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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캐딜락 CT6 출전

볼보 XC90, 캐딜락 CT6 출전

독일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대형차 시장에 스웨덴·미국 차 브랜드가 ‘타도 독일’을 외치며 럭셔리 SUV·세단 출고를 준비하고 있다. 바야흐로 6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 춘추 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볼보의 럭셔리 SUV ‘XC90’은 6월 출고를 앞두고 5월 초 현재 사전계약 500대를 넘어섰다.


"올 뉴 XC90은 자전거와 동물까지 감지하는 최신 안전시스템과 9인치 터치스크린 등 편의사양이 동급 최고 수준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도 좋아할 것이다” -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2008~2009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캐딜락 판매량이 아우디보다 더 높았다. GM은 캐딜락 CT6를 앞세워 해외와 한국에서 캐딜락의 옛 명성을 회복시키는데 주력하겠다. -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비 독일 브랜드의 두 거함이 6월 출고를 앞두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7인승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을 출고한다. 올뉴 XC90은 2002년 이후 13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된 4륜구동 차량으로, 디젤·가솔린·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세 가지 모델로 나왔다. 지난해 5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5만대가량 팔렸고 현재 대기 수요만 4만대에 달한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선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 69개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경쟁 차종은 아우디 Q7,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이다.

한국GM도 캐딜락 대형 플래그십 모델 ‘CT6’를 6월말 출고한다. 5월 25일 VIP고객 프리뷰 행사를 시작으로 사전계약을 진행한다. 6월 1일 부산모터쇼 전야제에서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인 뒤 6월 말 정식으로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CT6의 경쟁 차종은 BMW7시리즈, 벤츠의 S클래스, 국내 브랜드로는 제네시스 EQ900이 꼽힌다. 한국GM은 고성능 차량인 CTS-V 출시에 이어 대형 세단 CT6 출시로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볼보 럭셔리 SUV XC90


기능·심플함 갖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올뉴 XC90은 ‘스웨디시 럭셔리 SUV’를 표방한 볼보의 차세대 주력 모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3월 2일 사전공개 행사를 열고 예약 판매에 들어가 5월 초까지 500여 대를 사전 계약,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플랫폼이 조화를 이룬 볼보의 새로운 전략 모델이다.

올뉴 XC90은 볼보 특유의 ‘인간 중심(Humancentric)’ 철학으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사이드미러를 도어에 장착해 시야 확보가 더 쉬워졌고, 수직으로 디자인된 프런트 노즈(차량의 그릴과 범퍼 앞부분)가 보행자와 충돌할 경우 충격을 분산한다. 실내는 100% 천연 우드 트림을 적용해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는 버튼을 최소화해 조작이 편리하다. 전면 윈드 스크린에는 주행정보를 전달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장착했다.

올뉴 XC90의 파워트레인은 더 효율적이고 강력해졌다. 국내에는 디젤 D5 AWD, 가솔린 T6 AW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AWD 세 가지 파워트레인이 출시된다. D5 AWD는 최대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m, T6 AWD는 최대 출력 320마력과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발휘한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모두 적용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T8 트윈엔진의 경우 최대 400마력의 출력을 뿜어낸다. 세 가지 파워트레인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국내 공인연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안전의 대명사’ 라는 별명이 붙은 볼보차의 최고급 모델답게 최신 안전시스템 20개 이상을 탑재했다. 모든 트림에는 사람은 물론 동물과의 추돌 위험성까지 감지하는 긴급제동 시스템과 평행주차는 물론 직각주차를 지원하는 자동주차 시스템을 적용했다. 아울러 반자율 주행 기술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새롭게 탑재된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는 시속 130㎞ 이하의 속도에서 차량이 스스로 스티어링 휠의 방향을 바꿔 차선 이탈 없이 스스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기능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어느 경쟁차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최첨단 안전시스템과 편의사양, 뛰어난 성능 등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급 사양을 많이 적용했지만 가격대는 경쟁 모델에 비해 낮게 책정했다. 총 7가지 트림으로 판매가격은 8030만~1억3780만원이다. 엔트리 트림인 D5 모멘텀의 가격은 8030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아우디 Q7,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에 비해 500만원 이상 다. 무상보증기간은 5년 또는 10만㎞이며, 이 기간 동안 소모품도 무상 교체해준다.
 캐딜락 럭셔리 세단 CT6
캐딜락의 럭셔리 세단 ‘CT6’는 수입차·국산차 고급 세단의 틈새를 뚫는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큰 덩치에 더 가벼워진 초강력 세단


CT6는 기존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XTS의 후속작으로, 업그레이드된 실내외 디자인과 주행 성능, 첨단 사양 등을 갖춘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CT6 AWD 모델은 BMW 730, 벤츠 S350 등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전장과 휠베이스도 경쟁차량보다 길게 제작되어 큰 차체를 앞세운 웅장하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잘 나타내며 실내 공간 또한 동급 최고수준의 크기를 자랑한다.

외관은 방패 모양의 그릴과 긴 보닛 등 기존 캐딜락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3세대 CTS부터 적용된 세로 라인의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을 적용해 변화를 추구했다. 실내엔 가죽으로 두른 두터운 스티어링휠과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0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깔끔하게 배치됐다. 또 차체 곳곳에는 고급 가죽 및 카본파이버, 우드 트림 등의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가 공존하도록 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무려 34개의 보스-파나레이 스피커를 갖추었고, 리클라이닝 및 마사지 기능과 10인치 모니터를 장착하는 등 뒷좌석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CT6 실내엔 가죽으로 두른 두터운 스티어링휠과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0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깔끔하게 배치됐다.
경쟁모델 대비 덩치는 키웠지만 중량은 훨씬 가볍다. CT6는 GM 브랜드 중 처음으로 시도한 후륜구동 타입의 ‘오메가 아키텍처’로 만들어졌는데, 뼈대의 64%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고 외부 패널도 대부분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특히 우수한 강성이 요구되는 A필러나 B필러 등은 고장력 강판을 알루미늄으로 감싸는 방식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으며, 서스펜션의 주요 부품도 알루미늄을 이용해 만들었다. 주행 모드도 투어, 스포츠, 스노우·아이스 등 3가지를 지원하는데 연료 분사량과 변속 타이밍, 조향력 등의 변화 폭이 크다.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 것도 CT6의 특징이다. 360도 서라운드 뷰카메라가 탑재돼 주변의 모든 물체를 감지할 수 있고 나이트 비전 센서가 사람이나 동물의 열을 감지해 계기판에 표시해주기 때문에 안전한 야간 운전을 돕는다. 또 캐딜락의 자랑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1초에 수백 번씩 도로 상태를 감지해 댐핑력을 조절하며,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이 속도에 따라 뒷바퀴의 조향 각도에 변화를 줘 더욱 편하게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후륜 기반의 상시사륜 시스템도 추가돼 주행 안정성에 도움을 준다.

CT6의 미국 판매 가격은 5만490~8만8460달러(약 6547~1억628만원)이다. 세부 사양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경쟁 모델인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재규어 XJ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출고 앞두고‘띄우기’마케팅 치열
볼보와 캐딜락이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이는 이유는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대형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지난 5년간 4000CC 이상 대형 수입차 판매 현황을 보면 2013년 3636대로 저점을 찍은 이후 2014년 5640대, 2015년 6606대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유가 하락에다 대형차의 연비 효율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차량 유지비용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라며 “자동차 업계도 이를 의식해 대형 플래그십 세단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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