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불안증, 치매 발병률 높인다
중년의 불안증, 치매 발병률 높인다
스트레스 반응이 중추신경계에 퇴행성 변화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 나와 중간 정도부터 극심한 수준까지의 불안증이 치매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정신질환이 65세 이상의 치매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이전의 연구들을 기반으로 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사우스앰턴대학의 연구팀은 중간 정도부터 극심한 수준의 불안증이 치매의 전조 또는 위험 요인인지를 밝히고자 했다.
치매는 인지기능 쇠퇴로 특징 지어지는 여러 질병을 지칭하는 포괄적 용어다. 보통 60세가 넘어서 처음 증상이 나타난다. 2013년 조사에 따르면 당시 알츠하이머에 걸린 미국인은 500만 명이었으며 2050년에는 14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치매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연령과 유전, 교육 수준, 식사, 환경 등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연구팀은 30~65세에 불안증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총 3만 명의 참가자 중엔 불안증에 우울증까지 겹친 경우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불안증 진단을 받은 뒤 적어도 10년 후에 치매로 판정된 참가자들을 분류했다. 중간 정도에서 극심한 수준까지의 불안증은 나중에 치매 발병과 연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럴 만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건 정상이다. 불안장애란 그런 감정이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는 경우를 일컫는다. 여기엔 범 불안장애,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등이 포함되며 극심한 공포감부터 어지러움증과 근육긴장 등 신체적 징후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의학 학술지 ‘BMJ 오픈’에 실린 이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불안증이 몸 안에서 일으키는 스트레스 반응이 뇌세포의 노화를 촉진해 중추신경계에 퇴행성 변화를 유발한다고 믿는다. 또한 이런 변화가 치매 발병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또 중년의 불안증을 줄일 경우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약물이나 대화요법, 마음 챙김, 명상 등 중년의 불안감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방식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뇌과학과의 나탈리 마천트 박사는 “불안증 진단과 치매 판정 사이에 시간적 차이(보통 10년 이상)가 꽤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따라서 중년의 불안증이 치매의 위험 요인이긴 하지만 잠재적으로 변경이나 수정이 가능한 요인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연구는 불안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불안증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하진 않는다. 이 둘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는 안 그래도 불안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걱정거리를 더 만들어주고 싶진 않다. 대화요법이나 마음 챙김 등 불안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요법이 있다. 이런 요법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여주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안증을 치료하는 것은 정신건강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영국 알츠하이머협회의 연구 책임자 제임스 피켓 박사는 한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으로선 불안증이 치매에서 나타나는 뇌 변화의 조기 징후인지 아니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
“현재 우리가 아는 건 뇌의 변화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10여 년 전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불안증 이외에도 치매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복잡한 정신건강 문제들이 있다. 이들 사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자선단체 ‘알츠하이머 리서치’의 연구 책임자 사라 이마리시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다양한 불안증 완화 요법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불안증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 치매의 연관성은 이전부터 거론돼 왔다. 또 이들의 공통된 증상이 치매 진단을 어렵게 만들어 왔다. 이 연구는 불안증을 치매의 위험 인자로 가정한 기존의 4가지 연구 결과를 종합하는 고도의 접근법을 이용해 중년의 불안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개별 연구 간의 상이점이 결과를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불안증과 치매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해서 불안증이 치매를 일으킨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이마리시오 박사는 강조했다. 그녀는 치매가 노화와 유전을 포함한 여러 위험 요인의 복잡한 조합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치매에 이르는 질병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20년 전부터 뇌 속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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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인지기능 쇠퇴로 특징 지어지는 여러 질병을 지칭하는 포괄적 용어다. 보통 60세가 넘어서 처음 증상이 나타난다. 2013년 조사에 따르면 당시 알츠하이머에 걸린 미국인은 500만 명이었으며 2050년에는 14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치매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연령과 유전, 교육 수준, 식사, 환경 등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연구팀은 30~65세에 불안증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총 3만 명의 참가자 중엔 불안증에 우울증까지 겹친 경우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불안증 진단을 받은 뒤 적어도 10년 후에 치매로 판정된 참가자들을 분류했다. 중간 정도에서 극심한 수준까지의 불안증은 나중에 치매 발병과 연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럴 만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건 정상이다. 불안장애란 그런 감정이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는 경우를 일컫는다. 여기엔 범 불안장애,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등이 포함되며 극심한 공포감부터 어지러움증과 근육긴장 등 신체적 징후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의학 학술지 ‘BMJ 오픈’에 실린 이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불안증이 몸 안에서 일으키는 스트레스 반응이 뇌세포의 노화를 촉진해 중추신경계에 퇴행성 변화를 유발한다고 믿는다. 또한 이런 변화가 치매 발병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또 중년의 불안증을 줄일 경우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약물이나 대화요법, 마음 챙김, 명상 등 중년의 불안감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방식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뇌과학과의 나탈리 마천트 박사는 “불안증 진단과 치매 판정 사이에 시간적 차이(보통 10년 이상)가 꽤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따라서 중년의 불안증이 치매의 위험 요인이긴 하지만 잠재적으로 변경이나 수정이 가능한 요인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연구는 불안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불안증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입증하진 않는다. 이 둘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는 안 그래도 불안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걱정거리를 더 만들어주고 싶진 않다. 대화요법이나 마음 챙김 등 불안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요법이 있다. 이런 요법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여주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안증을 치료하는 것은 정신건강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이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영국 알츠하이머협회의 연구 책임자 제임스 피켓 박사는 한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으로선 불안증이 치매에서 나타나는 뇌 변화의 조기 징후인지 아니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
“현재 우리가 아는 건 뇌의 변화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10여 년 전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불안증 이외에도 치매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복잡한 정신건강 문제들이 있다. 이들 사이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자선단체 ‘알츠하이머 리서치’의 연구 책임자 사라 이마리시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들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다양한 불안증 완화 요법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불안증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 치매의 연관성은 이전부터 거론돼 왔다. 또 이들의 공통된 증상이 치매 진단을 어렵게 만들어 왔다. 이 연구는 불안증을 치매의 위험 인자로 가정한 기존의 4가지 연구 결과를 종합하는 고도의 접근법을 이용해 중년의 불안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개별 연구 간의 상이점이 결과를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불안증과 치매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해서 불안증이 치매를 일으킨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이마리시오 박사는 강조했다. 그녀는 치매가 노화와 유전을 포함한 여러 위험 요인의 복잡한 조합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치매에 이르는 질병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20년 전부터 뇌 속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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