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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5 노바 LPLi - 세계 첫 도넛 연료탱크로 넉넉한 트렁크

SM5 노바 LPLi - 세계 첫 도넛 연료탱크로 넉넉한 트렁크

사진:르노삼성 제공
1997년 말 외환위기와 함께 SM5 신차를 출시한 르노삼성(옛 삼성자동차)의 성공 기반에는 ‘택시 기사의 구전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택시 기사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런 소문이 이어졌다. 경쟁 모델이었던 현대 쏘나타에 비해 ‘잔 고장이 없는 차, 시트가 편안해 장거리 장시간 운전해도 피곤함이 덜한 차’라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 닛산의 차체와 기술을 이어받은 SM5가 쏘나타에 비해 인테리어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핸들링 같은 기본기가 좋은 차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런 택시 기사들의 호평은 일반 소비자에게 확산됐다. 기술뿐 아니라 완성도가 높은 차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단숨에 중형차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쏘나타보다 가격이 비쌌지만 SM5가 판매 호조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다.

SM5 노바 LPLi 모델은 LPG 탱크를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달아 트렁크가 가솔린 모델 못지 않게 넓어졌다.
하지만 2007년 무렵 새롭게 바뀐 SM5의 LPG 연료통 품질 불량에 대한 리콜이 지연되면서 SM5는 택시 시장에서 ‘부품 가격만 비싸고 고장이 나는 차’라는 불량 이미지를 덮어쓴 채 시장을 고스란히 경쟁사에 내주고 말았다. 택시 기사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SM5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점점 인기를 잃어 갔다. 절치부심한 르노삼성이 1월 5일 새해를 여는 첫 신차로 부분변경 모델인 ‘SM5 노바’를 내놓으며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SM5 노바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요소가 돋보인다. 바로 LPG 연료를 쓰는 LPLi 모델이다. 송두리 째 내줬던 택시 시장 재탈환을 노리면서 단순한 부분변경이 아닌 새로운 부가가치로 도전한 것이다. LPG를 연료로 쓰는 LPLi 모델에는 양산차 세계 처음으로 도넛형 LPG 탱크를 달았다. LPG는 렌터카나 택시, 장애인 차량에 적용된다.
 날렵하면서 세련된 앞모습
살짝 바뀐 SM5 노바의 외관은 2013년부터 시작된 르노삼성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됐다. 한층 볼륨감이 더해진 전면부의 변경으로 중후함과 세련된 스타일이 디자인 콘셉트다. 앞 그릴과 헤드라이트가 이어진 느낌을 주면서 세련미가 더해졌다. 여기에 요즘 유행인 LED 주간등을 달아 날렵해졌다. 한국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프랑스풍의 앞 부분이 툭 튀어나온 길다란 코(프론트 오버행: 앞바퀴부터 범퍼까지 길이)까지 손을 대진 못했다. SM5 디자인의 원형인 르노의 중형 세단 ‘래티튜드’가 이런 모양을 하고 있어서다. 래티튜드가 바뀌지 않는 한 이 부분을 고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시승차는 2000cc 배기량의 LPG를 연료로 쓰는 LPLi 모델이다. 제일 먼저 트렁크를 열어봤다. 기존 LPG 차량은 부피가 큰 원통형 연료 탱크가 트렁크 공간에 적재돼 트렁크를 열자마자 보기 흉한 탱크가 그대로 보였다. 더구나 짐을 실을 공간까지 협소해졌다. 원통형 탱크가 사라진 노바는 일반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 처럼 트렁크 안이 말끔하다. 바닥 깔개를 열고 나서야 도넛 형태의 연료 탱크를 볼 수 있다. 납작한 도넛형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달아 부족한 공간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런 신기술 적용과 설계 변경으로 SM5 LPLi는 트렁크 용적이 기존 292L에서 약 40% 증가한 349L로 늘어났다. 제대로 소비자에게 가치를 더해준 것이다. 휠체어뿐 아니라 유모차나 여행용 가방, 캠핑용품을 싣는 데 불편함이 없어졌다. 도넛 탱크를 설치해 또 다른 장점이 생겼다. 트렁크 룸과 뒷좌석을 연결하는 ‘스키 스루 시트’ 기능이 추가됐다. 스키나 보드, 길이가 긴 낚시용품을 싣는 데 편리하다. 도넛 탱크는 안전도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아 앞으로 이런 형태의 LPG 차량이 더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내 인테리어는 경쟁 모델에 비해 화려하지 않다. 기본기에 충실하다. 운전하면서 터치하기 편리하게 각종 버튼들이 큼지막하게 정리돼 있다. 눈길을 끈 건 지난해 SM7 노바에 국내 처음 적용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이다.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차량의 모니터를 연결한다. 안드로이드 폰은 차량의 모니터-스마트폰 간 양방향으로 조작할 수 있다. 전용 앱을 깔면 스마트폰의 T맵 내비게이션을 차량의 모니터에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아울러 블루투스가 아닌 와이파이로 스마트폰에 있는 각종 음악· 동영상도 즐길 수 있다.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 엔진과 같은 구조의 2000cc LPG 전용 엔진은 조용하다. 진동은 거의 느낄 수 없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초반 가속력이 예상을 압도한다. 무단변속기(CVT)와 제대로 맞물려 중·저속 가속이 일품이다. LPG가 힘이 떨어진다는 그동안 세간의 평은 이제 구문이 됐다. 가속력은 시속 120㎞를 넘어서면 더뎌지지만 시속 160㎞까지 무난히 나온다. 이런 힘에는 이유가 있다. LPG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6000rpm), 최대토크 19.7kg·m(3700rpm)가 나온다. SM5 2.0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 4 1마력( 6 0 0 0 r p m), 최대토크19.8kg·m(4800rpm)로 차이가 없다. 가속력이 가솔린 엔진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수치로 확인한 셈이다.
 뒷좌석에도 열선 기능 장착
승차감은 SM5 본연의 탄탄한 기본기가 일품이다. 서스펜션은 단단해 날렵한 핸들링을 받쳐 준다. 장시간 운전해도 덜 피곤하다. 연비는 예상대로다. 정체 구간을 포함한 시내 구간에서 2시간 동안 60㎞를 운전한 결과 연비는 5∼6㎞/L 나왔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시속 80㎞ 정도로 달리면 연비가 최고로 잘 나온다. 10㎞/L를 넘어선다. 시속 120㎞ 이상 고속으로 주행하면 연비는 다시 7∼8㎞ 수준으로 떨어진다. LPG 차의 연비는 통상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30∼40% 덜 나온다.

내부 인테리어는 렌트나 리스 시장을 겨냥해 최고급 옵션을 달았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도 열선 기능이 장착됐다. 여기에 윈도 문틀에는 대형 세단에나 볼 수 있는 좌우 햇빛 가리개까지 달렸다. 좌우 사이드 미러에 사각지대를 방지하는 고급 옵션도 달렸다. 좌·우측 차선에 주행하는 차가 있을 경우 붉은 빛으로 경고를 해준다. SM5 LPLi 가격은 렌트 및 장애인용 2315만~2515만원, 택시 1825만~2050만원이다. 2.0 가솔린 모델은 2250만~2890만원, 1.6L 터보 모델은 2790만원, 디젤은 2590만~27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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