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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화 구이가 고혈압 부른다?

직화 구이가 고혈압 부른다?

육류나 생선을 고온에서 익히면 고혈압 위험 높인다는 연구 결과 나와
전문가들은 고기를 직화로 구울 때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고온에서 조리한 육류가 고혈압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심장협회의 2018 ‘역학·예방·생활습관·심혈관 대사 건강’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이 연구는 또 고온에서 익힌 적색육과 백색육이 발암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그릴이나 바비큐, 로스트 등 고온에서 조리한 소고기나 닭고기 또는 생선류를 자주 먹는 사람들의 경우 위험 수준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하버드대학 T.H.챈 공중보건대학원의 류강 연구원은 “연구 결과로 볼 때 적색육이나 닭고기, 생선을 자주 먹는 사람은 직화나 기타 고온에서 조리하는 방식을 피해야 고혈압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NBC ‘투데이’ 쇼에서 말했다. “육류를 고온에서 조리할 때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직화 구이를 포함해 고온에서 조리된 육류 섭취를 피함으로써 고혈압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었다.”

연구팀은 미국 간호사건강연구(NHS)에 참가한 여성 3만2925명과 NHS II에 참가한 여성 5만3852명, 미국 보건의료전문가연구(HPFS)에 참가한 남성 1만7104명을 다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 시작 단계에선 고혈압이나 당뇨병, 암,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이 없었지만 12~16년 후엔 이 중 3만7123명에게서 고혈압이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결과가 인과관계를 입증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가 고온에서 조리한 고기를 먹을 때 적정 수준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장재활센터의 하이탐 아메드 소장은 “한 달에 15번 그릴에 구운 고기를 섭취한 사람들의 위험이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온에 구운 고기를 일주일에 1~2회 먹는 사람들은 괜찮다. 나머지 식단에 주의를 기울이고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익힌 고기는 삼가는 경우에 한해서 말이다.”

존스 홉킨스 의대의 심장병 전문의 세스 마틴 박사는 “이 연구 한 편으로 결론을 내기에 충분하진 않지만 ‘매우 획기적인’ 결과임엔 틀림없다”고 말했다. “고기를 그릴에 구울 때 발생하는 화학물질과 까맣게 탄 부분이 동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고혈압을 유발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가 고혈압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단조절과 운동, 체중감량 등 요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약화시켜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수만 바란다니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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