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수 5인의 펀드 시장 전망 - 박스권 뚫을 때까지는 1분기와 닮은꼴
투자고수 5인의 펀드 시장 전망 - 박스권 뚫을 때까지는 1분기와 닮은꼴
동남아·롱숏 펀드 강세 이어질 듯 … 중국 경제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중요
1분기 펀드 시장에서는 수익률 측면에서 금 펀드와 베트남·인도네시아 펀드가 부각됐다. 자금의 이동으로 보면 헤지펀드와 헤지펀드의 한 갈래인 롱숏펀드의 인기가 높았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펀드에 자금이 쏠렸다. 이 가운데 1분기 수익률이 좋았던 금 펀드와 베트남·인도네시아 펀드는 향후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금 펀드의 경우 1분기의 반등으로 상승 여력이 줄었다. 더 이상 오르기에는 가격 부담이 생겼다는 얘기다.
금 펀드 상승 여력 떨어져이와 달리 베트남·인도네시아 펀드는 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일 전무는 “동남아는 경기부양 정책과 환율 영향으로 적자폭이 빠르게 축소되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내수 거품, 고물가, 쌍둥이(경상수지·재정수지)적자 등 구조적인 문제가 완화되면 향후 성장성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구재상 대표는 “전체 신흥국 시장은 선진국보다 매력이 떨어지지만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안에서도 차별화된 시장은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다수의 전문가들이 1분기 이후 해외투자 상품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빨아들인 롱숏펀드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단순하다. 모멘텀·수급·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롱숏은 지금과 같은 박스권 상황에서 유리한 전략이다. 뒤집어 말하면 증시가 박스권 안에 머무는 이상 롱숏펀드의 인기도 계속될 거란 얘기다.
김석규 대표는 “증시가 상승세를 타서 롱온니(long only·공매도 없이 상승 예상 종목을 매수하는 것) 전략으로 더 큰 수익이 난다는 인식이 퍼져야 이런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 그러나 이 흐름을 바꿀 만한 방향성이나 변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대표도 “시장 사이즈에 아직 여유가 있는 데다가 향후 증시를 박스권으로 보는 전망이 강해 롱숏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영일 전무는 “향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수급이 정상화되고 국내 수급도 최악을 벗어날 경우 반대로 롱숏전략의 리스크가 거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분기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허남권 전무는 “지금 증시의 답답함은 주가가 비싸서 그런 게 아니라 기대감이 적기 때문”이라며 “내수시장 활성화와 규제완화 효과가 나타나면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일 전무는 “향후 펀드 시장에 외국인 수급 개선과 국내 자금 사정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며 증시 상승을 시사했다. 이 경우 현재 가치주·롱숏 펀드에 몰린 자금이 다른 상품으로 확산될 가능성
이 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결국 박스권을 뚫고 증시가 상승하느냐 못하느냐가 핵심 변수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관건이다. 허 전무는 “국내 자금의 증시 방향 결정력이 적다”며 “펀드 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심히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증시를 좌우할 큰 축 중 하나인 미국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제기되지만 관련 지표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나오는 덕분이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가 박스권 탈출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과 중국 경제 상황 탓이다. 서재형 대표는 “줄곧 3%를 밑도는 저금리가 저성장을 방증한다”며 “국가 경제가 옆으로 가는데 코스피 지수만 위로 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중국 경기에 민감하다. 특히 외국인 자금은 우리나라를 중국 경제의 연장선상에서 판단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는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석규 대표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 돼야 박스권 탈출의 모티브가 잡힐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시장에 새롭게 부각될 만한 펀드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 롱숏펀드가 분화돼 다양한 형태로 발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롱숏펀드는 초기 단계다. 아직까지는 담당 매니저의 역량과 판단에 따른 운용이 대부분이다. 김석규 대표는 “펀드 수가 늘어나면 롱숏펀드 안에서도 차별화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특징을 띤 다양한 방식의 롱숏펀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김영일 전무도 “국내 주식에서 벗어나 지역·자산 간 차별성에 근거한 롱숏 플레이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의 이탈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재형 대표는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개인 자금이 들어오기는 힘들고, 잉여자금이 쌓이는 기관 중심으로 자급 유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도 리테일보다는 연금·보험 등 기관 대상 마케팅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롱숏펀드 다양하게 계속 진화김석규 대표는 “연초만 하더라도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가 펀드 수요에 변수가 될 것으로 봤지만 현재 자금 유입량 등을 봤을 때는 큰 흐름을 바꾸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장펀드는 소득공제가 가능한 장기 투자 펀드다. 개인이 장기 투자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이 크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펀드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침체된 펀드시장의 새로운 희망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3월 17일 44개 소장펀드가 30개 자산운용사에서 출시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난 분위기는 기대에 못 미치는 듯하다. 전문가들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중 저축할 여력이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소득이 적을수록 세제혜택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다. 서재형 대표도 부정적인 반응이다. “과거 펀드 열풍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엔 가계가 튼실했고, 베이비부머가 30~40대였던 때라 수요도 많았다. 당시에는 증시 상승도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뭄의 단비는 될 수 있지만 시장에 변화를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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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펀드 시장에서는 수익률 측면에서 금 펀드와 베트남·인도네시아 펀드가 부각됐다. 자금의 이동으로 보면 헤지펀드와 헤지펀드의 한 갈래인 롱숏펀드의 인기가 높았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펀드에 자금이 쏠렸다. 이 가운데 1분기 수익률이 좋았던 금 펀드와 베트남·인도네시아 펀드는 향후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금 펀드의 경우 1분기의 반등으로 상승 여력이 줄었다. 더 이상 오르기에는 가격 부담이 생겼다는 얘기다.
