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홈쇼핑 정상
15년 만에 홈쇼핑 정상
CJ오쇼핑이 GS홈쇼핑을 제치고 TV홈쇼핑 업계 매출 1위에 올랐다. CJ오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조9919억원으로 전년보다 24.7% 늘었다. 영업이익은 2605억원이다. 2011년까지 업계 2위였던 CJ오쇼핑이 GS홈쇼핑의 매출을 앞선 것은 전신인 1997년 삼구홈쇼핑 시절 이후 15년 만이다. 빠른 매체환경 변화에 발맞춘 영업 전략과 브랜드 차별화가 이뤄낸 결과다.
CJ오쇼핑은 이해선(58) 사장의 주도 아래 2009년 사명을 ‘CJ홈쇼핑’에서 CJ오쇼핑으로 바꿨다. TV 홈쇼핑에만 매달려서는 쇄신과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에서다. TV 홈쇼핑의 비중이 작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인터넷 분야 매출이 성장을 주도한 덕에 10%대 성장률을 회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에도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모바일CJ몰’을 출시하며 업계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매출이 350%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소셜커머스 ‘오클락’을 강화하는 등 신규 플랫폼 투자도 늘려간다. 자체 개발 브랜드도 효과를 봤다.
이 대표는 개발에서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비롯해 유명 디자이너나 제조사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단독 판매하는 상품들을 ‘온리 원 브랜드’로 묶고 별도 부서를 마련해 집중 관리하는 등 브랜드 개발에 힘쓰고 있다.
CJ오쇼핑의 온리 원 브랜드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6.2%에서 2011년 19%로, 그리고 지난해에는 25.5%로 증가했다. 가장 돋보이는 부문은 단연 패션이다. 브랜드 수가 40여 개까지 늘어나 웬만한 패션기업 못지않은 규모와 내실을 갖췄다. 지난해 주문금액만 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활발한 해외 진출도 성장 동력이다. 이 사장 취임 후 CJ홈쇼핑은 해외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2004년 중국에서 동방CJ홈쇼핑을 개국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국내 유통업체들이 내수 시장 한계를 느낀 것은 오래 전 일이다. 이런 면에서 해외 부문 성장 스토리는 이 회사의 강점이다.
역동적인 경영을 선호하는 이 사장은 업계에서 ‘마케팅의 귀재’로 통한다. 중앙대 사범대 부속고와 중앙대 경제학과, 성균관대 석사를 마친 후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빙그레 마케팅실장 상무와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8년 CJ오쇼핑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대표는 빙그레 뉴면, 아모레 설화수 등 브랜드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일궈냈다. 아모레퍼시픽 재직 당시에는 ‘립스틱을 직접 바르는 임원’으로 유명했다.
CJ오쇼핑 취임 이후에도 사명 변경, 인도시장 진출, 이색 마케팅 등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놀랍고 새롭고 뻔하지 않음’을 모토로 변신과 도전을 거듭했다. 그는 변화와 실적을 중시한다. 상생경영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지중해(地中海) 프로젝트’ ‘농사발 프로그램’ ‘1촌1명품’ 등 지역 농어민의 생활과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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