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2013 세계 여행업계 10대 뉴스
TRAVEL - 2013 세계 여행업계 10대 뉴스
한 해를 장식했던 주요 소식의 요점과 그 영향을 되짚어 본다
카니발 트라이엄프호 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유람선 안전관리 문제
요점: 호화 유람선 카니발 트라이엄프호는 지난 2월 항해 중 엔진실 화재 사고로 전력이 끊긴 채 5일 동안 멕시코만 연안을 표류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승객 4000여 명은 음식 부족부터 찌는 듯 더운 갑판 위 텐트촌, 복도로 흘러나온 오수 속의 사람 배설물 덩어리까지 온갖 불편을 호소했다. 크루즈 운영회사인 카니발 코프 측은 승객들의 호소가 과장됐다고 말했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트라이엄프의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도 안 돼 드림, 레전드, 일레이션 등 카니발 소속의 다른 유람선 세 척에서 기술적 문제가 보고됐다. 이 문제로 유람선의 안전과 감독, 책임 소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역시 카니발 코프 소속이었던 코스타 콘코르디아호가 이탈리아에서 침몰한 지 딱 1년 만의 일이었다.
영향: 사람의 배설물 덩어리가 흘러다니는 복도를 걸어다니고 작열하는 열대의 태양 아래 몸이 익어버리다시피한 트라이엄프호의 승객들은 일생일대의 꿈 같은 휴가를 즐기려고 그 배에 올랐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었을 이 사고는 완벽한 비극이요, 크루즈 운영회사는 둘도 없는 악당이 된다.
그후 카니발 코프는 고위 관리 조직을 재편하고 전사차원의 대대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또 새로운 안전 규칙을 도입하고 트라이엄프호 예인에 사용된 미 국민의 세금을 해안경비대에 갚았다. 물론 이런 변화는 바람직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할 때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안전관리를 대체로 자율에 맡기는 크루즈 산업에 대한 진정한 감독이 필요하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US 에어웨이 합병으로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
요점: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US 에어웨이의 합병이 지난 11월 말 드디어 공식 확정됐다. 오랜 시간 질질 끌어오던 두 회사의 합병은 한 때 불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미 법무부가 독점 금지법과 관련해 반대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초 법무부가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 코프와 US 에어웨이 그룹을 상대로 합의안을 도출해 양사는 170억 달러 규모의 합병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 합의안은 미 항공업계의 독점과 관련한 법무부의 우려를 잠재우는 동시에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 항공사는 세계 56개국 336개 목적지를 향해 매일 6700편 이상의 비행을 제공하게 된다.
영향: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US 에어웨이가 신생 저가 항공사들에 비행 시간대와 탑승구 사용 권한 및 관련 시설 일정 부분을 매각한다는 것이 합의안의 골자다. 이 같은 조치는 항공업계 전체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법무부가 제기했던 법적소송은 합병 이전의 4개 대형 항공사가 담합을 통해 미국 상업 항공여행 시장의 80%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을 근거로 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합의안을 바탕으로 한 공정 경쟁 유도 조치와 “소비자의 선택 가능성을 확대하고 경쟁을 통해 좀 더 저렴한 항공요금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법무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항공산업의 역사를 볼 때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미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유나이티드와 컨티넨털, 델타와 노스웨스트, 사우스웨스트와 에어트랜 등 대규모 합병이 줄을 이었다. 미 교통통계국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2009년 이후) 미 국내 왕복 항공 요금은 15% 이상(인플레율 반영) 인상됐다.
