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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 해리 왕자 결혼, 경제효과 약 3조원

[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 해리 왕자 결혼, 경제효과 약 3조원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으로 내년 봄까지 영국 방문객이 최대 2조9500억원을 쓸 수 있다고 추산한다. / 사진:DOMINIC LIPINSKI-PA-AP-NEWSIS
상점·호텔 그리고 웨스트엔드 극장가는 해리 왕자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의 왕실결혼으로 최대 약 2조95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업계에선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자와 미국 법정 드라마 ‘슈츠’ 스타의 봄에 예정된 결혼식을 앞두고 관광객이 400만 명 더 늘어나 1조4700억~2조9500억원을 지출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영국관광청의 패트리샤 예이츠 청장은 “이 기념비적인 행사로 의심할 바 없이 글로벌 미디어의 스폿라이트가 영국에 집중되면서 그와 함께 이 나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온갖 경이롭고 로맨틱한 순간과 경험을 전 세계에 뽐내는 환상적인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리 왕자와 예비 신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하기보다 비공개의 예식을 선호해 그들의 결혼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될 확률이 낮다는 보도도 나온다. 해리 왕자가 왕위에 오를 가능성이 낮아 이번 결혼식은 더 조용하게 치러질 수도 있다.

2011년 형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땐 국가 공휴일로 지정돼 영국 전역에서 5500여 건의 길거리 파티가 벌어졌다. 전국적으로 음식·음료·술집 거래가 급증하면서 중심가 매출이 약 7400억원 늘어났다. 머그잔과 티타월(그릇의 물기를 닦는 마른행주) 같은 윌리엄·케이트 결혼 기념품 매출액도 약 383억원에 달했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6년 전 결혼식을 전후한 기간 중 런던 호텔과 레스토랑 매출도 약 1580억원 증가했다. 웨스트엔드 극장가도 관광객이 런던 방문기간 중 선호하는 드라마와 뮤지컬을 보러 몰려들면서 수입이 약 12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1년 4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결혼식 때는 그달 영국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만 명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그들의 결혼식으로 그해 관광수입이 전년 대비 5% 증가해 당시 약 26조2000억원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 로저 베어드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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