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알 수 없는 모녀지간
도저히 알 수 없는 모녀지간
남성보다 여성이 어머니와 갈등 더 많아 … 심한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특히 십대 시절엔 갈등이 심할 수 있다. 어머니는 딸에게 위안과 조언을 줄 수 있지만 때론 지나친 참견과 비현실적인 기대(적어도 딸의 입장에선 그렇게 보인다)로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그런 갈등이 성인이 되면 말끔히 사라지리라 생각하겠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중년의 여성도 어머니로 인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그런 상황이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의 연구팀은 부부·형제자매·모녀 사이의 갈등이 우울증 증상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부부 갈등이 우울증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이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이끈 메이건 길리건 교수는 “가족 관계를 연구하는 학자 대다수는 부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흔히 부모나 형제자매와의 어려운 관계는 세월이 흐르면 저절로 해소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문제는 끝까지 괴로움을 준다.”
‘가족 내부의 견해차’라는 장기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길리건 교수팀은 254개 가족의 495명(부모를 둔 성인)에게서 우울증 증상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그들이 호소하는 수면 장애나 외로움, 슬픔, 성취 동기 상실 등 7가지 항목을 분석했다.그 다음 연구팀은 그들이 배우자나 어머니, 또는 형제자매와 갈등이 있는지 살폈다. 길리건 교수는 이 3가지 관계가 우울증 증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중년의 가장 중요한 관계로 생각되는 부부 사이에서의 갈등은 다른 관계보다 우울증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더 놀랍게도 아들보다 딸이 어머니와의 갈등과 관련된 우울증 증상에 더 많이 시달렸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갈등 문제를 내면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어머니는 아들을 딸과는 달리 대한다. 길리언 교수는 뉴스위크에 “모자 관계와 달리 모녀 관계엔 사회적인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어머니와 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런 모녀 관계가 평생 중요한 요소로 남는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더욱이 여성은 노부모를 돌보는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협회의 루스 드루 가족·홍보 담당 이사는 뉴욕타임스 신문에 이렇게 설명했다. “여성은 노부모의 간병, 특히 알츠하이머 부모의 간병에서 중심에 위치한다.” 그녀는 알츠하이머 환자 가족 간병인의 3분의 2가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성은 자신의 부모만이 아니라 남편의 부모까지 돌보는 경우가 많다. 201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년 여성 다수가 ‘동정 피로증’에 시달린다(특히 전문 간병인이 그런 경우가 많다). 이런 추가 부담까지 져야 하는 여성은 무력감과 절망, 소외감을 갖기 쉽다.
길리언 교수는 어떤 가족이든 구성원 간의 관계가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개 우리는 가족이라면 이상적인 관계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른 가족을 볼 때 너무 사이가 좋다고 생각하고 자신도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듯하다.”
- 멜리사 매튜스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의 연구팀은 부부·형제자매·모녀 사이의 갈등이 우울증 증상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부부 갈등이 우울증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이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이끈 메이건 길리건 교수는 “가족 관계를 연구하는 학자 대다수는 부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흔히 부모나 형제자매와의 어려운 관계는 세월이 흐르면 저절로 해소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문제는 끝까지 괴로움을 준다.”
‘가족 내부의 견해차’라는 장기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길리건 교수팀은 254개 가족의 495명(부모를 둔 성인)에게서 우울증 증상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그들이 호소하는 수면 장애나 외로움, 슬픔, 성취 동기 상실 등 7가지 항목을 분석했다.그 다음 연구팀은 그들이 배우자나 어머니, 또는 형제자매와 갈등이 있는지 살폈다. 길리건 교수는 이 3가지 관계가 우울증 증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중년의 가장 중요한 관계로 생각되는 부부 사이에서의 갈등은 다른 관계보다 우울증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더 놀랍게도 아들보다 딸이 어머니와의 갈등과 관련된 우울증 증상에 더 많이 시달렸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갈등 문제를 내면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어머니는 아들을 딸과는 달리 대한다. 길리언 교수는 뉴스위크에 “모자 관계와 달리 모녀 관계엔 사회적인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어머니와 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런 모녀 관계가 평생 중요한 요소로 남는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더욱이 여성은 노부모를 돌보는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협회의 루스 드루 가족·홍보 담당 이사는 뉴욕타임스 신문에 이렇게 설명했다. “여성은 노부모의 간병, 특히 알츠하이머 부모의 간병에서 중심에 위치한다.” 그녀는 알츠하이머 환자 가족 간병인의 3분의 2가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또 여성은 자신의 부모만이 아니라 남편의 부모까지 돌보는 경우가 많다. 201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년 여성 다수가 ‘동정 피로증’에 시달린다(특히 전문 간병인이 그런 경우가 많다). 이런 추가 부담까지 져야 하는 여성은 무력감과 절망, 소외감을 갖기 쉽다.
길리언 교수는 어떤 가족이든 구성원 간의 관계가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개 우리는 가족이라면 이상적인 관계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른 가족을 볼 때 너무 사이가 좋다고 생각하고 자신도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듯하다.”
- 멜리사 매튜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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