세계가 철도에 눈돌리지만 미국에선 버스 산업 융성
요점: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철도 증강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혀 호화롭지 않을 뿐 아니라 특별히 빠르지도 않은 교통수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인터시티(도시 간) 버스다. 선진국에서 가장 평범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산업이 미국 여객수송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드폴 대학교 채딕 대도시개발연구소의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버스 산업은 2012년 7.5% 성장했다. 볼트버스, 메가버스 등 저가 버스업체들은 31%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채딕 연구소의 소장이자 이 연구의 대표 저자인 조셉 슈위터먼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미국 인터시티 버스 업계(특히 저가 버스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1980년대 말 항공업계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당시 항공교통의 새로운 요충지들이 등장하고 대형 항공사들이 생겨났다. 현재 미국 버스 업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영향: 2006년 미국 인터시티 버스 업계가 수십 년의 하향세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스코틀랜드에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 땅에 상륙한 메가버스 덕분이다. 코치 USA(영국 운수회사 스테이지코치 그룹 소유)의 저가 자회사인 메가버스는 미국 중서부의 9개 도시에서 편도 최소 1달러의 저렴한 요금으로 사업을 시작해 미 버스 업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 회사는 또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는 좌석, Wi-Fi 서비스와 전기 콘센트 설비, 친환경 인증 버스 도입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메가버스는 현재 북미 대륙에서만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행 중이다. 2012년 지역 버스업체 12곳을 인수했고 계속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코치 USA의 마케팅 부사장 마이크 앨비치는 뉴스위크에 이렇게 말했다. “운수업계에 오래 몸담아왔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버스를 이렇게 애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러시아 정부, 소치 올림픽 앞두고 게이 여행객 주의보
요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여름 “비전통적인 성관계”의 확산 방지를 위한 엄격한 반(反)동성애법에 서명했다. 그후 몇일 안에 세계의 비난 여론이 극에 달했다. 일부 운동가 그룹과 유명인사들은 소치 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미국의 배우 겸 극작가 하비 피어스타인은 7월 21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의 2014 동계 올림픽 주최를 불과 6개월 앞두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경찰들이 동성애자나 동성애 지지자로 의심되는 관광객과 외국인을 체포하고 최장 14일 동안 구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에 서명했다. 국제 올림픽조직위원회(IOC)의 주장과 달리 이 법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운동선수와 트레이너, 기자, 또는 그들의 가족이나 팬 중에 동성애자(동생애자로 의심되거나 누군가가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 포함)는 누구든 체포해 감옥에 보낼 수 있도록 돼 있다.”
영향: 러시아 관리들은 내년 2월 7일~23일 열리는 동계 올림픽 때 러시아를 찾는 어떤 방문객도 차별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한편 IOC는 러시아 정부에 이 새 법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세계인들이 모여들 때까지는 이 문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
운동가들이 소치 올림픽을 러시아의 변화 촉진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할까? 그럴 경우 러시아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2014 동계 올림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이 행사는 세계 LGBT(레즈비언, ·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사회의 공정한 대우를 위한 운동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듯하다.
디지털 혁명에 날개를 달다
요점: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0월 휴대용 전자기기의 기내(비행시와 이착륙시 포함) 사용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최첨단 휴대용 전자기기 마니아들은 기쁨의 트윗을 날렸다. FAA는 항공기 조종사와 승무원, 항공사 간부, 항공기 정비공, 엔지니어, 전자기기 제작업자 등 28명으로 구성된 개인용 전자기기(PED) 항공규칙제정위원회의 1년에 걸친 철저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 발표가 있은 후 수일 이내에 미국 대형 항공사 대다수가 이륙시 태블릿 PC의 사용을 허용하도록 정책을 수정했다.
