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전념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전념
제주 출신인 김창규(60) 금호타이어 사장은 성균관대 화공학과를 나왔다. 1977년 금호실업에 입사해 금호타이어 두바이지사, 금호석유화학 관리부문을 두루 거친 ‘금호맨’이다. 2005년 금호리조트 대표를 맡아 CEO로 첫 발을 내디딘 후 금호개발상사 대표(2007~2009년), 아시아나IDT(2009~2012년)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금호타이어 대표로 취임해 경영에 복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보좌하는 한편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가 대표로 취임한 지난해는 금호타이어에 중요한 해였다.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경영 정상화에 힘썼지만 2011년 중국에서 터진 대규모 리콜 사태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중국 CCTV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금호타이어 중국 톈진공장의 리턴 고무(잔량 고무) 배합비율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화근이 됐다. 현지 공장 가동을 반년 간 멈추면서 매출도 급감했다. 국내에선 노조가 잇따라 파업을 벌였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내부 조직원을 다독이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는 데 힘을 기울였다. 사람 중심의 경영이야말로 위기극복에 최선책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서별 업무보고에서 팀원까지 불러 일일이 안부를 챙기며 독려하는가 하면 임원 회의를 확대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회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정보 교류도 강조했다. 현장을 챙기면서 노사 갈등 봉합에도 힘썼다. 지난해 9월 금호타이어 노사는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하면서 갈등 국면에서 벗어났다.
이런 노력은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금호타이어가 해외 프리미엄 완성차에 공급한 신차용 타이어(OE)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중국에서도 악재가 사라지면서 전망이 다시 좋아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창출 능력을 회복하면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노조 문제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지만 좋은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워크아웃 이후 투자 부적격 등급까지 떨어진 신용등급도 지난해 8월 투자 적격인 BBB-로 회복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93.8% 증가해 이번 100대 기업 CEO 조사에서 18위를 차지했다. 고무 업종에선 경쟁사인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 사장은 여세를 몰아 올 한 해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는 3월 29일 서울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경영 정상화로 워크아웃 졸업을 앞당기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원칙에 충실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이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망은 밝다. 중국 시장에서 회복세가 이어진 데다 미국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장 가동률 회복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중국산 타이어 수입 규제가 풀리면서 전체 생산량 중 중국산 비중이 45%를 넘는 금호타이어는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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