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후발주자 우버의 대반격] 잇단 M&A·제휴로 기술 격차 확 줄여
[자율주행차 후발주자 우버의 대반격] 잇단 M&A·제휴로 기술 격차 확 줄여
5억 달러 들여 자체 지도 제작... 우버 “교통정보 데이터는 구글보다 한 수 위” #1. 지난 10월 25일(현지 시간) 한 대의 트럭이 미국 서부 산악지대 콜로라도주 고속도로를 달렸다. 트럭에는 4만5000개의 맥주 캔 박스가 적재돼 있었다. 겉보기에는 여느 트럭 같지만,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었다. 우버가 지난 7월 인수한 자율주행 트럭 개발 스타트업 오토모토가 선보인 자율주행 트럭 시범 운행이었다. 우버 측은 “자율주행 트럭 운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 지난 9월 14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도로에 우버 마크를 단 100여 대의 택시가 운행을 시작했다. 여느 택시처럼 기사가 기사석에 앉아있지만, 핸들이나 클러치 등의 작동을 하지 않았다. 우버가 피츠버그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자율주행 택시 모습이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자율주행 택시를 타고 싶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우버는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본격적인 자율주행 택시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미국 피츠버그에 자율주행차량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우버는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시장에 뛰어든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우버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우버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 우버에서 일하는 한국인 엔지니어 강태훈(38)씨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본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 씨는 “우버가 짧은 시간에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유는 우버라는 플랫폼, 즉 소프트웨어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하드웨어를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보스턴 컨설팅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5년이 되면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 판매량이 1200만대, 시장 규모가 390억 달러(약 45조99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9.8%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 거대한 시장을 놓고 자동차 완성차 업체와 구글, 애플, 우버와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우버의 경쟁자로 꼽히는 리프트는 포드·GM과 손을 잡았다. 지난 8월 포드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하고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차를 대량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월 BMW는 인텔과 중국 바이두, 이스라엘 모빌아이 등과 손을 잡았다. 애플은 지난 5월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구글은 2010년부터 이미 자율주행 차량 개발팀을 만들고, 180만 마일 이상의 자율주행 경험을 쌓았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후발주자로 꼽히는 우버는 포드·볼보·도요타·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을 잡고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 8월 우버와 볼보는 파트너십을 맺고 볼보가 자율주행기능을 넣은 차량을 제조하고 자율주행기술을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발 빠르게 준비해나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카네기멜론대학과 손을 잡은 것. 지난해 2월 이곳과 손을 잡고 자율주행차량 연구소를 설립해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우버의 강태형씨는 “카네기멜론대학은 자율주행차의 하드웨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6월 우버는 카네기멜론대학의 첨단 로봇센터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관여한 곳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카메라·레이더·초음파 등의 다양한 센서 개발로 유명한 곳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구글과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구글 지도 대신 자체 지도 개발팀도 꾸렸다. 지난해 우버는 구글 지도와 위성사진 서비스를 이끌던 브라이언 매클렌던을 우버 지도 프로젝트 책임자로 영입했다. 지난 7월에는 올해 5억 달러를 투자해 자체 지도를 제작한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지난 7월 자율주행 대형 트럭을 개발한 스타트업 오토모토를 6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오토모토 공동창업자 앤서리 레반도프스키는 우버에서 자율주행 기술 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 출범을 주도했던 인사로 알려져 있다.
우버는 구글에 비해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한 준비가 늦었지만,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시간차이를 줄여나가고 있다. 하드웨어 개발 연구진을 영입하고, 자율주행차 관련 스타트업의 인수하면서 구글에 뒤쳐진 기술력을 금방 채운 것이다. 여기에 우버의 강점인 방대한 데이터가 결합하면서 우버는 자율주행차량 시장에서 강자로 서기 시작했다. 강태형씨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교통 데이터는 구글이 우버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보유한 교통정보 데이터는 양과 질에서 우버가 보유한 데이터를 따라오지 못한다”면서 “우버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구글을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버에서 하는 일이 뭔가.
“사용자와 우버 사이의 통신을 담당하고 있다. 우버 사용자의 인종이나 지역 등의 따라 제공하는 데이터가 다르다. 사용자에게 주는 정보가 개인화되어 있고, 지역에 맞춰져 있다.”
올해 초 옐프(Yelp)에서 우버로 자리를 옮겼는데.
“옐프에서 함께 일하던 엔지니어가 우버로 옮겼는데, 나를 만날 때마다 우버가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옐프와 달리 2009년 태어난 우버는 여전히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엔지니어가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미국 본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1만여 명인데, 이 중 한국인 엔지니어는 10여 명에 불과하다.”
우버에서 일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어떤 곳이라는 생각이 드나.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가 세상의 문제를 급진적으로 해결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우버는 그런 의미에 가장 잘 맞는 곳이다. 창업자들이 프랑스 파리의 어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택시를 잡기 힘들다는 문제를 느꼈고, 그게 파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다. 문제를 느꼈지만 그대로 있는 이들이 있고, 문제를 파악하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우버는 세상의 문제를 급진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우버가 어떤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나.
“우버는 샌프란시스코의 망가진 대중교통의 대안 역할을 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내에 등록된 차가 인구 대비 줄어들고 있다. 우버가 있으니 차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는 차에 최대한 사람을 많이 태워보자고 해서 우버풀이나 통근 버스와 같은 우버커뮤트 같은 서비스도 있다. 음식물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도 미국의 배달문제를 우버 인프라로 해결하고 있다.”
