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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얼굴이 카메라에 찍히고 있다

당신의 얼굴이 카메라에 찍히고 있다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안면인식기술, 그 빛과 그늘.도처에 설치된 카메라가 당신의 얼굴을 추적해 누군가 당신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할 수 있다면 어떨까? 서구권에서 많은 이들이 ‘노’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에서는 현실화되고 있는 일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류의 영화에서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안면인식기술은 점점 더 많은 중국인의 일상 도처에서 급속히 활용되고 있다. 사생활보호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은 자사의 온라인 앱을 이용해 수억 장의 사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이용해 컴퓨터가 얼굴의 특징을 분석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냈으며, 동시에 감시강화를 목적으로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중국 당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일례로, 중국의 검색엔진 대기업 바이두는 베이징에서 개최된 자사 최초의 인공지능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안면인식기술을 선보였다. 바이두의 보험계열사인 타이캉은 이 기술을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지불서비스사업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스캔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베이징에 소재한 안면인식기술 스타트업으로 자사기술을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에 라이센싱하는 ‘메그비’의 대변인 시에이난의 말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한 뉴스앱 투데이스헤드라인스는 기사를 작성하는 작가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안면인식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의 경우 인증과정에서 사용자가 라이브 동영상을 통해 시스템에 접속해야 한다. 그러면 컴퓨터가 얼굴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정부가 발행한 신분증 사진과 상호참조해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 시에이난의 설명이다. 또한 시에이난은 이 기술이 정지상태의 사진과 실제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많은 호텔, 학교 및 유치원에서 출입을 허가하기 전 사람들의 얼굴을 스캔하기 위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대학에서는 다른 학생을 대신해 시험을 쳐주는 ‘대리 시험자’를 적발하기 위해 안면인식기술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베이징에 있는 한 KFC 매장은 고객의 얼굴을 스캔하고 연령, 성별 및 기분상태와 같은 요소에 기반해 메뉴를 추천하고 있다.

“중국의 안면인식기술은 서구권에서 개발된 것만큼이나 뛰어납니다.” 중국에서 높은 명망을 자랑하는 칭화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왕솅진의 말이다. “그리고 이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서는 서구권 국가보다 한참 더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안면인식기술을 가장 열렬하게 환영하는 이는 다름아닌 중국정부이다. 시민들을 보다 면밀히 감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중국 당국은 방대한 국토 전역에 걸쳐 설치된 1억7600만 대의 감시카메라에 안면인식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컨설팅기업 IHS마킷에 따르면 미국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수는 5000만대에 불과하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은 감시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상호참조하는데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정부가 발행하는 신분증 사진을 모아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범죄자와 테러 리스트를 식별한다. 10년 간격으로 촬영된 사진으로도 개인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또한 흐릿한 사진의 해상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같은 기술은 서구권에 있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할 만한 용도로도 쓰이고 있다. ‘문명사회의 시민다운’행동을 장려하기 위한 국가캠페인의 일환으로, 중국의 규제당국은 수십 개의 도시에서 무단횡단자들의 이름을 알아내고 창피를 주는 데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무단횡단자의 이름과 집주소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경고 차원에서 길가에 설치된 스크린에 표시된다.

이 사례는 중국법상 사생활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 안면인식기술이 도입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활용을 가장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관련법은 올해 6월에 들어서야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글로벌 로펌 오멜버니의 파트너 변호사인 로날드 쳉의 설명이다.

중국이 최근 도입한 사이버보안법은 생체인증 특징 등의 개인정보를 상업적 용도를 위해 수집하는 것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지만, 지방정부는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로날드 쳉이 말했다. 어쨌건 중국은 도처에 안면인식 카메라가 존재하는 현실로 성큼 나아가고 있다.

- YUE WANG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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