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로 ‘1조원 클럽’ 가입
사업 다각화로 ‘1조원 클럽’ 가입
매일유업이 창립 후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주력사업인 우유와 분유 부문이 각각 13.5%, 16.4%씩 성장했고 발효유(5.7%)와 기타 음료부문(10.4%) 역시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2010년 9531억원이던 매출은 2011년 9758억원, 2012년 1조723억원으로 늘었다.
2011년 13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2년 263억원으로 2배가량으로 뛰었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4월 24일 현재 주가는 4만5450원으로 2년 전보다 세 배 뛰었다. 매출 비중은 우유 30%, 분유 11%, 발효유 10.3%, 음료·기타 49%다. 특히 분유 시장에 기대가 크다. 연초에 분유 가격을 인상한데다 중국으로 분유 수출이 꾸준히 늘어서다.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매일유업은 2007년부터 ‘앱솔루트 명작’을 중국에 수출했다. 2011년 70억원, 2012년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키움증권 우성원 연구원은 “중국 분유시장의 성장세와 고급 브랜드의 현지 진출을 감안할 때 올해 25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해외 판로 다변화로 올해 해외 매출은 47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내수 시장에서는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안정성 논란으로 분유 제품 시장점유율이 30% 수준에서 19%대로 떨어지고 치즈·두유 가격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2011년은 매일유업에 악몽 같은 한 해였다. 하지만 지난해 이런 악재를 훌훌 털었다. 분유 시장점유율은 31%로 회복됐다. ‘아기 전용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 향상에 힘쓰고 엄마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1969년 유가공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매일유업은 유아식·발효유·커피·주스·치즈 등 식품 전반으로 영역을 넓혔다. 일본 삿포로맥주를 수입·판매하고, 자회사 레뱅드매일을 세우며 주류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2006년부터 외식업에도 본격 진출해 6개 브랜드의 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일유업은 월드챔피언 바리스타로 유명한 폴 바셋과 합작해 만든 커피전문점 ‘폴 바셋’을 분사해 커피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18개인 매장을 올해 24개로 늘릴 방침이다.
2000년부터 시작한 유아용품 사업도 빠르게 성장한다. 자회사로 설립한 유아용품 회사 ‘제로투세븐’은 유아용 의류와 스킨케어 사업으로 2012년 매출액 2472억원을 올렸다. 관련 시장 점유율 15.3%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 업계 1위인 아가방컴퍼니를 추격했다. 올 2월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매일유업이 사업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선 것은 고 김용복 창업주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은 김정완(56) 회장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부터다. 김 회장은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매일유업에 입사해 200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우유·분유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저출산 영향으로 성장 한계에 봉착하면서 김 회장은 비주력 사업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외식업에 적극 나선것도 미식가인 김 회장의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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