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아티스트 코아(COA)
차세대 아티스트 코아(COA)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새롭게 세워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음악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음악의 새 시대를 열, 차세대 최첨단 아티스트 코아를 만났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음악 산업도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의 음악은 EDM(Electronic Dance Music)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가속도가 붙은 전자화의 흐름에 음악도 곧 편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화가 진행될 음악 시장을 내다보며 일찍부터 준비해온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차세대 최첨단 아티스트로 꼽히는 코아(COA: Core of Art)다.
‘예술의 중심’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읽힌다. 유년 시절부터 코아는 항상 음악과 함께해왔다. 작곡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4세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재즈 플룻을 공부했다.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유학도 다녀왔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코아는 재즈와는 판이하게 다른 길을 택했다. 2013년 진로를 DJ로 선회하고 ‘MEIN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1인 기획사를 설립해 이미 홀로서기 준비를 마쳤다. “처음엔 이런 음악도 있구나 했어요. 그러다 저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어간 거죠.” 코아는 필라델피아와 LA에서 EDM을 접한 후 아직도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재즈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코아는 매년 가을 열리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 DJ로서 공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DM으로 배경음악을 깔고 웨어러블 악기로 즉흥 연주를 할 계획이다. “재즈와 EDM을 융합한 거죠.” 이렇듯 EDM과 다른 콘텐트의 융합은 새로운 콘텐트의 창조로 이어진다. 그녀는 미국 생활 당시 MLS(축구)·NBA(농구)·MLB(야구)의 TV중계를 시청하고 경기장도 직접 찾을 만큼 스포츠 관람을 즐겼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 중 라이브 디제잉’이라는 콘텐트를 만들었다. 스포츠와 EDM을 융합한 것이다.
스포츠 경기 전후 DJ를 활용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디제잉(DJing)에 입문하고 ‘DJ G-PARK’ 라는 예명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박명수도 지난 10월 말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경기 후 DJ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코아의 ‘경기 중 라이브 디제잉’은 조금 다르다. 경기 흐름에 따라 워밍업·선수 입장·선수 교체·킥오프 등 상황에 맞게 음악을 선곡해 플레이하는 것이다. “골을 넣었을 때는 화려한 음악을,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할 때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을 선곡해 플레이한다”고 한다. 관중들은 경기 중에 EDM이 나와 처음엔 갸웃했지만 이내 즐기곤 했다.
지금은 ‘국내 최초 스포츠 전문 DJ’로 인지도를 올리고 있지만 코아는 ‘차세대 최첨단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도 욕심내고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이제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 앞으로 대중화될 가능성이 큰 것. 그것이 바로 ‘웨어러블 악기(wearable instrument)’였다.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담다디다담 담다디담~” 동영상에서 코아가 가수 이상은의 <담다디> 를 EDM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웨어러블 악기를 ‘손에 끼고’ 음악을 연주했다. 손가락 부분에 센서가 달린 글러브 형태의 악기였다. 손에서 LED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불빛이 색을 바꿀 때마다, 손 동작이 달라질 때마다 각각 다른 소리가 나왔다. 그녀가 총 쏘는 듯한 동작을 취하자 노래가 총 소리와 함께 끝났다. “저는 원맨밴드를 추구해요. 웨어러블 악기로 혼자 공연하는 것도 원맨밴드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죠.” 그녀가 말했다. 이 악기는 코아가 최첨단 웨어러블 악기에 대해 1년 넘게 연구한 끝에 찾아낸 보물이다. 기본 작동 과정은 이렇다. 악기에 작곡 프로그램을 연동시켜 LED 색깔과 손 동작에 소리를 각각 세팅하는 것이다. 소리의 범위는 어쿠스틱 악기부터 전자음까지 수백 가지가 넘기 때문에 EDM 말고도 다른 음악 장르의 즉흥 연주도 가능하다. 영국에서 특수제작된 기계라 부품이 망가지면 영국으로 보내 수리를 맡겨야 한다. 전세계에서 단 5명 내외만이 다룰 수 있는데, 그중 아시아 출신은 코아뿐이다.
“이제 기타나 피아노 같은 어쿠스틱 악기는 아무도 쓰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편리하게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데 누가 악기를 배우려고 하겠어요.” 사실 악기를 배우는 과정은 고단하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웨어러블 악기의 대중화가 이뤄진다. 그때가 되면 코아는 아시아 최초의 웨어러블 악기 연주자가 되겠지만 차별화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한 걸음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직후 AI 시스템 3개와 주식 전문가 3명이 각각 AI팀과 인간팀을 이뤄 약 3개월간 주식 수익률 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경제TV는 <출발증시 830> 프로그램에 ‘수익률 빅매치: 인공지능 vs 인간’ 코너를 신설해 이들의 개별 수익률 및 팀별 누적 수익률 등락을 매일 아침 공개했다. 브렉시트 등 악재 속에서 팀별 누적 수익률은 AI팀의 압승이었고, 개별 수익률 순위에서는 주식 전문가 1명이 2위를 기록해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이런 형태의 대결이 일년 내내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 당시 바둑대결을 유심히 지켜본 코아는 멀지 않아 인공지능과 인간의 작곡 실력을 견주는 대회도 충분히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이미 예술의 영역도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연구팀과 함께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자동작곡시스템’도 개발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에게 인간이 만든 곡들을 학습시키는 중이다. “미래엔 인간이 창작의 고통으로 괴로워하며 밤을 새워 작곡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작곡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묻자 “아직 휴대폰 벨 소리와 단음의 피아노곡 정도만 만들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러 악기와 소리를 자유자재로 버무리는 인간 작곡가에 한참 못 미치는 실력이다. 하지만 수레바퀴는 이미 굴러가고 있다. 관객이 듣고 있는 노래가 인간이 만든 것인지, 인공지능이 만든 것인지 구별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음악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은 작곡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악기 연주, 퍼포먼스까지 하게 되면 음악 산업은 완전히 바뀝니다. 앞으로 10년? 아니, 10년도 안 걸릴 것 같아요.” 그녀는 그때가 되면 인공지능과 팀을 이뤄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것을 인공지능에게 의존하게 되는 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대체 뭘까? “슬프죠. 그런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이. 하지만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있을 겁니다.” 코아는 확신에 차 있었다. 하긴 그랬다. 기술은 계속 진보했고 발전된 기술이 인간을 대체해버려 일자리가 사라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인간은 항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 양미선 기자 mydearlucy@naver.com 출발증시>담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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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중심’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읽힌다.
