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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에 총 맞은 알테오젠 '급락'…김범수 처남은 저가 매수 나서 [증시이슈]

특허 소송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시총 8조 증발
알테오젠 “특허 포트폴리오 탄탄”

알테오젠 본사 전경. [사진 알테오젠]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상승 가도를 달리던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증권가 지라시가 주가 급락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만 4500원(15.73%) 내린 29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무려 4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앞서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23조 7535억 원으로 이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이 15조 5691억 원으로 집계되며, 9거래일 만에 8조 1844억 원이 증발했다. 코스닥 2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는 시가총액 차이가 2조 1268억 원으로 좁혀졌다. 

최근 주가 하락은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주인 제약·바이오주에 악재로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알테오젠의 주가 하락에 불을 지핀 것은 악재성 정보가 담긴 증권가 ‘지라시’가 돌면서다. 이에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졌고, 전날 장중 한때 주가가 20%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에 특허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내용을 담은 지라시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할로자임이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기술 관련 특허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소송에서 지거나 합의하게 되면 회사가 수취하는 로열티가 줄어 시가총액이 급격히 축소될 것이란 내용도 있었다.

이에 대해 알테오젠은 “당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ALT-B4는 미국 물질특허를 출원해 2043년까지 특허권을 연장했다”며 “파트너사인 머크(MSD)도 ALT-B4의 독자적인 특허성을 인정했다”며 특허 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알테오젠이 2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주가에 악재로 반영됐다. 대규모 물량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커진 것이다. RCPS는 투자자 선택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채권처럼 원리금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다. 

알테오젠은 공시를 통해 “2000억 원 규모의 RCPS 발행을 추진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개미들이 가슴을 졸인 사이 큰 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처남으로도 유명한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는 이날 장내에서 알테오젠 주식 163억 5264만 원어치를 매수했다. 형 대표의 아내인 염혜윤씨도 주당 32만 7873원에 1만 2000주를 사들였다. 취득 규모는 39억 3447만 원이다. 이로써 형 대표 등의 알테오젠 지분율은 기존 4.99%에서 5.11%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형 대표는 주식 매수 이유를 ‘단순 추가취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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