영향: FAA의 결정은 디지털 시대의 여행 양상에 큰 변화를 몰고 올 듯하다. 하지만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제안한 기내 모바일 브로드밴드의 소비자 이용 권한 확대 제안은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었다. FCC의 제안은 항공기 승객들로 하여금 기차나 버스(최근 미국에서는 이 두 산업이 항공 산업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등 지상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휴대용 전자기기로 작업하고 통신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항공사나 승객들이 기내에서 휴대전화의 완벽한 작동을 원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여행산업 분석가 헨리 H 하트벨트는 “현재로서는 승객 측이나 항공사 측으로부터 상업적 수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설 자리 잃어가는 여행안내 서적
요점: 2012년 구글에 인수됐던 여행안내서 출판사 프로머의 창업주 겸 발행인 아서 프로머는 최근 구글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다시 인쇄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쇄에서 디지털로의 대이동과 Yelps, TripAdvisors 등 여행정보 전문 앱의 인기 등 최근의 추세에 비추어볼 때 상당히 용감한 행동이다. 구글과의 불협화음으로 그동안 구축했던 콘텐트를 고스란히 구글에 빼앗기고 나온 현실을 생각할 때 더더욱 그렇다.
영국 방송사 BBC의 자회사 BBC 월드와이드는 몇 년 전 사들인 여행안내서 출판사 론리 플래닛을 올 3월 미국 미디어 업체 NC2 미디어에 매각했다. NC2 미디어는 “세계 최고의 여행안내서 출판사인 론리 플래닛을 21세기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무한 잠재력과 결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영향: 여행안내서는 한때 인쇄에서 디지털로의 이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로 여겨졌다. 여행객들이 외국(특히 후진국)에서 모바일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여행안내서 출판사들이 돈에 쪼들리기 시작했다. 미국 소매 서점들의 2012년 성인 논픽션·여행 부문 서적 판매량은 797만 부에 그쳤다.
도서판매 집계업체 닐슨 북스캔에 따르면 2011년에 비해 19%, 2010년에 비하면 무려 27% 감소한 수치다. 여행시장 조사업체 포커스라이트(PhoCusWright)의 수석 분석가 더글러스 퀸비는 뉴스위크에 “인쇄된 여행안내서 이용이 얼마 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 시장이 남아 있긴 하다.
현재 준비 단계에서 여행서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다섯 명 중 한 명꼴이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다.” 출판사들은 손실액의 일부를 디지털 다운로드 수입으로 충당하는 듯하다. 하지만 TripAdvisor와 Wikivoyage, 아마추어 블로그 등 웹의 대안 콘텐트가 워낙 풍성하다 보니 출판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퀸비는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교양 교육’
요점: 2012년 중국이 미국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해외 관광 지출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인들이 2013년 해외 관광에 지출하는 비용은 117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그들에게 ‘교양있는 관광(civilized tourism)’을 당부하는 정부 당국의 목소리도 커져간다. 중국 정부는 외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여행 중에 외교 사절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다.
지난 5월 왕양 부총리가 발표한 해외 여행 지침에는 ‘땅바닥에 침 뱉지 않기’ ‘새치기 하지 않기’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않기’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다니지 않기’ 등이 포함됐다. 지난 10월 당국은 1년 동안 실시해온 관광객 예절 교육에 도움을 줄 새로운 방편을 갖게 됐다. ‘교양있는 해외여행을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의 64쪽짜리 책이다. 이 책은 만화 삽화를 곁들여 해외여행을 할 때 해서는 안 될 일과 권장할 만한 사항들을 보여준다.
영향: 세계 각국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그들에게 좀 더 예의있는 태도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내 언론에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이등시민 취급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봇물을 이룬다.
지난 3월에는 한 블로거가 몰디브의 한 리조트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주전자를 제공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중국인이 많기 때문에 리조트 측이 주전자 제공을 거부했다는 이야기다. 수많은 중국인이 이 이야기에 댓글을 달고 몰디브 관광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이런 사건은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한층 더 두드러져 보이게 만든다. 중국 정부가 불식시키려는 바로 그 인식이다.
새롭게 불붙은 미국인들의 국립공원 사랑
요점: 지난 10월 미국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한 후 미국인들은 16일 동안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인한 불편을 견뎌야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불편을 겪은 쪽은 여행객들이다. 여행객들뿐 아니라 그들에게 의존하는 여행업체들도 피해가 컸다. 미국 내무부는 국립공원 폐쇄에 따른 주변 지역사회의 관광 수입 손실이 하루 7600만 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국립공원기구(NPS)의 직원 2만1000여 명이 무급휴가를 받았고, 모든 국립공원과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무기한 폐쇄됐다.
