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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우 까사미아우피아 대표의 운동 예찬론

이형우 까사미아우피아 대표의 운동 예찬론

이형우 까사미아우피아 대표는 재계에서 손꼽히는 운동 마니아다. 그는 “땀 흘리는 동안 개인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고 이는 경영활동의 기초체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형우 까사미아우피아 대표가 라클란 위너 센티넬 대표의 코칭을 받으며 16㎏ 커틀벨 들기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오 마이 갓’ 소리가 연신 터져 나왔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시간만큼은 CEO가 아닌 자연인 이형우가 됩니다. 하루에 한 시간 휴가를 얻은 기분이죠.”

서울 여의도 리복크로스핏센티넬에서 만난 이형우(38) 까사미아우피아 대표는 아침 6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체중을 이용해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런지 동작, 줄넘기, 아령의 일종인 테틀벨 동작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렇게 일주일에 나흘 정도 아침 운동 후 출근한다.

이 대표는 “경영을 하다보면 자신이 회사 자체가 되어버려 개인의 존재감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강렬한 운동은 이를 극복하게 해준다”며 “에너지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2007년부터 까사미아의 계열사인 까사미아우피아 대표를 맡았다. 까사미아우피아는 네이버 판교 신사옥, 넥슨 신사옥에 사무용가구를 납품한데 이어 서울대 중앙도서관과 성균관대 기숙사, 전주대학교 기숙사 등에 납품하며 맞춤형 가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현구 까사미아 회장의 아들인 이 대표가 까사미아 경영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 크로스핏으로 치료
이 대표는 가구업계에서 소문난 운동 마니아다. “어려서부터 키가 작아 덩치 큰 아이들에게 안 맞으려고 이종격투기를 시작했다”며 농담을 던졌지만 규칙적인 운동으로 큰 효과를 본 경우다. 그는 “골프를 하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대형병원을 전전하다가 크로스핏을 시작한 이후 치료 효과를 보았다”며 “바른 자세로, 기능성 운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젊은 CEO를 중심으로 크로스핏 운동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여러 종목의 운동을 섞어서 한다는 뜻의 크로스 트레이닝과 신체 활동을 뜻하는 피트니스의 합성어로, 미국에선 경찰특공대(SWAT)·소방관·군인·격투기 선수들에게 인기다. 역도와 체조가 주된 동작으로, 고강도의 훈련을 통해 최단 시간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대표는 “분당에 사는 재계 2세들의 모임이 있는데 주로 골프를 치다가 무언가 강력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크로스핏 모임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크로스핏을 시작한 지 만 2년이 된 이 대표는 “다른 운동과 달리 매일 다른 과업을 횟수, 속도의 관점으로 수치화해서 자신의 목표와 성장을 느낄 수 있다”고 장점을 꼽았다. “신체의 운동능력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상당한 자신감과 자기만족을 갖게 됐어요. 경영자로서 젊음과 에너지라는 중요한 가치 또한 운동을 하면서 느꼈고요.”

이날 이 대표의 운동 코칭엔 리복크로스핏센티넬(센티넬)의 라클란 위너 대표가 나섰다. 국제변호사인 그는 2012년 국내에 센티넬이라는 크로스핏 센터를 오픈해 현재 여의도, 분당 등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부트캠프는 그가 설계한 센티넬만의 고유 프로그램이다. 라클란 위너 대표는 “크로스핏이 강한 퍼포먼스를 내세운다면 부트캠프는 주로 신체 하중과 소도구를 활용해 근력·유연성·지구력을 키운다”며 “초보자들이 암벽등반에 나서면 부상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과 준비 정도에 맞는 운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로스핏이 암벽등반이라면, 부트캠프는 빠르게 오르는 등산이라고 비유했다.
 성취욕 가진 경영자에겐 그룹운동이 딱
이 대표는 운동을 고민하는 경영자들에게 특히 그룹운동을 추천했다. 회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예를 들면 ‘오늘은 줄넘기를 100개 연속 했다, 턱걸이를 드디어 성공했다’와 같이 운동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하게 된다”며 “강한 성취욕을 가진 경영자에게 딱 맞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위너 대표 역시 “혼자 운동하면 동기 부여가 되지 못한다. 동료 집단이 있어야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까사미아는 오는 9월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당초 연말께 상장될 것이란 예상보다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다. 이 대표는 “상장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한샘, 현대리바트와 함께 대형화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까사미아는 주식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직영점 확대와 전국적 영업망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부엌 가구와 욕실 자재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2018년 경기도 광명역 앞에 오픈하는 라까사 호텔 2호점도 외식업과 호텔업으로의 외연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표는 “KTX광명역사 부근이 서울 서남권의 교통요지로 부상하면서 많은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본다”며 “라까사 호텔 안에 피트니스센터를 만들어 경영자들에게 운동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글 조득진 기자·사진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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