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유니콘 기업의 조건] 성장 시장에서 입소문 타는 기업 주목하라
[1조원 유니콘 기업의 조건] 성장 시장에서 입소문 타는 기업 주목하라
전 세계 유니콘 기업 216곳 심층 분석 … 전자상거래·SW·핀테크·빅데이터 분야에 다수 포진
유니콘 기업은 벤처투자업계에서 평가액 10억 달러 이상의 창업회사를 일컫는 말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 에일린 리가 2013년 처음 사용한 용어다. 유니콘 기업은 글로벌 자본과 혁신적인 기업이 상호 결합한 결과다. 그렇다면, 유니콘 기업은 어떤 조건을 갖췄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잠재적인 유니콘 기업을 식별할 수 있을까.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칭화 비즈니스 리뷰]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이같은 궁금증을 풀었다. 2016년 3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216개다. 2015년 [포춘]이 발표한 88개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첫 번째 유니콘 기업이 등장한 것은 2009년이다. 그 후 4년 동안은 유니콘 기업 증가세가 느린 편이었다. 하지만 2014~15년, 유니콘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때 생긴 기업이 전체의 86%를 차지하게 됐다. 신흥 산업이 발전하고, 벤처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2015년부터는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벤처 기업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평가액을 기준으로 보면, 10억~20억 달러의 유니콘 기업은 142개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100억 달러 이상은 13곳으로 6%다. 즉, 유니콘 기업은 평가액 10억~40억 달러 구간에 집중돼 있으며, 스타급 유니콘 기업은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각각 111개, 74개 기업을 배출하며 전체의 51%, 34%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독일·영국·싱가포르가 3~6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 출신의 유니콘 기업 수는 10곳 미만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창업 장려 정책과 자본 시장의 발전에 힘입어 평가액이 높은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유니콘 기업 배출과 육성 부분에서 중국과 미국 간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216개 유니콘 기업이 성장·발전 과정에서 보인 공통점을 찾았다. 다음의 5개 특징으로 잠재적인 유니콘 기업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지수적 성장(Exponential Growth)이다.유니콘 기업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한 산업의 니치 마켓에 진출해 고객과 수익 그리고 기업의 가치를 확보한다.
2016년 3월 기준, 평가액 100억 달러 이상의 13개 유니콘 기업은 고객 집단에 따라 두 가지 지수적 성장 양상을 보인다. 첫 번째는 개별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런 기업은 고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성장하게 된다. 여기에는 우버, 샤오미, 에어비앤비, 스냅챗 등이 있다. 미국 내 월별 우버 신규 사용자 증가 추이와 샤오미의 플랫폼인 ‘미유아이(MIUI)’의 누적 사용자 수 변화를 통해 사용자 수와 지수적 성장 간 연관성을 알 수 있다. 우버의 사용자 수는 약 3.5개월 만에 2배씩 증가했다. 샤오미 MIUI의 누적 사용자 수는 약 7.9개월 만에 2배씩 증가했다. 이러한 지수적 성장은 세분화된 시장에서 니즈를 만족시키는 고품질 제품으로 초기 사용자를 확보한 후, 기업 차원의 홍보와 사용자의 바이럴 마케팅으로 빠르게 고객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기업 혹은 정부 기관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기술 경쟁력이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인정을 받음으로써 사용자를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를 받아 지수적 성장을 실현하게 된다. 팔란티어, 스페이스X 등 빅데이터, 인터넷 보안, 교통 시설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여기에 속한다. 팔란티어는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 평가액이 가장 높은 빅데이터 회사로, 초기에는 정부 사업을 맡았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국 증권 관리 감독 위원회의 매도프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 사기)사건 적발과 빈 라덴 체포에 큰 도움을 주며 사회적으로 명성을 쌓아갔다. 이를 기초로 정부와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고 수익을 내며 성장했으며, 연간 수익은 1년에 평균 2배씩 증가했다. 다시 말해,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이 가능한지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은 지수적 성장이다. 한 기업의 사용자 수와 수익이 눈에 띌 만큼의 성장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한 산업이 빠르게 발전한다는 것은 특정 기술과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해당 제품과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때마침 이 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이라면 유니콘 기업이 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전 세계 216개 유니콘 기업의 산업별 기업 분포 수와 산업별 평가액을 보면, 어떤 산업에서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큰 지 추측해 볼 수 있다. 현재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5개 분야는 전자상거래, 인터넷 소프트웨어 서비스, 핀테크, 빅데이터, 헬스케어 시장이다. 자본시장도 이 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자상거래 분야에는 48개 유니콘 기업이 있으며, 모든 제품 혹은 특정 제품을 판매한다. 유아용몰, 식품몰, 티켓예매, 패션몰 등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특정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모두 포함된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에는 41개 유니콘 기업이 있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인터넷 광고, 인터넷 거래, 채용 등 기업 운영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테크 시장에는 28개 유니콘 기업이 있으며 모바일 결제, 인터넷 대출, 보험,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금융과 관련된 사업이 포함된다. 빅데이터 분야에는 14개 기업이 있으며, 빅데이터 산업 분석, 빅데이터 저장, 정보 인프라, 빅데이터 광고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업 지원 및 인프라 시설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헬스케어 시장에는 12개 기업이 있다. 의약품 개발, 실험실 서비스, DNA 테스트, 바이오 기술, 건강 보험 등이 포함된다. 그 외에 수요 반응(DR),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보안, 광고 기술, 모바일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분야에도 5개 이상의 기업이 있다. 결과적으로 한 산업 내에서 유니콘 기업이 등장할 수 있는지는 시장 규모,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제품의 기술적 혁신에 달려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인터넷 기술과 산업 생산, 생활 서비스가 결합한 전자상거래, DR, 인터넷 소프트웨어 서비스, 빅데이터 등 분야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물론 가상현실, 웨어러블 기기, 기업 네트워크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 등 현재 성장하고 있는 신흥 산업에서도 향후 높은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다.
