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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비둘기’ 띄우는 옐런

시장에 ‘비둘기’ 띄우는 옐런

Fed 의장, 연내에 금리 인상한 뒤 추가 인상은 ‘점진적’으로 나서겠다는 온건적 입장 보여
재닛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종전 방식대로 한 차례 올리면 0.5~0.75%가 된다. Fed 위원들은 이런 메시지를 시장에 전하려고 ‘총력전’에 나선 듯하다.

지난 10월 7일 미국 노동부가 고용지표 결과를 발표했다.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부진한 성적표였다. 지난 9월 비농업고용은 전월 대비 15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시장 전망(17만2000명 증가)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전월 4.9%에서 5.0%로 높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2%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0.3% 상승)보다는 낮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 미국 주요 언론은 “고용지표(비농업고용)가 석 달 연속 내림세”라며 “만약 실업률이 상승할 경우 금리인상 시점은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Fed의 2인자가 나섰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시그널을 시장에 다시 한번 보낸 것이다. 피셔 부의장은 지난 10월 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회원국 회의에 참석해 “FOMC 위원들은 연말까지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9월 고용지표와 관련해 “9월 고용이 이상적인 수준인 골디락스(goldilocks·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상황)”라며 “고용시장은 견고하다(solid)”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 9월 FOMC에 대해 “금리 동결이 경제상황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FOMC 위원들 사이에 연말 금리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12일 공개된 9월 FOMC 회의록에서도 Fed가 ‘간발의 차’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 금리 인상 전망이 짙어지자 긴축 경계감이 고조됐다.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50%대에서 단숨에 70%로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던 달러인덱스지수는 최근 97.51포인트까지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올라가면 달러가 강세를 띤다는 의미다. 달러 강세는 기업의 수익성과 물가에 부담을 줘 Fed가 금리 인상 과정에서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나섰다. 10월 14일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경제정책 토론회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너무 오래 유지하면 금융체계·가격의 안정성 측면에서 이익을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점은 인상 쪽에 찍혀 있었다. 하지만 시장에는 옐런 의장이 여전히 양적완화의 ‘이익’과 ‘비용’을 놓고 고심한다는 메시지를 줬다. 더욱이 이날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을 Fed가 당분간은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비둘기파’적 시각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어드바이저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찰스 리버맨은 “미국 경제가 더 추진력을 얻도록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는 한 기준금리도 낮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Fed가 12월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후 금리인상 기조는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임 채 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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