영향: 정부 셧다운이 초래한 결과 중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미국인들이 대체로 외면해 오던 NPS의 중요성을 마침내 깨달았다는 점이다. 연방정부의 예산자동삭감(sequestration)으로 간신히 굴러가던 NPS는 셧다운으로 완전히 멈춰버렸다. 전국 곳곳의 401개 국립공원과 기념관 등의 문을 여는 데 필요한 기본 자금마저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산자동삭감과 셧다운의 긴 터널을 지난 뒤 NPS(그리고 내무부 전체)는 새로운 에너지와 임무를 안고 거듭났다. 샐리 주얼 내무장관이 셧다운 종료 후 첫 주요 연설에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뭔가를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꿈의 직업’을 이용한 여행 마케팅
요점: 책상 위의 지루한 업무를 벗어나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꾼 적이 있는가? 자금이 모자란다고? 걱정할 것 없다. 세계 곳곳에서 꿈의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 직업들은 당신의 가장 환상적인 꿈을 실현할(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터넷 명사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 수영장의 워터슬라이드를 시험삼아 이용해 보고 돈을 받고 싶은가? SplashWorld에서 워터슬라이드 테스터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일을 해 10만 달러를 벌고 싶은가? 현지에서 일자리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취업 기회를 연결해주는 ‘베이케이션 매치메이커(Vacation matchmaker)’ 웹사이트 Jauntaroo가 도움이 될 것이다. 매주 주말 유럽의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는 건 어떤가? Lastminute.com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제공한다.
요즘 많은 꿈의 직업 캠페인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여기엔 이들 프로그램의 시조격인 2009년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의 ‘세계 최고의 직업(Best Job in the World)’의 공이 컸다. 호주 관광청은 2013년 이 아이디어를 국가 차원으로 확대해 호주 각 지역에서 6가지 꿈의 직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호주 관광 당국은 이 과정에서 돈 안 들이는 홍보를 통해 수백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올렸다.
영향: 이 마케팅 전략에서 승리하는 쪽은 경쟁에서 우승한 참가자뿐이 아니다. 자금이 부족한 여행업체들은 수많은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고 행운의 참가자에게 놀라운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돈 안들이고 홍보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일례로 호주 관광청은 지난 11월 500만 명의 팬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호주 관광청의 홈페이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관련 사이트가 됐다.
디지털 시대의 우편엽서 제조기 인스타그램
요점: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가 이렇게 유행하게 될 줄 5년 전에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또 선명하지 않은 사진이 고해상도 사진보다 더 인기를 끌게 될 줄 16개월 전에 누가 알았을까? 인스타그램은 눈깜빡할 사이에 디지털 시대의 우편엽서 제조기로 자리잡았다. 모든 여행객이 꿈꾸던 앱이다.
여행지에서 되는 대로 찍은 스냅사진이나 셀카를 여행을 떠나지 못한 지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부러움을 유발하는 도구다. 여행객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여행 경험을 실시간으로(아니면 적어도 Wi-Fi에 연결되는 즉시)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 여행에서 돌아온 후엔 최소의 노력으로 예술적인(다시 말해 선명하지 않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이 가득한 여행 일기를 갖게 된다.
