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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성장세 주춤… 소비세 인하·프로모션 효과 기대

수입차 성장세 주춤… 소비세 인하·프로모션 효과 기대

9월 들어 13종의 신차가 출시됐다. 준중형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다양하다. 안방 시장을 사수하려는 국산차 업계에 수입차가 더 맹렬한 공세를 펴는 모양새다. 특히 수입차 업계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18%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해 15%대에 머물자 신차 출시와 함께 판매 확대를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신차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형 세단과 스포츠 세단이 눈에 띈다. 렉서스와 한국GM은 현대차가 점유하고 있는 국내 하이브리드 세단, 중형 세단 시장을 정조준 했다. 렉서스는 대표 베스트셀링카인 ES의 내·외관 디자인을 개선한 ‘2016 올 뉴 ES’를 9월초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2016 올 뉴 ES300h’와 6기통 3.5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2016 올 뉴 ES 350’을 선보였다. 한국GM은 전 세계에서 1600만 대가 팔린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출시했다. 강력한 파워, 매끄럽고 안정적인 주행성능, 저속에서의 정숙함을 무기로 그랜저와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재규어와 아우디는 디자인을 차별화한 스포츠 세단을 내놓았다. ‘재규어 XE’는 18가지 외장 색상, 14가지 휠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2.0 디젤 모델 출고가를 400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키웠다. ‘아우디 A7’은 우아한 디자인과 파워풀한 성능, 세단의 안락함을 갖춘 4도어 쿠페 모델이다. 2010년 시장에 처음 나온 지 5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로 새 단장했다.
 렉서스 올 뉴 ES300h
렉서스 브랜드는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도를 나타낸다. 올 뉴 ES300h는 첨단사양 장착으로 그 가치를 더 했다.


동급 최고 사양, 첨단장치로 무장


ES 모델은 렉서스 브랜드 중 가장 매력적인 모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는 지난해 국내에서 4300여 대가 팔리며 렉서스 전체 판매의 68%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독일차 브랜드에 밀리면서 ‘강남 쏘나타’의 이름을 내주었지만 9월 1일 6세대 ‘올 뉴 ES’를 출시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와 3500cc V6 가솔린 엔진의 ES350 등 2종, 각 3가지 트림으로 선보였다.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하지만 과감하고 화려해진 외관은 풀 체인지에 가깝다. 양 옆으로 넓어진 스핀들 그릴은 안쪽으로는 날카롭게, 바깥쪽으로는 부드럽게 연결되어 모던하고 우아한 느낌을 강조했다. 수직으로 늘어난 LED 안개등과 화살촉을 닮은 주간 주행등, LED가 적용된 헤드램프가 잘 어우러져 강렬한 존재감을 표현한다. 사이드라인의 곡선은 더욱 풍성해졌고, ‘L’자형 LED를 적용한 테일 램프는 더욱 역동적이다. 원목 고유의 무늬를 살린 시마모쿠(줄무늬 나무) 우드트림이 장착된 인테리어는 VIP 의전용으로도 손색없다. 뒷좌석은 성인남자 3명이 타기에 충분하고, 트렁크 역시 골프백 4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넓다.

주행성능 또한 업그레이드했다. 구조용 접착제의 적용범위를 확대해 차체 강성을 강화했고, 쇼크 옵서버(충격흡수장치)를 최적화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특성상 폭발적인 주행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유리와 유리 사이에도 방음필름을 넣었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음도 잘 잡았다는 평가다. 일정 수준의 스크래치에도 자체적으로 탄력을 되찾는 스크래치 복원 페인트가 적용돼 기계식 세차에도 긁힘을 방지해준다. 이밖에도 10개의 에어백과 4.2인치 컬러 TFT 다중정보 디스플레이 장착 등 첨단 편의장치도 눈에 띈다.

출시 행사장에서 만난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차량 전체적으로 큰 폭의 변화와 향상이 있었으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 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방침도 반영해 슈프림 트림의 경우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을 인하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차는 저공해차로 등록하면 남산 1·3호 터널을 지날 때 혼잡통행료를 내지 않는다. 공영주차장 할인도 쏠쏠한 혜택이다.
 쉐보레 임팔라 3.6L LTZ
임팔라는 1958년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10세대에 걸쳐 변화를 이어온 쉐보레의 대표 준대형 세단 브랜드다.


숨길 수 없는 질주 본능 & 정숙성


차를 처음 본 순간 ‘크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임팔라는 한국의 준대형차 시장을 이끌었던 그랜저(4920㎜)와 제네시스(4990㎜)보다 긴 차체 자체로 위압감을 준다. LED 포지셔닝 링 램프와 HID 헤드램프가 보여주는 뚜렷한 전면 디자인도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쉐보레가 마음 먹고 한국의 준대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 꺼내든 비장의 무기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9월 6일 한국GM에 따르면 임팔라는 사전계약을 포함해 출시 한달 사이에 4000대 이상이 계약됐다. 임팔라는 1958년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10세대에 걸쳐 꾸준한 변화를 이어온 대표 대형 세단 브랜드다.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판매 1600만 대를 기록하고 있다. 임팔라는 남서부 아프리카 영양의 이름에서 따왔다.

