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스마트폰 데이터 ‘호갱님’
졸지에 스마트폰 데이터 ‘호갱님’
![](/data/ecn/image/2021/02/24/ecn2039295025_P9vzU1fB_1.jpg)
KT 고객센터는 당일 오후 3시부터 약 10여 분 동안 제가 휴대폰으로 유료 데이터를 800MB나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800MB면 화질이 보통인 영화 한 편 정도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만한 데이터입니다. 10분 만에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고 추가로 1만 8000원에 가까운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게 KT의 설명이었습니다.
전 당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KT는 제가 휴대폰을 노트북에 연결해놓은 것이 원인이라는 겁니다. KT 상담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놓으면 전화기가 데이터를 수신하는 모뎀 역할을 해서, 노트북이 사용하는 데이터만큼 휴대전화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고 하더군요. 당시 제 노트북은 유선 랜선으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제 휴대폰도 와이파이 접속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수신하고 있었고요. 아시겠지만 와이파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는 무료입니다. 더구나 상식적으로 10분 간 사용한 데이터라고 하기에 800MB는 데이터량이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황은 모두 ‘고객님의 실수’ ‘안타깝지만 어쨌든 돈이나 내라’는 KT의 주장에 묻혔습니다. 이번 일을 ‘고객님의 실수’로 몰아가며 ‘청구하는 돈을 안 내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고 운운하는 이동통신사의 태도에 ‘호갱님(호구+고객님)’ 이란 단어가 새삼 떠올랐습니다.
근본적 해법은 아니지만 KT에 전화해 ‘데이터 안심차단서비스’를 신청하면 그나마 요금 폭탄은 피할 수 있답니다. 가입은 무료고요. 제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휴대폰과 컴퓨터를 연결하기 전에 서비스 가입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독자 여러분이 한 명이라도 요금 폭탄을 피한다면, 눈뜨고 코베인 저도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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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서울시 도봉구 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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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구 부산시 중구 남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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