영향: 한 장의 사진은 천 마디 말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인스타그램은 소셜미디어의 다른 모든 새로운 형태처럼 이제 소비자들뿐 아니라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호텔에서 인스타그램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인스타그램을 주제로 한 호텔 패키지도 나왔다. 또 관광청에서 후원하는 인스타그램 회합도 있다. 가련한 구식 우편엽서가 걱정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을 붙들어매도 되겠다. 디지털 사진을 실제 우편엽서로 만들어주고 부쳐주는 앱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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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트라이엄프호 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유람선 안전관리 문제
요점: 호화 유람선 카니발 트라이엄프호는 지난 2월 항해 중 엔진실 화재 사고로 전력이 끊긴 채 5일 동안 멕시코만 연안을 표류했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승객 4000여 명은 음식 부족부터 찌는 듯 더운 갑판 위 텐트촌, 복도로 흘러나온 오수 속의 사람 배설물 덩어리까지 온갖 불편을 호소했다. 크루즈 운영회사인 카니발 코프 측은 승객들의 호소가 과장됐다고 말했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트라이엄프의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도 안 돼 드림, 레전드, 일레이션 등 카니발 소속의 다른 유람선 세 척에서 기술적 문제가 보고됐다. 이 문제로 유람선의 안전과 감독, 책임 소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역시 카니발 코프 소속이었던 코스타 콘코르디아호가 이탈리아에서 침몰한 지 딱 1년 만의 일이었다.
영향: 사람의 배설물 덩어리가 흘러다니는 복도를 걸어다니고 작열하는 열대의 태양 아래 몸이 익어버리다시피한 트라이엄프호의 승객들은 일생일대의 꿈 같은 휴가를 즐기려고 그 배에 올랐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었을 이 사고는 완벽한 비극이요, 크루즈 운영회사는 둘도 없는 악당이 된다.
그후 카니발 코프는 고위 관리 조직을 재편하고 전사차원의 대대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또 새로운 안전 규칙을 도입하고 트라이엄프호 예인에 사용된 미 국민의 세금을 해안경비대에 갚았다. 물론 이런 변화는 바람직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할 때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안전관리를 대체로 자율에 맡기는 크루즈 산업에 대한 진정한 감독이 필요하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US 에어웨이 합병으로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
요점: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US 에어웨이의 합병이 지난 11월 말 드디어 공식 확정됐다. 오랜 시간 질질 끌어오던 두 회사의 합병은 한 때 불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미 법무부가 독점 금지법과 관련해 반대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초 법무부가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 코프와 US 에어웨이 그룹을 상대로 합의안을 도출해 양사는 170억 달러 규모의 합병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 합의안은 미 항공업계의 독점과 관련한 법무부의 우려를 잠재우는 동시에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의 길을 열어주었다. 이 항공사는 세계 56개국 336개 목적지를 향해 매일 6700편 이상의 비행을 제공하게 된다.
영향: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US 에어웨이가 신생 저가 항공사들에 비행 시간대와 탑승구 사용 권한 및 관련 시설 일정 부분을 매각한다는 것이 합의안의 골자다. 이 같은 조치는 항공업계 전체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법무부가 제기했던 법적소송은 합병 이전의 4개 대형 항공사가 담합을 통해 미국 상업 항공여행 시장의 80%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을 근거로 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합의안을 바탕으로 한 공정 경쟁 유도 조치와 “소비자의 선택 가능성을 확대하고 경쟁을 통해 좀 더 저렴한 항공요금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법무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항공산업의 역사를 볼 때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미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유나이티드와 컨티넨털, 델타와 노스웨스트, 사우스웨스트와 에어트랜 등 대규모 합병이 줄을 이었다. 미 교통통계국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2009년 이후) 미 국내 왕복 항공 요금은 15% 이상(인플레율 반영) 인상됐다.
