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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택시’ 시대가 눈앞에

‘드론택시’ 시대가 눈앞에

보잉, 인공지능·블록체인 기반의 비행택시 개발에 나서
자율비행업체 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스의 수직이착륙기. 보잉은 트윗을 통해 ‘드론택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 보여줬다. / 사진:AURORA FLIGHT SCIENCE CORP
하늘을 가로지르는 단거리 배송과 이동이 운송산업의 미래로 자리 잡아간다. 그중에서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 7월 17일 몇 가지 특징을 지닌 ‘드론택시’를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홍보자료에 따르면 보잉은 소형 무인 비행택시를 개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업체 스파크코그니션과 손잡았다. 그럴 경우 이론상 보잉은 비행기 제작의 기술적인 노하우를 제공하고 스파크코그니션은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관제 시스템으로 그 비행체의 운항을 관리하는 이상적인 계획이 될 수 있다.

이 계획은 ‘보잉 넥스트(Boeing NeXt)’로 불린다. 보잉은 트윗으로 올린 짧은 그래픽 동영상을 통해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 보여줬다. 보잉은 홍보자료에서 아주 야심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보잉 넥스트’는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과 완전한 전기 차량 둘 다를 포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극초음속 비행과 수직이착륙 개념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보잉의 그렉 히슬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보잉은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과 운송의 세계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끌 오랜 경험과 풍부한 전문기술을 갖췄다”며 “우리는 ‘보잉 넥스트’를 통해 검증된 기술로 승객과 상품을 운송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지금까지 사람들은 비행 수단을 사용해 한 도시 안에서 두 지점 사이를 오가는 것은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보잉은 바로 그것이 현실적이고 수익성 높은 시장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스파크코그니션의 설립자 아미르 후세인 CEO는 “도심 항공운송은 3조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그 기회가 항공산업의 새로운 시장 창출로 이어져 우리 생애 볼 수 있는 가장 큰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크코그니션은 사물인터넷과 금융, 방위산업 전반의 AI 기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IBM과 구글 등 기술업계의 대기업들과도 제휴를 맺었다.

사진:TWITTER
‘드론택시’ 계획이 앞으로 의미 있는 방향으로 진전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보잉 외에도 롤스로이스 등 여러 회사들이 최근 비슷한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우버도 빠르면 2023년 미국 댈러스-로스앤젤레스 구간에서 ‘드론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그러나 장애물도 많다. 자율주행차는 이미 지상에서 여러 문제에 봉착했다. 따라서 자율주행 비행기도 운항이 쉽지 않을 것이다. 소음 공해와 에너지 조달, 대규모 인프라 변경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 알렉스 페리 아이비타임즈 기자
 [박스기사] 롤스로이스도 질 수 없어! - 수직 이착륙 가능한 비행차량 시속 400㎞ … 2020년대 초중반 상용화 계획
롤스로이스의 ‘전기수직 이착륙기(EVTOL)’ 구상도.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비행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가 2020년대 초에 상용화할 수 있는 개인용 비행차량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롤스로이스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이 비행차량이 개인용 또는 대중교통용 택시나 군사용 또는 물류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이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는 4~5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402㎞ 속도로 약 800㎞를 비행할 수 있다. EVTOL은 가스터빈 엔진이 6개 전기 추진체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한다. 이 추진체는 전진과 상승, 하강 비행을 할 수 있는 프로펠러다. 이 전부는 소음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다. 날개는 90도로 돌아갈 수 있어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 더구나 날개에 달린 프로펠러 4개는 순항 고도에 도달하면 접혀 객실 내부의 소음과 항력을 줄여주고, 후방 프로펠러로만 추진력을 얻어 비행한다. 롤스로이스는 EVTOL이 헬기 이착륙장과 공항 같은 기존의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우리의 하이브리드 추진체 개발 능력을 감안하면 이 모델은 2020년대 초나 중반까지 충분히 상용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실행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갈수록 세계의 인구가 교통체증이 심한 대도시로 몰리는 상황에서 EVTOL이 전통적인 교통 시스템의 잠재적 대안으로 부상한다.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키티호크(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투자했다) 등이 자체적으로 비행차량을 개발하는 중이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는 ‘드론택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롤스로이스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이 새 개념의 모델을 발표하며 앞으로 EVTOL에 관한 세부사항을 더 많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 아리스토스 조지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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