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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세대에게 가장 유망한 직업은?

밀레니엄 세대에게 가장 유망한 직업은?

비디오 취재와 제작 능력 가진 인재 찾는 기업 미국에서 점차 증가해
1~5분짜리 유명 브랜드 웹비디오가 성공하면서 마케팅 광고 제작 세계에서 동영상 활용능력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 사진 : CHEN XIAOWEI-XINHUA-NEWSIS
아직도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카메라를 손에 잡아보자. 지난 7월 20일 디지털 미디어 업체 바이스 미디어는 2%의 인력을 감원했다. 하지만 버라이어티 잡지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업무가 늘어난 동영상 제작 부문 인력은 충원할 계획”이다. 약 한 달 전엔 음악채널 MTV가 “젊은 세대의 미디어 소비 습관에 발맞춰 짤막한 비디오 콘텐트로 인력을 전환 배치하면서” 일련의 감원을 실시했다고 대변인이 빌보드 잡지에 말했다. 그리고 바로 그 2주 전에는 온라인 매체 보카티브(Vocativ) 사이트에도 한 차례 감원 바람이 불었다. 사이트는 성명을 통해 “동영상 콘텐트에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 전환을 실시한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흔히 ‘피봇 투 비디오(pivot to video, 동영상 쏠림)’ 트렌드에서 비롯된다. 많은 주목을 받으며 모든 사람의 소셜네트워크 홈페이지뿐 아니라 미디어 업계에도 뿌리내리는 추세다.

그런 움직임은 언론계뿐이 아니다. 미디어 경력 분야 전반의 전문가들이 비디오를 미래의 매체로 지목한다. 대학생들과 최근 졸업자들이 새겨들을 만한 충고다. 이는 통계에도 잘 나타난다. 채용 소프트웨어 업체 잡바이트(Jobvite)의 데이터에 따르면 타이틀에 ‘필름’ ‘프로듀서’ ‘비디오’라는 단어가 들어간 미디어 업계 인력 채용 비중이 2014~2017년 9.7%에서 12.6%로 증가했다.

컬럼비아대학 저널리즘 스쿨의 줄리 하텐스타인 경력개발 담당 부학장은 “‘피봇’ 현상인지는 모르겠다”며 올해 141개 기업이 참가한 교내 연례 춘계 취업박람회의 예를 들었다. “비디오 취재와 제작 능력을 가진 인력을 찾는 기업 수가 확연히 증가했다.”

하텐스타인 부학장은 표본 규모가 작다고 전제하면서도 비디오 활용 능력을 요구하는 채용 기업과 조직 수가 지난해 박람회 채용기업의 약 55%에서 올해 약 68%로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미디어 업계 인력시장의 공급자 측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따라잡으려 노력한다. 뉴욕 주 시라큐스대학 뉴하우스 커뮤니케이션 스쿨의 광고학과 멜 화이트 조교수는 뉴하우스의 모든 학생이 비디오 교육을 포함하는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화이트 조교수도 모든 수강생이 제출하는 졸업반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동영상 광고를 필수로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동영상 작품은 선택이었다.

화이트 조교수는 “광고 대행사들이 평가하는 지원자의 포트폴리오에 동영상을 포함시키면 도움이 된다”며 광고제작 업계의 구직자들에게는 동영상이 ‘분명’ 필수 역량으로 부상한다고 덧붙였다. 지원자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을 부각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광고제작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재미있고 공유 잠재력을 지닌 스토리텔링과 장편 동영상 제작의 학습이 중요하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세계는 영화제작 지망자로 넘쳐난다. 그러나 동영상 제작기술을 배우려는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 고용시장 전반에 걸쳐 수요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학(로스앤젤레스) 연극·영화·방송 대학원 톰 누난 전임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영화학교 졸업자들의 목표가 쿠엔틴 타란티노나 에바 듀버네이 감독은 아닐지 모르지만 다른 분야에도 기회가 상당히 많다”며 부동산 마케팅에서 사용되는 가상 투어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동영상 수요가 상당히 많다.”

누난 전임강사는 밀레니엄 세대 특유의 비디오 취향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경험상 흥미로운 사실은 내 학생들 특히 밀레니엄 세대의 경우 책을 읽게 하기가 어렵다”며 “하지만 무엇이든 시청하는 건 좋아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와 인터넷 업종을 전문으로 하는 휴버 리서치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휴버 미디어 분석가는 이른바 ‘피봇’이 최근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급증하는 비디오 콘텐트 선호 경향에 대해 “결코 거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20년 전부터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계속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 일정부분 광고주들이 그것을 요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광고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오늘날의 미디어 소비자는 휴대전화와 컴퓨터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다.”

수익에 민감한 광고주만이 아니라 미디어 소비자(특히 동영상을 좋아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취향이 그 추세의 원동력인지를 두고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데이터가 그런 변화를 웅변한다.

네티즌들이 짧은 온라인 동영상의 직접적이고 시선을 사로잡는 성격을 놓칠 리 없다. 그러나 모바일·웹 분석업체 히프에 따르면 미디어 사이트의 동영상 시청자는 다음날 그 사이트를 다시 방문하는 비율이 평균 28.7배, 그 뒤 4일 이내에 다시 찾는 비율은 12.6배에 달했다.

하우스 조교수에 따르면 1~5분짜리 유명 브랜드 웹비디오가 성공하면서 마케팅 광고 제작 세계에서 동영상 활용능력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그리고 시청자가 원래 보려고 선택한 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이 나오기 전에 봐야 하는 더 짧은 이른바 ‘프리롤(pre-roll)’ 광고가 좋은 예다. 5초가 지난 뒤 그 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데도 때로는 계속 시청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어느 쪽이든 광고에서 비주얼은 “처리하기 쉽고 해독이 필요하지 않아” 편하게 소화할 수 있다고 화이트 조교수는 말했다.

하지만 하텐스타인 부학장은 문자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어도 미디어 업계 중 가장 취약한 분야로 여겨지는 저널리즘에선 분명 그렇다. 그는 “취업한 학생 중 과반수가 여전히 일차적으로 글 쓰는 작업을 한다”며 “기업들은 여전히 사원 채용에서 글쓰기와 취재 기술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 리디아 오닐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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