세계가 철도에 눈돌리지만 미국에선 버스 산업 융성
요점: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철도 증강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혀 호화롭지 않을 뿐 아니라 특별히 빠르지도 않은 교통수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인터시티(도시 간) 버스다. 선진국에서 가장 평범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 산업이 미국 여객수송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드폴 대학교 채딕 대도시개발연구소의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버스 산업은 2012년 7.5% 성장했다. 볼트버스, 메가버스 등 저가 버스업체들은 31%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채딕 연구소의 소장이자 이 연구의 대표 저자인 조셉 슈위터먼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미국 인터시티 버스 업계(특히 저가 버스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1980년대 말 항공업계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당시 항공교통의 새로운 요충지들이 등장하고 대형 항공사들이 생겨났다. 현재 미국 버스 업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영향: 2006년 미국 인터시티 버스 업계가 수십 년의 하향세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스코틀랜드에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 땅에 상륙한 메가버스 덕분이다. 코치 USA(영국 운수회사 스테이지코치 그룹 소유)의 저가 자회사인 메가버스는 미국 중서부의 9개 도시에서 편도 최소 1달러의 저렴한 요금으로 사업을 시작해 미 버스 업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 회사는 또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는 좌석, Wi-Fi 서비스와 전기 콘센트 설비, 친환경 인증 버스 도입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메가버스는 현재 북미 대륙에서만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행 중이다. 2012년 지역 버스업체 12곳을 인수했고 계속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코치 USA의 마케팅 부사장 마이크 앨비치는 뉴스위크에 이렇게 말했다. “운수업계에 오래 몸담아왔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버스를 이렇게 애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러시아 정부, 소치 올림픽 앞두고 게이 여행객 주의보
요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여름 “비전통적인 성관계”의 확산 방지를 위한 엄격한 반(反)동성애법에 서명했다. 그후 몇일 안에 세계의 비난 여론이 극에 달했다. 일부 운동가 그룹과 유명인사들은 소치 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미국의 배우 겸 극작가 하비 피어스타인은 7월 21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의 2014 동계 올림픽 주최를 불과 6개월 앞두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경찰들이 동성애자나 동성애 지지자로 의심되는 관광객과 외국인을 체포하고 최장 14일 동안 구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에 서명했다. 국제 올림픽조직위원회(IOC)의 주장과 달리 이 법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운동선수와 트레이너, 기자, 또는 그들의 가족이나 팬 중에 동성애자(동생애자로 의심되거나 누군가가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 포함)는 누구든 체포해 감옥에 보낼 수 있도록 돼 있다.”
영향: 러시아 관리들은 내년 2월 7일~23일 열리는 동계 올림픽 때 러시아를 찾는 어떤 방문객도 차별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한편 IOC는 러시아 정부에 이 새 법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세계인들이 모여들 때까지는 이 문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
운동가들이 소치 올림픽을 러시아의 변화 촉진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할까? 그럴 경우 러시아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2014 동계 올림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이 행사는 세계 LGBT(레즈비언, ·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사회의 공정한 대우를 위한 운동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듯하다.
디지털 혁명에 날개를 달다
요점: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0월 휴대용 전자기기의 기내(비행시와 이착륙시 포함) 사용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최첨단 휴대용 전자기기 마니아들은 기쁨의 트윗을 날렸다. FAA는 항공기 조종사와 승무원, 항공사 간부, 항공기 정비공, 엔지니어, 전자기기 제작업자 등 28명으로 구성된 개인용 전자기기(PED) 항공규칙제정위원회의 1년에 걸친 철저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 발표가 있은 후 수일 이내에 미국 대형 항공사 대다수가 이륙시 태블릿 PC의 사용을 허용하도록 정책을 수정했다.
영향: FAA의 결정은 디지털 시대의 여행 양상에 큰 변화를 몰고 올 듯하다. 하지만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제안한 기내 모바일 브로드밴드의 소비자 이용 권한 확대 제안은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었다. FCC의 제안은 항공기 승객들로 하여금 기차나 버스(최근 미국에서는 이 두 산업이 항공 산업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등 지상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휴대용 전자기기로 작업하고 통신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항공사나 승객들이 기내에서 휴대전화의 완벽한 작동을 원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여행산업 분석가 헨리 H 하트벨트는 “현재로서는 승객 측이나 항공사 측으로부터 상업적 수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설 자리 잃어가는 여행안내 서적
요점: 2012년 구글에 인수됐던 여행안내서 출판사 프로머의 창업주 겸 발행인 아서 프로머는 최근 구글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다시 인쇄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쇄에서 디지털로의 대이동과 Yelps, TripAdvisors 등 여행정보 전문 앱의 인기 등 최근의 추세에 비추어볼 때 상당히 용감한 행동이다. 구글과의 불협화음으로 그동안 구축했던 콘텐트를 고스란히 구글에 빼앗기고 나온 현실을 생각할 때 더더욱 그렇다.
