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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서비스 부문 1위 | 정철길 SK C&C 사장 - 중고차 등 非 IT부문으로 새 먹거리 확보

IT 서비스 부문 1위 | 정철길 SK C&C 사장 - 중고차 등 非 IT부문으로 새 먹거리 확보



IT 서비스 업체인 SK C&C의 올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다. 매출 5238억, 영업이익 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 42.7% 늘었다. 특히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시장 상황이 딱히 좋았던 것도 아니다. IT서비스 업계 성장이 정체되고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거둔 성과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주요 사업인 IT 부문보다 중고차 유통을 비롯한 비(非) IT 부문이 선방했음을 알 수 있다.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IT부문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반면 기타 부문의 매출은 24.2%나 늘어났다. 중고차 사업을 포함한 유통 부문 매출은 약 24%, 보안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약 20%, 콘텐트 부문의 매출은 1.6배 늘었다. 실적이 부진한 SI(시스템통합) 사업 일변도에서 탈피해 사업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여기에는 2011년부터 회사를 맡은 정철길(60) 사장의 역할이 컸다. 취임 직후부터 수익성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을 강조한 정 사장은 중고차 사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사업부를 재편하는 시점에 맞춰 SK그룹 내 중고차 유통업체인 엔카네트워크 인수를 추진했다. 기존 사업과 무관한 업종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회사 측은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을 내세웠다.

정 사장은 4월 ‘엔카’의 온라인 사업 부문을 분리해 호주의 ‘카세일즈닷컴’에 지분 49.9%를 매각해 합작회사인 ‘에스케이엔카닷컴’을 설립했다. 중고차 유통과 자동차 진단 서비스, 자동차 부품과 액세서리 유통을 담당하는 이 회사는 국내 사업 시작 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같은 달 중국 회사와 손잡고 현지에 합작회사도 설립했다. 직영 매장을 세워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식 중고차 거래 사업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다.

올해 초 정 사장은 “중국 사업에 본사의 성공 모델과 경쟁역량을 이전하는 속도를 높이고 철저하게 중국 시장에 맞도록 현지화시키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1분기 글로벌 매출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중고차 해외 사업에 힘입어 작년 1분기보다 30.2% 증가한 535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신규 사업인 중고폰 유통에서도 2분기부터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주력 사업인 IT 서비스 분야에서는 최근 수익성이 낮은 공공부문 사업을 줄이고 매일유업 토털 IT 아웃소싱, 대구은행 차세대 정보계 시스템 구축사업 등 대형 IT 서비스 사업을 수주해 수익성을 높였다. 5월 들어 한국증권금융의 270억원 규모의 IT아웃소싱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20여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며 업계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IT 서비스를 발굴해 사업과 수익 구조의 혁신을 추진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정 사장은 올 초 “올해도 글로벌과 비 IT 분야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사업 확장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SK C&C에서 엔카와 같은 성공사례가 또 나올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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