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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여론 조작하는 나라 이렇게 많다니!

인터넷 여론 조작하는 나라 이렇게 많다니!

러시아 등 30개국의 허위정보 유포가 지난 1년 동안 미국 외에도 17개국의 선거에 영향 미쳐
민주주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소셜미디어 봇(네티즌으로 위장한 가짜 계정)과 트롤(인터넷에 오르는 출처 불명의 유언비어나 선동적인 글)을 사용해 온라인 정보를 조작하는 나라가 러시아를 포함해 30개국에 이른다.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2017 인터넷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허위정보를 고의로 유포하는 이들 국가의 전술이 미국 외에도 최소 17개국의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봇과 트롤을 사용하는 수법은 중국과 러시아 정권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런 행위는 인터넷 자유가 7년 연속 쇠퇴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프리덤하우스 보고서에서 특히 중국은 3년 연속 세계 최악의 인터넷 자유 침해국으로 지적됐다. 에티오피아와 시리아, 이란 바로 아래였다.

온라인 트롤에 의해 생산되고 자동화 봇 계정으로 퍼뜨려지는 ‘가짜뉴스’ 문제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에 러시아의 영향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런 영향력은 미국의 인터넷 자유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현재의 미디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은 인터넷 자유 국가별 순위에서 아이슬란드·에스토니아·캐나다·독일 다음으로 5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뉴스의 확산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전에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지금도 계속 우려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도전하는 언론인은 지독한 온라인 괴롭힘을 당했다.”

그런 괴롭힘의 한 사례가 뉴스위크의 커트 에이천월드 기자에 대한 공격이었다. 깜빡이는 불빛에 영향을 받는 뇌전증을 앓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글을 트위터에 올린 뒤 발작을 유발하도록 고안된 섬광 애니메이션 메시지를 받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 존 레인 리벨로를 체포한 뒤 살인 의도나 신체 상해를 일으키려는 사이버스토킹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인터넷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체적 공격도 지난해 20개국에서 30개국으로 확산됐다. 그중 8개국에서 언론인들이 살해당했고, 4개국(브라질, 멕시코, 파키스탄, 시리아)에선 3년 연속 언론인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신체적 폭력은 원시적이지만 효과적인 검열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기 웹사이트가 독립적인 탐사보도의 주된 매체이고 전통적인 미디어가 주로 관영으로 운영되는 나라에서 그렇다. 대다수의 경우 가해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위는 정치적으로 유력한 개인이나 기관의 이익에 부합했다.”

한편 한국은 올해 인터넷 자유도에서 65개국 중 21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22위였다.

- 앤서니 커스버트슨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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