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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언 그린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데미언 그린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20대 청춘을 노동운동에 바쳤던 데미언 그린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2014년 8월 한국 보험시장에 뛰어들면서 보여준 다양한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 전략’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
노조 활동가 출신의 기업가 데미언 그린 사장은 메트라이프생명에 새로운 기업문화를 이식하고 있다.
젊은 시절, 그의 목표는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을 해보자’였다. 대학에서 언론학을 선택한 것도 기자가 되고 싶어서다. 자신이 쓴 기사를 통해 사회를 바꾸고 싶었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기자의 ‘펜’보다 정치가의 ‘말’이 사회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직접 정치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선거 캠프에 결합해 연설 원고를 쓰기도 했고,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지방정부의 행정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학교에 나가는 시간이 적어졌다.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정치를 하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다”며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대학을 중퇴했다. 20대 청년 활동가의 이름이 점차 여러 시민사회단체에 알려졌다. 어느 날 제법 규모가 큰 노조에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 그를 영입했다. 그때부터 그는 노조 운동가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이 청년의 20대는 대부분 노동운동 경력으로 채워졌다. “부모님이 항상 ‘너는 세상의 리더가 될 것이다’라고 용기를 줬다. 이런 집안 분위기 때문인지, 13살 때부터 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노조 활동가로 살았던 20대 청년은 지금 40대 후반의 기업가가 됐다. 한국 메트라이프생명 데미언 그린(47) 사장이 주인공이다. “노조 활동가 출신의 기업가,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노조 활동에 올인한 젊은이가 나중에 금융기업 대표가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웃었다.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노동 운동가
파푸아뉴기니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그린 사장은 호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The Austrailian Workers Union’에서 지역위원장까지 맡았던 열성 노동 운동가다. 그는 “1만 명의 지역 노조원을 책임지는 활동가였다”고 회고했다. 노동 운동가로 10여 년을 일한 후, 기업연금운용 관리공단(Superannuation Trust of Australia)에 스카우트 됐다. “당시 정부와 기업이 반반씩 부담해서 기업연금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노동계도 여기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노동 운동가 출신인 그가 금융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이다. 그는 6년 동안 기업연금 관련 일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06년 AIA 호주 단체보험 담당 총괄로 자리를 옮기면서 처음으로 보험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2013년 메트라이프 호주 대표이사로 일했고, 2014년 8월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으로 취임해 한국에 왔다. 그는 “한국에 오는 게 두렵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아시아 지역에서 규모가 큰 편이다. 한국에 오기 전 2개월 동안 한국학 학위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며 웃었다. 노조 활동가 출신 기업가의 성공스토리는 매력적이다. 그는 자신이 성공한 이유를 ‘노력’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고졸 출신으로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니다. 남들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1989년 한국에 설립된 메트라이프생명은 메트라이프 금융그룹의 자회사다. 한국 최초 변액유니버셜보험 출시, 업계 최초 은퇴준비지수인 MIRRI 발표 등의 기록을 쓰면서 한국 보험시장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2014년 160만 건의 보유계약을 돌파했고, 16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한국 보험시장에 안착을 했다.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은 데미언 그린 사장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노조와의 관계 설정을 추진했다. 대립이 아닌 협력의 관계를 맺으면서 메트라이프생명의 효율성을 높인 것. 이를 상징하는 ‘신발’ 한 켤레가 사장 방 한 켠에 놓여 있다. 2014년 8월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에 취임했을 때 노조가 선물한 것이다. 메트라이프생명 노조는 ‘우리의 성취는 위대했습니다. 앞으로의 성취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그 성공의 길을 발로 뛰어 이끌어주십시오’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함께 남겼다. 그린 사장은 신발을 가리키면서 “다른 기업가들처럼 노조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노사 갈등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노조를 존중하고 이들과 소통하면서 기업의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과 젊은 인재 포용위해 노력
2015년 10월 29일 열린 메트라이프생명 미관리 고객 전담 콜센터 오픈식에 데미언 그린 사장 (왼쪽에서 네 번째) 및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린 사장은 메트라이프 금융그룹의 철학인 ‘다양성과 포용성 전략(Diversity&Inclusion Strategy)’을 한국 기업에 이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성과 젊은이를 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그린 사장이 온 이후로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한 여성 임원의 자랑처럼, 메트라이프생명의 변화는 여성들이 이끌고 있다. 2014년 3명(12%)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이 2015년에는 8명(26%)으로 늘었다. 팀장 직책을 가진 여성의 비율도 23%에서 31%로 증가했다. “남녀 구분 없이 재능과 능력 위주의 인사정책을 편 결과”라고 그린 사장은 말했다. 2014년 10월에는 처음으로 여성의 날(Women’s Day) 행사를 열고 여성인재의 성장과 개발을 지향하는 사내 문화 정착을 선포했다. 그린 사장은 “메트라이프생명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사외이사로 선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를 끌어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젊은 세대 자문 위원회(Younger Generation Advisory Panel)’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회사 내에 있는 젊은이들이 주축인 위원회다. 이들이 낸 의견은 회사의 주요 전략이나 제도에 반영하게 된다. 그는 “얼마 전에 젊은 직원과 1시간 반 동안 식사를 하면서 토론한 적이 있다. 그때 그들이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며 젊은세대 위원회를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젊은 직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탄력근무제나 스마트폰 업무용 앱의 부족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건의를 듣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도 많았다”며 그린 사장은 만족했다. 위원회 출범에 앞서 그린 사장은 인사담당자에게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 역할을 맡도록 했다.

