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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를 타는 농부의 시대가 올 것인가? - 농산물·원자재 가격 급등 주의보

람보르기니를 타는 농부의 시대가 올 것인가? - 농산물·원자재 가격 급등 주의보

미 항공우주국이 공개한 1997년의 엘니뇨 사진.



7월 첫 주 핫 클릭 리포트로 이승욱 SK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람보르기니를 타는 농부의 시대가 올 것인가?’를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6월 24일~7월 1일 조회수 1위(524회, 7월 17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날씨가 이상하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이 1분기 경기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찜통 더위 탓에 사망자가 속출했다. 무더운 남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310t의 우박이 쏟아져 치우는 데만 52대의 트럭이 동원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때아닌 겨울 홍수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상기후로 6월에 한여름 날씨가 나타났다.

기후 변화는 우리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과거 이름 조차 생소했던 제습기는 생활 필수품이 됐다. 3~5월 제습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00%나 증가했다.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는 농부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발생하는 이상 기후를 일컫는다. 미국 해양대기관리처(NOAA)는 올해 여름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안정적이었던 해수면의 온도가 5월 들어 급격히 상승해 올해 하반기쯤에 1997~1998년보다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역대 가장 강력했던 엘니뇨는 1997년 가을부터 1998년 여름때다. 알라스카·캐나다·북미·남미 서부 연안에서는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남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동부 연안, 지중해 부근 유럽, 호주 동부, 동남아시아 일부, 일본 남부지역에서는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1997년 겨울 폭설과 1998년 여름 폭우를 겪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5 조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엘니뇨는 가뭄·홍수·산불 등을 동반한다. 특히 동남아와 북미, 남미 지역 등지의 주요 곡창지대에 발생해 주요농산물 수급 차질이 발생한다. 물론 과거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모든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에서 코코아·팜유·천연고무·커피·면화·원당 등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미주에서는 소맥·대두·옥수수 등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비철금속 가격 상승도 나타난다. 인도네시아·페루·브라질·아프리카는 글로벌 광물자원의 주산지다. 가뭄과 홍수는 광물 채굴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기상이변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식생활의 필수소비재 격인 커피·설탕·대두 등의 가격이 기상이변으로 상승한다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 당연히 선진국 경기 회복에 부정적이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가들에도 불안 요인이 돼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전설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은 “수년 내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이 발생해 농부가 람보르기니를 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을 살펴보면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커피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재고 물량 부족으로 올해 3분기 이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엘니뇨와 같은 기상이변이 발생한다면 농산물 중심의 원자재 선물과 농산물 관련 ETF에 투자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투자자 관점에서는 농수산물 생산 및 유통, 식품 가공 등 관련 업체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가뭄과 홍수 탓에 농작물의 작황이 나빠지면 이듬해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비료와 황폐화된 농지 정비로 농기계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된 종목을 찾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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