영국 방송사 BBC의 자회사 BBC 월드와이드는 몇 년 전 사들인 여행안내서 출판사 론리 플래닛을 올 3월 미국 미디어 업체 NC2 미디어에 매각했다. NC2 미디어는 “세계 최고의 여행안내서 출판사인 론리 플래닛을 21세기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무한 잠재력과 결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영향: 여행안내서는 한때 인쇄에서 디지털로의 이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로 여겨졌다. 여행객들이 외국(특히 후진국)에서 모바일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여행안내서 출판사들이 돈에 쪼들리기 시작했다. 미국 소매 서점들의 2012년 성인 논픽션·여행 부문 서적 판매량은 797만 부에 그쳤다.
도서판매 집계업체 닐슨 북스캔에 따르면 2011년에 비해 19%, 2010년에 비하면 무려 27% 감소한 수치다. 여행시장 조사업체 포커스라이트(PhoCusWright)의 수석 분석가 더글러스 퀸비는 뉴스위크에 “인쇄된 여행안내서 이용이 얼마 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 시장이 남아 있긴 하다.
현재 준비 단계에서 여행서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다섯 명 중 한 명꼴이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이다.” 출판사들은 손실액의 일부를 디지털 다운로드 수입으로 충당하는 듯하다. 하지만 TripAdvisor와 Wikivoyage, 아마추어 블로그 등 웹의 대안 콘텐트가 워낙 풍성하다 보니 출판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퀸비는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교양 교육’
요점: 2012년 중국이 미국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해외 관광 지출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인들이 2013년 해외 관광에 지출하는 비용은 117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그들에게 ‘교양있는 관광(civilized tourism)’을 당부하는 정부 당국의 목소리도 커져간다. 중국 정부는 외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여행 중에 외교 사절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다.
지난 5월 왕양 부총리가 발표한 해외 여행 지침에는 ‘땅바닥에 침 뱉지 않기’ ‘새치기 하지 않기’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않기’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다니지 않기’ 등이 포함됐다. 지난 10월 당국은 1년 동안 실시해온 관광객 예절 교육에 도움을 줄 새로운 방편을 갖게 됐다. ‘교양있는 해외여행을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의 64쪽짜리 책이다. 이 책은 만화 삽화를 곁들여 해외여행을 할 때 해서는 안 될 일과 권장할 만한 사항들을 보여준다.
영향: 세계 각국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그들에게 좀 더 예의있는 태도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내 언론에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이등시민 취급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봇물을 이룬다.
지난 3월에는 한 블로거가 몰디브의 한 리조트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주전자를 제공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중국인이 많기 때문에 리조트 측이 주전자 제공을 거부했다는 이야기다. 수많은 중국인이 이 이야기에 댓글을 달고 몰디브 관광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이런 사건은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한층 더 두드러져 보이게 만든다. 중국 정부가 불식시키려는 바로 그 인식이다.
새롭게 불붙은 미국인들의 국립공원 사랑
요점: 지난 10월 미국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한 후 미국인들은 16일 동안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인한 불편을 견뎌야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불편을 겪은 쪽은 여행객들이다. 여행객들뿐 아니라 그들에게 의존하는 여행업체들도 피해가 컸다. 미국 내무부는 국립공원 폐쇄에 따른 주변 지역사회의 관광 수입 손실이 하루 7600만 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국립공원기구(NPS)의 직원 2만1000여 명이 무급휴가를 받았고, 모든 국립공원과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무기한 폐쇄됐다.
