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대명소노, ‘합병 임박’ 대한항공...LCC 지각변동 가시화
대명소노, 에어프레미아·티웨이항공 2대 주주 등극
격변의 LCC 업계...개편 시나리오도 속속 나와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가 요동친다. 그 배경에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등극과 임박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인수 및 합병하거나, 점유율 1·2위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될 경우 LCC 업계 재편은 불가피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명소노그룹은 총 2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에어프레미아(지분 11.6%)와 티웨이항공(지분 26.77%)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1대 주주인 예림당(30.05%)의 격차는 약 3.3%포인트다. 또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1%를 사들인 대명소노그룹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잔여지분 11%에 대해서도 내년 6월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해뒀다.
다만 대명소노그룹 측은 이번 투자를 두고 “경영권 확보나 인수 등 본격적인 항공사업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여전히 항공업 진출로 해석하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움직이는 대명소노그룹
대명소노그룹에게 LCC는 매력적이다. 소노인터네셔널은 호텔·리조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다. 지난 2019년 현대건설이 운영하던 베트남 송지아리조트의 위탁운영권 확보를 시작으로 ▲미국 워싱턴DC 노르망디 호텔 ▲3월 프랑스 파리 담데자르 호텔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등 꾸준히 해외 호텔을 인수 해왔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은 미국 등 중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가진 LCC다. 에어프레미아는 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주력으로 한다. 티웨이항공도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았다.
항공업 진출은 대명소노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지난 2011년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때 대명소노그룹 오너 2세 서준혁 회장은 티웨이항공 인수협상을 착수한 바 있다. 다만,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당시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은 예림당의 손에 넘어갔다.
대명소노그룹이 LCC 지분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너지다. 대명소노그룹이 LCC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리조트 사업에서 큰 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경영권 확보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그간 항공사업을 적극 모색해 온 만항공과 리조트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도 임박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도 가시화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관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을 이달 말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을 경우 남은 숙제는 미국 연방 법무부(DOJ)가 반독점 소송이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은 DOJ가 양사의 합병으로 인해 미국행 노선에 대한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 소송을 고려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DOJ의 반독점 소송이 마지막 관문인 셈인데, 미국은 DOJ가 기업결합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양사의 합병은 승인으로 간주 된다. 미국은 경쟁 당국의 승인 절차가 없고, 별다른 소송이 제기되지 않으면 양사 합병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사히 마무리될 경우 LCC 재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먼저 양사 LCC 계열사인 진에어(항공기 30대)·에어부산(항공기 22대)·에어서울(항공기 6대)을 통합한 ‘메가 LCC’가 탄생할 경우 LCC 업계 1위 제주항공(항공기 41대)를 넘어서게 된다.
상황이 이렇자 제주항공은 지난 7월 CEO 메시지를 통해 ‘항공사에 투자한 사모 펀드들은 언젠가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인 만큼,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대응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CC가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대명소노그룹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움직임으로 LCC 개편 시나리오도 다양하다. 먼저 LCC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가 통합 될 경우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은 2위로 밀려난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이를 합병할 경우 제주항공이 LCC 3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이 두 항공사를 합병할 경우 LCC 업계는 9곳에서 6곳으로 재편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과 함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도 임박한 만큼 LCC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크고, 작은 변화가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각 사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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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명소노그룹은 총 2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에어프레미아(지분 11.6%)와 티웨이항공(지분 26.77%)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1대 주주인 예림당(30.05%)의 격차는 약 3.3%포인트다. 또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1%를 사들인 대명소노그룹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잔여지분 11%에 대해서도 내년 6월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해뒀다.
다만 대명소노그룹 측은 이번 투자를 두고 “경영권 확보나 인수 등 본격적인 항공사업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여전히 항공업 진출로 해석하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움직이는 대명소노그룹
대명소노그룹에게 LCC는 매력적이다. 소노인터네셔널은 호텔·리조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다. 지난 2019년 현대건설이 운영하던 베트남 송지아리조트의 위탁운영권 확보를 시작으로 ▲미국 워싱턴DC 노르망디 호텔 ▲3월 프랑스 파리 담데자르 호텔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등 꾸준히 해외 호텔을 인수 해왔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은 미국 등 중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가진 LCC다. 에어프레미아는 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주력으로 한다. 티웨이항공도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았다.
항공업 진출은 대명소노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지난 2011년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때 대명소노그룹 오너 2세 서준혁 회장은 티웨이항공 인수협상을 착수한 바 있다. 다만,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당시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은 예림당의 손에 넘어갔다.
대명소노그룹이 LCC 지분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너지다. 대명소노그룹이 LCC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리조트 사업에서 큰 효율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경영권 확보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그간 항공사업을 적극 모색해 온 만항공과 리조트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도 임박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도 가시화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관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을 이달 말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을 경우 남은 숙제는 미국 연방 법무부(DOJ)가 반독점 소송이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은 DOJ가 양사의 합병으로 인해 미국행 노선에 대한 경쟁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 소송을 고려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DOJ의 반독점 소송이 마지막 관문인 셈인데, 미국은 DOJ가 기업결합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양사의 합병은 승인으로 간주 된다. 미국은 경쟁 당국의 승인 절차가 없고, 별다른 소송이 제기되지 않으면 양사 합병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사히 마무리될 경우 LCC 재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먼저 양사 LCC 계열사인 진에어(항공기 30대)·에어부산(항공기 22대)·에어서울(항공기 6대)을 통합한 ‘메가 LCC’가 탄생할 경우 LCC 업계 1위 제주항공(항공기 41대)를 넘어서게 된다.
상황이 이렇자 제주항공은 지난 7월 CEO 메시지를 통해 ‘항공사에 투자한 사모 펀드들은 언젠가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인 만큼,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대응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CC가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대명소노그룹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움직임으로 LCC 개편 시나리오도 다양하다. 먼저 LCC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가 통합 될 경우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은 2위로 밀려난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이를 합병할 경우 제주항공이 LCC 3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이 두 항공사를 합병할 경우 LCC 업계는 9곳에서 6곳으로 재편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과 함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도 임박한 만큼 LCC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크고, 작은 변화가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각 사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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