취임 1년을 넘기면서 그린 사장이 집중하고 있는 기업 전략은 ‘고객 중심 회사 만들기’다. 2015년 10월 미관리 고객 전담 시스템 및 콜센터를 구축한 이유다. 미관리 고객은 담당 설계사가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직을 할 때 발생한다. 새로 담당자를 배정해도 고객의 불만이 생기고 관리의 어려움이 있는 게 보험업계의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과 콜센터를 설치한 것. 미관리 고객 전담 시스템 덕분에 계약 관리, 신규 담당자 배정 관리, 관리 현황 조회, 목표 관리 등의 항목을 통해 미관리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전담 콜센터는 담당자 변경 안내, 계약 관리 지원, 보유계약 안내 등 관련 업무만 전담해 미관리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그린 사장은 “고객 중심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고객을 세분화하고, 고객의 성향에 맞는 설계사를 매칭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설계사 보수 비용을 손 본 이유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보장강화’ 상품 업계에서 호평받아
‘보장강화’는 한국 시장에서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쟁사와 차별되는 핵심 키워드다. 이를 위해 내놓은 카드는 ‘사망보장 격차 줄이기’다. 사망보장 격차란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이 일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예상금액과 보험이나 저축을 통해 실제로 마련된 자산 규모 간의 차이를 말한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망보장의 격차가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그린 사장은 사망보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보험상품을 론칭하면서 보장강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더해주고 채워주는 정기보험’ ‘건강해지는 연금보험’ 등의 상품을 출시했고, 많은 호응을 얻으면서 그린 사장의 전략이 맞아떨어졌음이 입증됐다. “1년 동안 출시했던 모든 상품이 성공한 적이 없다. 취임 후 내놓은 상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 너무 행복하다”고 자랑했다.

그린 사장이 보험업계에 발을 디딘 지 이제 10년이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던 일이지만, 10년이 지난 후 보험업의 중요성과 의미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린 사장은 “보험은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험은 공공부문의 역할을 민간 부문이 나눠서 하는 것”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다치거나 보호받아야 할 처지가 됐을 때,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한다. 하지만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게 문제다. 민간 부문의 보험이 이 역할을 대신 해주는 것이다. 보험이 성장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도 성장하기 어렵다. 보험회사가 한국 경제와 사회에 큰 영향을 준다.”

호주 출신의 아버지와 스리랑카 출신의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에서 자랐기에 다양성과 포용성을 어렸을 때부터 익힐 수 있었다. 여기에 20대를 바쳤던 노조 활동은 데미언 그린 사장의 독특한 경영 철학을 완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메트라이프생명이 한국 보험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다양성을 이해하는 포용력 덕분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다. 이 도전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그린 사장은 말했다. 2016년 메트라이프생명이 한국 보험시장에서 어떤 흔적을 남길지 기대된다.

- 글 최영진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전민규 기자
 [박스기사] 데미언 그린 사장이 추천하는 상품
2015년 11월 3일 메트라이프생명은 여성에게 특화된 의료비 보장을 더한 여성전용 상품인 ‘무배당 그녀를 위한 선지급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무배당 더해주고 채워주는 정기보험(2015년 7월 출시)


사망보장은 물론 암(6000만원), 급성심근경색증(4000만 원), 뇌출혈(4000만원) 등 3대 질병에 대한 진단보험금을 업계 최고수준으로 지급(특약 가입시)하고 있다. 예약일 2년 이후부터 만기 2년 전까지 별도의 심사 없이 종신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무배당 건강해지는 연금보험(2015년 9월 출시)


연금개시 전 ‘6대 질병’과 ‘4대 수술’ 그리고 중대한 화상 및 부식, 중증치매 상태, 일상생활 장해상태, 고도장해상태 등으로 진단이 확정되면 남은 납입기간 동안의 보험료가 면제(보험료 납입면제 특약 가입시)된다. 질병 발생 없이 연금개시 후 ‘더블케어연금형’을 선택하면 14가지 주요 진단 또는 수술 시 기본연금의 두 배를 10년 동안 지급하게 된다. 이 상품은 암과 뇌출혈, 수술 등 특약을 통해 폭넓게 보장하고, 헬스케어 골드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무배당 그녀를 위한 선지급종신보험(2015년 11월 출시)


하루 평균 초회보험료 1000만원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암이나 뇌출혈 등 주요 질병이나 수술, 중증치매 또는 일상생활 장해상태 등으로 진단 확정시 80세 이전에는 가입 금액의 80%를, 80세 이후에는 가입 금액의 100%를 선지급한다. 80세 이후에는 100% 선지급 이후에도 사망보험금으로 가입금액의 10%를 지급해서 보험금이 110%로 증액이 된다. 특약을 통해 여성 특화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유방암이나 여성생식기관련암 진단금, 여성암 관련 의료비, 생식기암 치료 시 업계 최초로 자궁절제수술 및 난소절제수술 의료비를 지급하게 된다.



헬스케어 골드서비스(건강해지는 연금보험 전용)


워킹 리워드(Walking Reward)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활동량을 측정·분석하고 단계별 목표를 달성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헬스케어 핑크서비스(그녀를 위한 선지급종신보험 전용)


여성 특화 상품에 맞게 여성 전문 의료진의 건강상담, 여성질환 관련 건강정보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중대질병이 발생하면 가사도우미 지원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우대할인, 자녀를 위한 아동심리상담 등의 여성 전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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