영향: 정부 셧다운이 초래한 결과 중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미국인들이 대체로 외면해 오던 NPS의 중요성을 마침내 깨달았다는 점이다. 연방정부의 예산자동삭감(sequestration)으로 간신히 굴러가던 NPS는 셧다운으로 완전히 멈춰버렸다. 전국 곳곳의 401개 국립공원과 기념관 등의 문을 여는 데 필요한 기본 자금마저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산자동삭감과 셧다운의 긴 터널을 지난 뒤 NPS(그리고 내무부 전체)는 새로운 에너지와 임무를 안고 거듭났다. 샐리 주얼 내무장관이 셧다운 종료 후 첫 주요 연설에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뭔가를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꿈의 직업’을 이용한 여행 마케팅
요점: 책상 위의 지루한 업무를 벗어나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꾼 적이 있는가? 자금이 모자란다고? 걱정할 것 없다. 세계 곳곳에서 꿈의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 직업들은 당신의 가장 환상적인 꿈을 실현할(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터넷 명사가 될) 기회를 제공한다. 수영장의 워터슬라이드를 시험삼아 이용해 보고 돈을 받고 싶은가? SplashWorld에서 워터슬라이드 테스터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일을 해 10만 달러를 벌고 싶은가? 현지에서 일자리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취업 기회를 연결해주는 ‘베이케이션 매치메이커(Vacation matchmaker)’ 웹사이트 Jauntaroo가 도움이 될 것이다. 매주 주말 유럽의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는 건 어떤가? Lastminute.com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제공한다.
요즘 많은 꿈의 직업 캠페인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여기엔 이들 프로그램의 시조격인 2009년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의 ‘세계 최고의 직업(Best Job in the World)’의 공이 컸다. 호주 관광청은 2013년 이 아이디어를 국가 차원으로 확대해 호주 각 지역에서 6가지 꿈의 직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호주 관광 당국은 이 과정에서 돈 안 들이는 홍보를 통해 수백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올렸다.
영향: 이 마케팅 전략에서 승리하는 쪽은 경쟁에서 우승한 참가자뿐이 아니다. 자금이 부족한 여행업체들은 수많은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고 행운의 참가자에게 놀라운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돈 안들이고 홍보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일례로 호주 관광청은 지난 11월 500만 명의 팬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호주 관광청의 홈페이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관련 사이트가 됐다.
디지털 시대의 우편엽서 제조기 인스타그램
요점: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가 이렇게 유행하게 될 줄 5년 전에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또 선명하지 않은 사진이 고해상도 사진보다 더 인기를 끌게 될 줄 16개월 전에 누가 알았을까? 인스타그램은 눈깜빡할 사이에 디지털 시대의 우편엽서 제조기로 자리잡았다. 모든 여행객이 꿈꾸던 앱이다.
여행지에서 되는 대로 찍은 스냅사진이나 셀카를 여행을 떠나지 못한 지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부러움을 유발하는 도구다. 여행객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여행 경험을 실시간으로(아니면 적어도 Wi-Fi에 연결되는 즉시)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 여행에서 돌아온 후엔 최소의 노력으로 예술적인(다시 말해 선명하지 않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이 가득한 여행 일기를 갖게 된다.
영향: 한 장의 사진은 천 마디 말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인스타그램은 소셜미디어의 다른 모든 새로운 형태처럼 이제 소비자들뿐 아니라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호텔에서 인스타그램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인스타그램을 주제로 한 호텔 패키지도 나왔다. 또 관광청에서 후원하는 인스타그램 회합도 있다. 가련한 구식 우편엽서가 걱정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을 붙들어매도 되겠다. 디지털 사진을 실제 우편엽서로 만들어주고 부쳐주는 앱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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