한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있어 기업이 처한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창업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이어야 더 많은 기술과 인재, 풍족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있는 연구팀은 전 세계 창업 센터 중 27개 도시와 1개 지역(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창업 센터를 대상으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그들은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킨다. 첫째, 세계적인 대학 혹은 과학 연구원이 있어 영향력 있는 원천 지식, 새로운 사조(思潮), 과학 이론, 공정 기술, 특허 등을 만들어 낸다. 둘째, 세계적인 과학기술 기업과 이들이 이끄는 산업 클러스터가 있어 혁신 제품을 생산하고 활발한 창업 분위기를 조성한다. 셋째, 지역 경제 발전에서 과학기술 혁신의 기여도가 높고, 과학 기술 제품의 영향력이 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
현재 유니콘 기업은 세계 16개 국가의 55개 지역에 분포돼 있다. 그중 미국 도시와 지역이 24개, 중국 도시 12개, 인도 도시 4개, 캐나다 도시 2개, 이스라엘 도시 2개이다. 유니콘 기업과 창업 센터 분포를 비교해보니 170개 유니콘 기업이 19개 창업 센터에 위치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 수는 전체 유니콘 기업의 79%, 평가액은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창업 센터는 기술, 인재, 자금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 도시보다 창업 조건이 우수하므로 유니콘 기업의 배출이 더 용이하다. 또한 창업 센터는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벤처 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므로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은 7개 도시 모두 창업 센터가 있다. 그중 4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뉴욕, 로스앤젤레스이며, 나머지 3곳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전이다. 베이징은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은 도시로, 총 41개 기업이 있으며, 2위는 35개 유니콘 기업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다. 3위는 25개 기업이 있는 실리콘 밸리(샌프란시스코 미포함)이며, 뉴욕(18개), 상하이(14개)가 그 뒤를 이었다. 종합해보면, 유니콘 기업이 글로벌 창업 센터에 위치했는지도 잠재적인 유니콘 기업을 식별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유니콘 기업은 성장 기간에서도 공통점을 보인다. 전 세계 216개 기업이 설립에서부터 유니콘 기업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26년으로 다양하지만 평균 6.2년이 걸린다. 등록 1년 후 유니콘 기업이 된 곳은 샤오미, 스냅챗, 일루미오, 58다오자(58到家), 아이우지우 등 16개이며, 설립 후 26년 만에 유니콘 기업이 된 곳은 1988년에 세워진 체코슬로바키아의 어베스트 소프트웨어다. 설립 후 4~8년 사이에 유니콘 기업이 된 비율이 가장 높아 전체의 56%를 차지한다. 3년 혹은 그 이하가 23%, 9~12년이 14%, 13년 이상이 7%를 차지한다. 창업 기업마다 필요한 자원과 속한 산업이 다르기 때문에 유니콘 기업이 되는 데 필요한 시간도 차이가 크다. 하지만 설립 후 4~8년 후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므로, 4~8년의 성장 연수가 유니콘 기업을 식별할 수 있는 근거라고 볼 수 있다.
창업자와 창업팀의 수준은 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필자가 50개 유니콘 기업의 창업자의 연령과 교육 수준을 분석한 결과, 성공한 창업자는 보통 30세 전후, 고등교육 이수, 과학기술 및 경제에 대한 이해, 팀워크 및 창업 경력 보유 등 특징이 있었다.