임팔라의 가장 큰 매력은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309마력이라는 동급 최대 출력과 6기통 직분사 엔진(2.5ℓ의 경우 4기통 직분사 엔진)이 보여주는 가속성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다른 차들을 앞질러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6단 자동 변속기는 변속이 언제 됐는지 모를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을 뒷받침한다. 캐딜락 브랜드 대형 세단 XTS에 적용된 바 있는 파워풀한 엔진과 부드러운 변속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20인치 휠(경쟁차종인 그랜저와 K7은 최대 19인치 휠만 제공한다)까지 장착하면 거침없는 운전이 가능하다.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또 다른 매력은 보스(BOSE)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숙성이다. 임팔라는 속도를 높여도 외부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동승자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충분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 3중으로 실링 처리된 차 문과, 5.0㎜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임팔라의 정숙함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편의사양도 눈길을 끈다.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은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을 준다. 앞좌석 어드밴스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이 기본 적용되어 있고, 동급 최초 운전석 및 동반석 무릎 에어백도 채택됐다.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소비자 가격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것도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재규어 XE 20d 프레스티지
재규어 XE는 탁월한 승차감, 뛰어난 주행성능, 재규어 DNA를 간직한 디자인 등 매력을 고루 갖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다.


20~30대 겨냥한 가격·인테리어


소형 스포츠 세단 ‘XE’는 재규어가 창사 이래 처음 출시한 C세그먼트 세단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20~30대 젊은층의 엔트리카 시장에 뛰어든 것. 올 들어 7월까지 120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3% 성장한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이 여세를 몰아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20대층을 겨냥했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재규어의 세계 5위 시장으로 최고급 세단인 XJ 판매는 세계 4위 수준”이라며 “XE 모델로 문턱을 낮춰 재규어의 차별화된 브리티시 럭셔리를 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된 개별소비세를 반영한 XE의 가격은 4710만~6820만원으로, 이전 재규어 모델에 비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평가다.

돋보이는 것은 다양한 선택지다. 국내 출시 모델은 총 다섯 트림으로 2.0ℓ 인제니움 디젤과 2.0ℓ 가솔린 엔진, 3.0ℓ 가솔린 엔진 등 세 가지 엔진이 장착됐다. 이 가운데 2.0ℓ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통합한 이후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것으로, 경량화와 첨단 테크놀로지로 완성돼 성능과 효율성 모두 충족시킨다. 최상급 트림인 ‘XE S’는 3.0ℓ V6 슈퍼차저 엔진이 장착되어 재규어의 대표 스포츠카인 F-TYPE의 폭발적 성능과 짜릿한 사운드를 느끼게 해준다.

외관은 누가 봐도 재규어다. 단단한 모양의 보닛은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질의 모습을 완성했으며, 가파르게 경사진 윈드 스크린과 볼륨 있는 허리선은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옆모습과 역동성을 더한다. 작은 ‘XF’라는 인상이다. 운전석 시트에는 앞뒤와 등받이 각도뿐 아니라 등 전체를 조여 주는 기능이 장착됐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은 편이지만 뒷자리는 성인이 편히 앉기엔 다소 좁아 보인다.

재규어 고유의 탁월한 승차감과 뛰어난 주행능력은 XE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를 채택해 역대 재규어 세단 중 가장 가볍고, 가장 강성이 높으며, 공기저항계수는 최저치를 나타낸다. XE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 시스템도 장착했다.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주파기술을 적용해 눈, 빙판, 빗길 등 어떤 조건에서도 탁월한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뉴 아우디 A7 50 TFSI
고품격 4-도어 쿠페 모델 아우디 A7은 드림카로 통한다. 우아한 디자인과 파워풀한 성능, 세단의 안락함이 장점이다.


스포티한 대형 쿠페 세단의 존재감


스포츠 세단 아우디 A7은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수입차 시장의 드림카로 불린다. 대중적이지 않은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독일·중국에 이어 아우디 A7이 4번째로 많이 팔린 시장이다. 5년 만에 페이스리프트한 뉴 아우디 A7도 고급스러운 대형 세단과 스포티한 쿠페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모델이다. 전장(4984㎜)이 이전 모델보다 15㎜ 늘어나 웅장함을 더했고, 상대적으로 낮은 전고(1420㎜)와 새롭게 디자인된 헤드라이트가 역동적인 인상을 부각시킨다. 차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연결되는 일체형 라인, 이와 어우러진 프레임리스 도어·헤드라이트·공기흡입구·범퍼 등을 통해 보다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아우디 A7 실내의 핵심 요소인 ‘랩-어라운드(wrap-around)’ 디자인은 운전석과 동반자석을 수평 라인으로 감싸 안아 안정감을 준다. 또한 우드 소재의 대시보드와 가죽 기어노브는 우아함을 선사한다. 계기반 중앙에 적용된 LCD 패널은 내비게이션과 연동한 지도 및 경로 안내까지 가능해 안전한 주행에 도움을 준다.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된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후방 해치의 폭이 넓고 트렁크 공간도 활용도가 높아 SUV에 버금가는 실용성을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 성능 향상이다. V6 3.0 TFSI 가솔린 엔진을 쓰는 ‘뉴 아우디 A7 50 TFSI 콰트로’의 최고출력은 333마력으로 이전보다 23마력 더 높아졌다. 2톤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가 가볍게 느껴질 만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보이는 이유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급가속시에도 전혀 무리 없이 순식간에 원하는 속도까지 오른다. 정숙성도 뛰어나다. 앞 유리와 옆 유리에 방음시설을 강화해 외부 소음을 최고 8dB까지 줄여 편안함을 선사한다. 뉴 아우디 A7은 차량 콘셉트에 따라 컴포트·프리미엄·스포트 3가지 라인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모델도 이전 7개에서 12개(S7, RS 7 제외)로 확대됐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차량 색상의 수도 6개에서 14개로 늘어났다. 여전히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 조득진·최영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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