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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매사 내 일처럼 덤비고 먼저 베풀라

Money Tech - 매사 내 일처럼 덤비고 먼저 베풀라

월급날 기다리며 시간 보내면 나만 손해 … 주고 받는 게 세상 이치



김 사장은 10여년 전 국내에 6600㎡(2000평) 규모의 공장을 세워 요즘 연 1000억대 매출을 올린다. 베트남·중국에서도 10년 넘게 사업을 벌였다.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사업가로 성공했다.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 직장인에게 귀감이 된다. 김 사장은 대학 졸업 후 20대 중반에 한 완구회사에 취직했다. 그런데 입사하자마자 회사가 어려워졌다.

그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했다. 회사가 정상을 회복하자 완구회사 사장은 김 사장에게 회사의 자금·영업 마케팅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겼다. 그는 “당시 내가 열심히 일한 건 나를 위한 거였다”고 회고했다.

김 사장은 직장 초년병 시절의 얘기를 들려줬다. 처음 입사했을 때 몇 달 동안 주변을 살펴보니 1년 된 사람이든 5년 된 사람이든 10년 된 사람이든 다 똑같아 보였다. 다들 무료한 표정으로 일상적인 업무를 하면서 월급날과 주말만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김 사장은 그때 결심한 게 있다고 말을 이었다. ‘모은 돈도 없고 경험도 없어 작은 완구회사에 취업했지만 5년 안에 내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거였다.

그는 창업을 떠올리면서 ‘이 회사에 돈을 벌어주지 못하면 내가 독립했을 때 성공할 확률은 0%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 회사에서도 성공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러려면 회사의 모든 일을 속속들이 알아야 했고, 내일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했다. 불이 쓸데없이 켜져 있으면 내 집처럼 껐다. 고객이 부당하게 주문을 취소하면 악착같이 싸웠다.

김 사장은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아 좋은 감정을 지닌 적당히 친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가 자금·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자 완구회사 사장 아들의 질시를 받게 됐다.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뒀다. 1년을 빈둥대고 있던 중 완구회사에 다닐 때 알게 된 완구 에이전트 박 부장이 찾아왔다. 박 부장이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김 사장은 쌀을 사다 주고 소주잔도 기울이며 인간적으로 대했다. 상황이 역전되자 박 부장이 소주나 한잔 하자고 김 사장을 위로했다.

박 부장은 사세가 기운 완구회사가 하나 있는데 사업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1980년대 중반이었다. 때마침 TV에서 어린이 만화 주인공인 완구가 빅 히트를 치자 김 사장 회사도 기반을 잡았다. 박 부장 소개로 들여온 완구와 인형도 불티나게 팔렸다. 단순히 월급만 받으며 일하지 않고 내 일처럼 일하는 마인드로 경영 경험을 쌓은 게 창업의 밑천이 됐다. 회사에 다니며 다진 박 부장과 인간 관계덕에 기회도 빨리 잡았다.

맨손에서 자수성가한 수퍼리치를 만나 보면 자신이 좀 더 좋은 인맥을 만났더라면 더 빨리, 더 크게 성공했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은 한결같이 성공하려면 폭 넓은 인간관계를 맺으라고 주문한다. 샐러리맨이 만나는 사람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점심을 먹어도 직장 동료와 먹는 시간이 많고, 퇴근 후에도 마음 편한 동료 직원과 소주잔을 기울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부터 남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게 수퍼리치의 가르침이다. 박 부장이 어려울 때 진심으로 작은 도움을 베푼 김 사장처럼 뭔가 받으려면 먼저 줘야 하는 게 세상 이치다. 만나는 사람을 조금씩 바꿔 나가면서 먼저 베푸는 습관을 들인다면 행운과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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