대학 입학 전 학업을 접은 창업자는 소수였다. 창업 시기 평균연령은 31.7세로 연령대 분포는 19~48세로 매우 다양했지만, 주로 20~35세 사이에 창업을 했다. 유니콘 기업이 되었을 때 창업자의 평균 연령은 37.7세였다. 학업을 조기에 중단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던, 우리에게 익숙한 창업자들과 달리 유니콘 기업의 창업자 대부분은 교육 수준이 매우 높았다. 대학 졸업자가 90%에 달했다. 그중 70%는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을 졸업했다. 10% 미만의 창업자만이 대학 입학 전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50% 이상의 창업자가 대학에서 컴퓨터, 전자 엔지니어링, 기계 엔지니어링, 화학 엔지니어링 등 과학기술과 관련된 전공을 했고, 그중에서도 컴퓨터 전공자가 가장 많았다. 창업자 중 19%는 경제, 금융 등 경제 관련 전공을 했다. 경영·인문·디자인을 전공하거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창업자는 24%였다. 또한 대부분 창업자는 창업 당시 공동 창업자를 둔다. 에일린 리가 2015년 미국 유니콘 기업의 창업팀을 분석한 결과, 86%가 창업 당시 공동 창업자가 있었으며, 평균 2.6명이었다. 공동 창업자 중 85%는 함께 일을 한 경험이 있었고, 혹은 같은 학교·회사 출신이거나 함께 거주했던 경험이 있었다. 또 대부분 창업자는 현재의 기업을 창업하기 전 창업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같은 특징을 종합해보면, 지수적 성장과 종사 업종의 시장 잠재력, 글로벌 창업 센터에 위치했는지 여부, 성장 기간, 창업자 및 창업팀 수준 등 5개 요소로 잠재적인 유니콘 기업을 구분할 수 있다. 물론 5개 요소는 현재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성장 공식을 분석해 도출한 일반적인 특징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성장 잠재력을 판단하는 데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 기업을 평가할 때에는 특정 발전 시기, 기술 분야, 시장 잠재력 등을 가지고 맞춤형 분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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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은 벤처투자업계에서 평가액 10억 달러 이상의 창업회사를 일컫는 말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 에일린 리가 2013년 처음 사용한 용어다. 유니콘 기업은 글로벌 자본과 혁신적인 기업이 상호 결합한 결과다. 그렇다면, 유니콘 기업은 어떤 조건을 갖췄을까.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잠재적인 유니콘 기업을 식별할 수 있을까.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칭화 비즈니스 리뷰]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이같은 궁금증을 풀었다. 2016년 3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216개다. 2015년 [포춘]이 발표한 88개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첫 번째 유니콘 기업이 등장한 것은 2009년이다. 그 후 4년 동안은 유니콘 기업 증가세가 느린 편이었다. 하지만 2014~15년, 유니콘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때 생긴 기업이 전체의 86%를 차지하게 됐다. 신흥 산업이 발전하고, 벤처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2015년부터는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벤처 기업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평가액을 기준으로 보면, 10억~20억 달러의 유니콘 기업은 142개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100억 달러 이상은 13곳으로 6%다. 즉, 유니콘 기업은 평가액 10억~40억 달러 구간에 집중돼 있으며, 스타급 유니콘 기업은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각각 111개, 74개 기업을 배출하며 전체의 51%, 34%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독일·영국·싱가포르가 3~6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 출신의 유니콘 기업 수는 10곳 미만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창업 장려 정책과 자본 시장의 발전에 힘입어 평가액이 높은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유니콘 기업 배출과 육성 부분에서 중국과 미국 간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고객 빠르게 흡수하는 기업
2016년 3월 기준, 평가액 100억 달러 이상의 13개 유니콘 기업은 고객 집단에 따라 두 가지 지수적 성장 양상을 보인다. 첫 번째는 개별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런 기업은 고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성장하게 된다. 여기에는 우버, 샤오미, 에어비앤비, 스냅챗 등이 있다. 미국 내 월별 우버 신규 사용자 증가 추이와 샤오미의 플랫폼인 ‘미유아이(MIUI)’의 누적 사용자 수 변화를 통해 사용자 수와 지수적 성장 간 연관성을 알 수 있다. 우버의 사용자 수는 약 3.5개월 만에 2배씩 증가했다. 샤오미 MIUI의 누적 사용자 수는 약 7.9개월 만에 2배씩 증가했다. 이러한 지수적 성장은 세분화된 시장에서 니즈를 만족시키는 고품질 제품으로 초기 사용자를 확보한 후, 기업 차원의 홍보와 사용자의 바이럴 마케팅으로 빠르게 고객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기업 혹은 정부 기관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기술 경쟁력이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인정을 받음으로써 사용자를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를 받아 지수적 성장을 실현하게 된다. 