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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서비스도 블록체인으로

우편 서비스도 블록체인으로

미국 우정청의 신원·공급사슬·기기 관리와 금융 서비스 분야에 활용 검토… 독자적 디지털 화폐 ‘포스트코인’ 개발도
우편물 감소로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우정청이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를 도입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국 우정청(USPS)은 최근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 응용을 검토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공급사슬 서비스와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독자적인 디지털 통화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블록체인 기술: 미국 우정청을 위한 가능성 모색(Blockchain Technology: Possibilities for the U.S. Postal Service)’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 전문지식을 가진 컨설팅업체 스위스 이코노믹스가 작성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USPS는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금융 서비스의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실험함으로써 단기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 저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신원 관리, 공급사슬 관리, 기기 관리, 금융 서비스라는 USPS의 4개 사업 분야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이 비트코인 거래를 인증하고 기록하는 메커니즘으로 처음 사용된 이래 가장 큰 관심을 끈 분야가 금융 서비스다. 블록체인은 한마디로 분산된 거래장부다. 모든 거래 기록을 중앙 결제소(은행이나 금융사)가 아니라 해당 네트워크의 사용자 각자가 보관하기 때문에 신뢰가 검증된 제3자의 중개자를 거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거래가 훨씬 더 빨리 진행되고 비용은 더 싸다.보고서에 따르면 USPS가 비트코인과 유사한 독자적인 디지털 통화 ‘포스트코인’을 개발하면 기존의 환전 서비스를 확대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USPS는 공공 블록체인 플랫폼에 가입하거나 처음부터 단독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다(직접 만들 경우 관리하기가 더 쉽다).

그런 새로운 디지털 화폐는 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보고서는 ‘포스트코인의 유연성과 편리성을 바탕으로 전자 송금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할 수 있다’고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지금까지는 금융산업 개선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아주 다양한 부문에서 그 혜택을 응용하려는 관심이 크게 늘었다. 다이아몬드 판매 추적, 미술품 출처 입증, 부동산 등기 등이 그 예다.

USPS도 금융 서비스 외 다른 분야로 블록체인 활용을 확대할 수 있다. 그중 한 분야가 기기 관리다. 보고서는 그 시스템을 ‘우편 사물 인터넷(Internet of Postal Things)’으로 불렀다. 우편함에서 우편트럭까지 모든 것이 연결되고 네트워크에 현재의 상태를 자동으로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 차량이 브레이크 패드의 작동을 관찰해 언제 마모될지 판단하고 그 부품의 보증 기간이 유효한지 확인하며, 제조사와 계약해 부품을 교체한 다음 부품과 서비스에 요금을 지불한다. 그 과정이 전부 자동으로 진행된다.’이처럼 예상을 바탕으로 하는 보수유지는 다른 산업에서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스위스 이코노믹스는 USPS가 ‘우편 사물 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하면 우편트럭 운행 비용의 7%를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술이 응용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신원 관리다. 각 개인의 신원을 블록체인에 보관하는 시스템이다. 신원 관리는 USPS가 다른 기관을 대신해 제공하는 서비스(예를 들면 국무부의 여권 발급 등)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모든 우편물이 경유한 곳을 더 쉽게 확인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라고 USPS에 권고했다. ‘각 우편물에 센서를 부착하면 경유지를 추적할 수 있는 동시에 요금 지불과 통관을 위한 스마트 계약을 수행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비용을 절감하고 배달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유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줘 분쟁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가장 잘 알려진 공공 블록체인 플랫폼인 이더리움(Ethereum)에서 시험 중이며 고가 우편물 배달에 먼저 시행된 다음 효과가 검증되면 나머지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 데이비드 길버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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