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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도 서러운데 수명도 짧다니…

가난도 서러운데 수명도 짧다니…

미국 부자와 빈자의 기대수명 격차 10~15년…경제적 불안이 흡연·비만·마약 사용으로 이어져
미국의 최빈곤층 5%는 2001년 이래 수명이 전혀 늘지 않았다.
미국에선 돈과 건강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부자 미국인은 가난한 미국인보다 10~15년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에 최근 발표된 논문 5편에 따르면 미국의 갈수록 벌어지는 소득격차와 구조적인 인종차별, 수감자 급증이 건강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은 이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라고 하지만 대다수 미국인에겐 그런 현실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부의 대부분을 소수의 미국인이 주무르기 때문이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와 관련해 건강보험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미국의 건강보험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관료적이며, 낭비 요소가 많고, 비효율적이다. 건강보험은 상품이 아니라 인권이다. 그 목표는 보험회사 주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야 마땅하다. 민간 보험회사의 이익과 간접비용, 그들이 병원과 의사에게 요구하는 서류 작업 대부분을 없앨 수 있는 국민건강보험을 채택하면 의료 비용 수천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최빈곤층 5%는 기대수명이 2001년 이래 변함 없지만 중간·고소득층은 2년이 늘었다. 최부유층 1%와 최빈곤층 1% 사이의 기대수명 격차는 현재 10~15년이다. 이 연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신임 정부가 취임 100일을 맞는 시점에 발표됐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21세기 건강·빈곤의 덫을 미연에 방지하는 문제가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보스턴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제이컵 보어 박사는 “지금 우리는 서서히 커져가는 재난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미국 저소득층의 건강이 계속 악화되는 추세다. 빈곤층·중류층 미국인의 경제적 불안 증가가 지속적인 흡연과 비만, 마약 사용의 증가로 이어져 건강과 기대수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앤서니 커스버트슨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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