스포츠와 EDM을 융합한 콘텐트 창조
재즈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코아는 매년 가을 열리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 DJ로서 공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DM으로 배경음악을 깔고 웨어러블 악기로 즉흥 연주를 할 계획이다. “재즈와 EDM을 융합한 거죠.” 이렇듯 EDM과 다른 콘텐트의 융합은 새로운 콘텐트의 창조로 이어진다. 그녀는 미국 생활 당시 MLS(축구)·NBA(농구)·MLB(야구)의 TV중계를 시청하고 경기장도 직접 찾을 만큼 스포츠 관람을 즐겼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 중 라이브 디제잉’이라는 콘텐트를 만들었다. 스포츠와 EDM을 융합한 것이다.
스포츠 경기 전후 DJ를 활용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디제잉(DJing)에 입문하고 ‘DJ G-PARK’ 라는 예명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박명수도 지난 10월 말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경기 후 DJ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코아의 ‘경기 중 라이브 디제잉’은 조금 다르다. 경기 흐름에 따라 워밍업·선수 입장·선수 교체·킥오프 등 상황에 맞게 음악을 선곡해 플레이하는 것이다. “골을 넣었을 때는 화려한 음악을,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할 때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을 선곡해 플레이한다”고 한다. 관중들은 경기 중에 EDM이 나와 처음엔 갸웃했지만 이내 즐기곤 했다.
지금은 ‘국내 최초 스포츠 전문 DJ’로 인지도를 올리고 있지만 코아는 ‘차세대 최첨단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도 욕심내고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이제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 앞으로 대중화될 가능성이 큰 것. 그것이 바로 ‘웨어러블 악기(wearable instrument)’였다.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담다디다담 담다디담~” 동영상에서 코아가 가수 이상은의 <담다디> 를 EDM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웨어러블 악기를 ‘손에 끼고’ 음악을 연주했다. 손가락 부분에 센서가 달린 글러브 형태의 악기였다. 손에서 LED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불빛이 색을 바꿀 때마다, 손 동작이 달라질 때마다 각각 다른 소리가 나왔다. 그녀가 총 쏘는 듯한 동작을 취하자 노래가 총 소리와 함께 끝났다. “저는 원맨밴드를 추구해요. 웨어러블 악기로 혼자 공연하는 것도 원맨밴드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죠.” 그녀가 말했다.
아시아 최초의 웨어러블 악기 연주자
“이제 기타나 피아노 같은 어쿠스틱 악기는 아무도 쓰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편리하게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데 누가 악기를 배우려고 하겠어요.” 사실 악기를 배우는 과정은 고단하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웨어러블 악기의 대중화가 이뤄진다. 그때가 되면 코아는 아시아 최초의 웨어러블 악기 연주자가 되겠지만 차별화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한 걸음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직후 AI 시스템 3개와 주식 전문가 3명이 각각 AI팀과 인간팀을 이뤄 약 3개월간 주식 수익률 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경제TV는 <출발증시 830> 프로그램에 ‘수익률 빅매치: 인공지능 vs 인간’ 코너를 신설해 이들의 개별 수익률 및 팀별 누적 수익률 등락을 매일 아침 공개했다. 브렉시트 등 악재 속에서 팀별 누적 수익률은 AI팀의 압승이었고, 개별 수익률 순위에서는 주식 전문가 1명이 2위를 기록해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이런 형태의 대결이 일년 내내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
인공신경망 이용한 자동작곡시스템 개발 중
작곡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묻자 “아직 휴대폰 벨 소리와 단음의 피아노곡 정도만 만들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러 악기와 소리를 자유자재로 버무리는 인간 작곡가에 한참 못 미치는 실력이다. 하지만 수레바퀴는 이미 굴러가고 있다. 관객이 듣고 있는 노래가 인간이 만든 것인지, 인공지능이 만든 것인지 구별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음악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은 작곡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악기 연주, 퍼포먼스까지 하게 되면 음악 산업은 완전히 바뀝니다. 앞으로 10년? 아니, 10년도 안 걸릴 것 같아요.” 그녀는 그때가 되면 인공지능과 팀을 이뤄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것을 인공지능에게 의존하게 되는 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대체 뭘까? “슬프죠. 그런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이. 하지만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있을 겁니다.” 코아는 확신에 차 있었다. 하긴 그랬다. 기술은 계속 진보했고 발전된 기술이 인간을 대체해버려 일자리가 사라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인간은 항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 양미선 기자 mydearlucy@naver.com 출발증시>담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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