우버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버가 가지고 있는 교통 데이터다. 구글도 따라오지 못한다. 우버 차량은 계속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준다. 구글 지도 이용자는 구글 지도를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우버의 정보는 완벽하게 연결되는 정보지만, 구글은 끊어지는 정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 지난 9월 14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도로에 우버 마크를 단 100여 대의 택시가 운행을 시작했다. 여느 택시처럼 기사가 기사석에 앉아있지만, 핸들이나 클러치 등의 작동을 하지 않았다. 우버가 피츠버그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자율주행 택시 모습이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자율주행 택시를 타고 싶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우버는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본격적인 자율주행 택시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과 손 잡고 하드웨어 기초 마련
지난 1월 보스턴 컨설팅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5년이 되면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 판매량이 1200만대, 시장 규모가 390억 달러(약 45조99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9.8%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 거대한 시장을 놓고 자동차 완성차 업체와 구글, 애플, 우버와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우버의 경쟁자로 꼽히는 리프트는 포드·GM과 손을 잡았다. 지난 8월 포드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하고 차량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차를 대량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월 BMW는 인텔과 중국 바이두, 이스라엘 모빌아이 등과 손을 잡았다. 애플은 지난 5월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구글은 2010년부터 이미 자율주행 차량 개발팀을 만들고, 180만 마일 이상의 자율주행 경험을 쌓았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후발주자로 꼽히는 우버는 포드·볼보·도요타·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을 잡고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 8월 우버와 볼보는 파트너십을 맺고 볼보가 자율주행기능을 넣은 차량을 제조하고 자율주행기술을 공동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발 빠르게 준비해나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카네기멜론대학과 손을 잡은 것. 지난해 2월 이곳과 손을 잡고 자율주행차량 연구소를 설립해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우버의 강태형씨는 “카네기멜론대학은 자율주행차의 하드웨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6월 우버는 카네기멜론대학의 첨단 로봇센터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관여한 곳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카메라·레이더·초음파 등의 다양한 센서 개발로 유명한 곳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대형 트럭 개발한 오토모토 인수
우버는 구글에 비해 자율주행차 시장에 대한 준비가 늦었지만,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시간차이를 줄여나가고 있다. 하드웨어 개발 연구진을 영입하고, 자율주행차 관련 스타트업의 인수하면서 구글에 뒤쳐진 기술력을 금방 채운 것이다. 여기에 우버의 강점인 방대한 데이터가 결합하면서 우버는 자율주행차량 시장에서 강자로 서기 시작했다. 강태형씨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교통 데이터는 구글이 우버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보유한 교통정보 데이터는 양과 질에서 우버가 보유한 데이터를 따라오지 못한다”면서 “우버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구글을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스기사] 우버의 한국인 엔지니어 강태훈 - “우버는 세상의 문제를 급진적으로 해결”
우버에서 하는 일이 뭔가.
“사용자와 우버 사이의 통신을 담당하고 있다. 우버 사용자의 인종이나 지역 등의 따라 제공하는 데이터가 다르다. 사용자에게 주는 정보가 개인화되어 있고, 지역에 맞춰져 있다.”
올해 초 옐프(Yelp)에서 우버로 자리를 옮겼는데.
“옐프에서 함께 일하던 엔지니어가 우버로 옮겼는데, 나를 만날 때마다 우버가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옐프와 달리 2009년 태어난 우버는 여전히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엔지니어가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미국 본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1만여 명인데, 이 중 한국인 엔지니어는 10여 명에 불과하다.”
우버에서 일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어떤 곳이라는 생각이 드나.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가 세상의 문제를 급진적으로 해결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우버는 그런 의미에 가장 잘 맞는 곳이다. 창업자들이 프랑스 파리의 어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택시를 잡기 힘들다는 문제를 느꼈고, 그게 파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했다. 문제를 느꼈지만 그대로 있는 이들이 있고, 문제를 파악하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우버는 세상의 문제를 급진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우버가 어떤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나.
“우버는 샌프란시스코의 망가진 대중교통의 대안 역할을 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내에 등록된 차가 인구 대비 줄어들고 있다. 우버가 있으니 차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는 차에 최대한 사람을 많이 태워보자고 해서 우버풀이나 통근 버스와 같은 우버커뮤트 같은 서비스도 있다. 음식물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도 미국의 배달문제를 우버 인프라로 해결하고 있다.”
우버가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버가 가지고 있는 교통 데이터다. 구글도 따라오지 못한다. 우버 차량은 계속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준다. 구글 지도 이용자는 구글 지도를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우버의 정보는 완벽하게 연결되는 정보지만, 구글은 끊어지는 정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엔씨소프트 ‘저니 오브 모나크’, 사전예약 800만 달성
2'서울원' 흥행·재무구조 개선에 실적 호조 기록한 HDC현산
3SPC그룹, 연말 맞이 ‘임직원 헌혈 송년회’ 진행
4이랜드 미쏘, 연말 시즌 맞아 윈터 홀리데이 컬렉션 출시
5“가성비 VS 프리미엄”…GS25, 12월 주류 프로모션 진행
6구글, 캐나다서도 광고시장 독점 혐의로 제소…영국서도 조사중
7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촌역’ 견본주택 29일 개관
8"합치고 새로 만들고"...KT, 2025 조직개편 단행
9LG생활건강, 일본 대표 이커머스 행사 매출 292%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