팔란티어, 스페이스X 등 빅데이터, 인터넷 보안, 교통 시설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여기에 속한다. 팔란티어는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 평가액이 가장 높은 빅데이터 회사로, 초기에는 정부 사업을 맡았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국 증권 관리 감독 위원회의 매도프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 사기)사건 적발과 빈 라덴 체포에 큰 도움을 주며 사회적으로 명성을 쌓아갔다. 이를 기초로 정부와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고 수익을 내며 성장했으며, 연간 수익은 1년에 평균 2배씩 증가했다. 다시 말해,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이 가능한지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은 지수적 성장이다. 한 기업의 사용자 수와 수익이 눈에 띌 만큼의 성장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서 찾아라
글로벌 혁신·창업센터 유무와도 밀접
한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에 있어 기업이 처한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창업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이어야 더 많은 기술과 인재, 풍족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있는 연구팀은 전 세계 창업 센터 중 27개 도시와 1개 지역(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창업 센터를 대상으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그들은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킨다. 첫째, 세계적인 대학 혹은 과학 연구원이 있어 영향력 있는 원천 지식, 새로운 사조(思潮), 과학 이론, 공정 기술, 특허 등을 만들어 낸다. 둘째, 세계적인 과학기술 기업과 이들이 이끄는 산업 클러스터가 있어 혁신 제품을 생산하고 활발한 창업 분위기를 조성한다. 셋째, 지역 경제 발전에서 과학기술 혁신의 기여도가 높고, 과학 기술 제품의 영향력이 커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
현재 유니콘 기업은 세계 16개 국가의 55개 지역에 분포돼 있다. 그중 미국 도시와 지역이 24개, 중국 도시 12개, 인도 도시 4개, 캐나다 도시 2개, 이스라엘 도시 2개이다. 유니콘 기업과 창업 센터 분포를 비교해보니 170개 유니콘 기업이 19개 창업 센터에 위치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 수는 전체 유니콘 기업의 79%, 평가액은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창업 센터는 기술, 인재, 자금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 도시보다 창업 조건이 우수하므로 유니콘 기업의 배출이 더 용이하다. 또한 창업 센터는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벤처 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므로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설립부터 유니콘 기업까지 평균 4~8년
창업자와 창업팀의 수준도 잘 봐야
창업자와 창업팀의 수준은 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필자가 50개 유니콘 기업의 창업자의 연령과 교육 수준을 분석한 결과, 성공한 창업자는 보통 30세 전후, 고등교육 이수, 과학기술 및 경제에 대한 이해, 팀워크 및 창업 경력 보유 등 특징이 있었다.
대학 입학 전 학업을 접은 창업자는 소수였다. 창업 시기 평균연령은 31.7세로 연령대 분포는 19~48세로 매우 다양했지만, 주로 20~35세 사이에 창업을 했다. 유니콘 기업이 되었을 때 창업자의 평균 연령은 37.7세였다. 학업을 조기에 중단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던, 우리에게 익숙한 창업자들과 달리 유니콘 기업의 창업자 대부분은 교육 수준이 매우 높았다. 대학 졸업자가 90%에 달했다. 그중 70%는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대학을 졸업했다. 10% 미만의 창업자만이 대학 입학 전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50% 이상의 창업자가 대학에서 컴퓨터, 전자 엔지니어링, 기계 엔지니어링, 화학 엔지니어링 등 과학기술과 관련된 전공을 했고, 그중에서도 컴퓨터 전공자가 가장 많았다. 창업자 중 19%는 경제, 금융 등 경제 관련 전공을 했다. 경영·인문·디자인을 전공하거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창업자는 24%였다. 또한 대부분 창업자는 창업 당시 공동 창업자를 둔다. 에일린 리가 2015년 미국 유니콘 기업의 창업팀을 분석한 결과, 86%가 창업 당시 공동 창업자가 있었으며, 평균 2.6명이었다. 공동 창업자 중 85%는 함께 일을 한 경험이 있었고, 혹은 같은 학교·회사 출신이거나 함께 거주했던 경험이 있었다. 또 대부분 창업자는 현재의 기업을 창업하기 전 창업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같은 특징을 종합해보면, 지수적 성장과 종사 업종의 시장 잠재력, 글로벌 창업 센터에 위치했는지 여부, 성장 기간, 창업자 및 창업팀 수준 등 5개 요소로 잠재적인 유니콘 기업을 구분할 수 있다. 물론 5개 요소는 현재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성장 공식을 분석해 도출한 일반적인 특징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성장 잠재력을 판단하는 데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 기업을 평가할 때에는 특정 발전 시기, 기술 분야, 시장 잠재력 등을 가지고 맞춤형 분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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