금호피앤비화학 대표 시타로 막을 올린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 아래 곱게 물든 단풍 속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이 설계한 제이드팰리스GC의 거친 러프와 턱 높은 벙커에서 고전하는 참가자도 적지 않았지만 뜻 깊은 행사라 그런지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라운드를 마치고 간단한 시상식과 더불어 이어진 만찬 때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홍보대사인 방송인 이홍렬씨가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홍렬씨는 “짜~장~면이란 리듬으로 샷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몸은 짬~뽕을 따른다”며 골프의 어려움을 토로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며칠 전 재단에서 돕는 남수단에 다녀왔는데 불쌍한 아이들 모습에 눈물이 계속 나왔다”며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에게 힘이 되도록 앞으로도 계속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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