금 펀드 상승 여력 떨어져이와 달리 베트남·인도네시아 펀드는 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일 전무는 “동남아는 경기부양 정책과 환율 영향으로 적자폭이 빠르게 축소되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내수 거품, 고물가, 쌍둥이(경상수지·재정수지)적자 등 구조적인 문제가 완화되면 향후 성장성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구재상 대표는 “전체 신흥국 시장은 선진국보다 매력이 떨어지지만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안에서도 차별화된 시장은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다수의 전문가들이 1분기 이후 해외투자 상품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빨아들인 롱숏펀드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단순하다. 모멘텀·수급·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롱숏은 지금과 같은 박스권 상황에서 유리한 전략이다. 뒤집어 말하면 증시가 박스권 안에 머무는 이상 롱숏펀드의 인기도 계속될 거란 얘기다.
김석규 대표는 “증시가 상승세를 타서 롱온니(long only·공매도 없이 상승 예상 종목을 매수하는 것) 전략으로 더 큰 수익이 난다는 인식이 퍼져야 이런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 그러나 이 흐름을 바꿀 만한 방향성이나 변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대표도 “시장 사이즈에 아직 여유가 있는 데다가 향후 증시를 박스권으로 보는 전망이 강해 롱숏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영일 전무는 “향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수급이 정상화되고 국내 수급도 최악을 벗어날 경우 반대로 롱숏전략의 리스크가 거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분기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허남권 전무는 “지금 증시의 답답함은 주가가 비싸서 그런 게 아니라 기대감이 적기 때문”이라며 “내수시장 활성화와 규제완화 효과가 나타나면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일 전무는 “향후 펀드 시장에 외국인 수급 개선과 국내 자금 사정의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며 증시 상승을 시사했다. 이 경우 현재 가치주·롱숏 펀드에 몰린 자금이 다른 상품으로 확산될 가능성
이 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결국 박스권을 뚫고 증시가 상승하느냐 못하느냐가 핵심 변수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관건이다. 허 전무는 “국내 자금의 증시 방향 결정력이 적다”며 “펀드 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심히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증시를 좌우할 큰 축 중 하나인 미국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제기되지만 관련 지표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나오는 덕분이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가 박스권 탈출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과 중국 경제 상황 탓이다. 서재형 대표는 “줄곧 3%를 밑도는 저금리가 저성장을 방증한다”며 “국가 경제가 옆으로 가는데 코스피 지수만 위로 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중국 경기에 민감하다. 특히 외국인 자금은 우리나라를 중국 경제의 연장선상에서 판단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는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석규 대표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 돼야 박스권 탈출의 모티브가 잡힐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시장에 새롭게 부각될 만한 펀드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 롱숏펀드가 분화돼 다양한 형태로 발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롱숏펀드는 초기 단계다. 아직까지는 담당 매니저의 역량과 판단에 따른 운용이 대부분이다. 김석규 대표는 “펀드 수가 늘어나면 롱숏펀드 안에서도 차별화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특징을 띤 다양한 방식의 롱숏펀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김영일 전무도 “국내 주식에서 벗어나 지역·자산 간 차별성에 근거한 롱숏 플레이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의 이탈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재형 대표는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개인 자금이 들어오기는 힘들고, 잉여자금이 쌓이는 기관 중심으로 자급 유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도 리테일보다는 연금·보험 등 기관 대상 마케팅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롱숏펀드 다양하게 계속 진화김석규 대표는 “연초만 하더라도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가 펀드 수요에 변수가 될 것으로 봤지만 현재 자금 유입량 등을 봤을 때는 큰 흐름을 바꾸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장펀드는 소득공제가 가능한 장기 투자 펀드다. 개인이 장기 투자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이 크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펀드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침체된 펀드시장의 새로운 희망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3월 17일 44개 소장펀드가 30개 자산운용사에서 출시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난 분위기는 기대에 못 미치는 듯하다. 전문가들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중 저축할 여력이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소득이 적을수록 세제혜택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다. 서재형 대표도 부정적인 반응이다. “과거 펀드 열풍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엔 가계가 튼실했고, 베이비부머가 30~40대였던 때라 수요도 많았다. 당시에는 증시 상승도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뭄의 단비는 될 수 있지만 시장에 변화를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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