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도 ‘뉴노멀’?
여름철 폭염도 ‘뉴노멀’?
세계적인 이상고온은 제트기류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론 기후변화가 문제 지구촌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나날이 기록을 경신하는 이상고온으로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몇 주에 걸쳐 뜨겁게 데워진 건조한 날씨가 치명적인 산불을 악화시키면서 그리스에선 80명 이상이 숨졌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넓은 지역이 초토화됐다. 유럽 북부 스칸디아비아 지역에서도 산불이 기승을 부렸다. 스웨덴의 경우는 북극권 안쪽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극히 드문 일까지 벌어졌다. 이 중 일부는 방화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지속되는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들과 숲이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번지기가 더 쉬워졌다.
일본에서도 이상고온으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 도쿄 부근의 사이마타현 구마가야 시는 지난 7월 23일 기온이 41.1℃로 치솟으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과학자 마이클 번 박사는 뉴스위크에 “세계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지만 그 이유는 지역마다 약간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북유럽의 이상고온 현상은 그 지역을 짓누르는 거대한 고기압 때문인 듯하다. 그 고기압이 맑고 바람 없는 하늘에 태양이 뜨겁게 내려쬐는 기상 조건을 만들어낸다. 그는 현재의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제트기류 문제를 지적했다. 지상 10㎞ 이상 지역에서 이동하는 제트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면서 강한 바람을 만들어내 고기압과 저기압을 번갈아 일으켜 북유럽 전반에 비를 뿌린다. 그러나 올해는 제트기류가 너무 약해 비정상적으로 북쪽 멀리 후퇴하면서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래 머물며 저기압을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좀 더 깊은 설명도 있다. 번 박사는 “지금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폭염 현상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기후과학계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과학자들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후 변화가 발생한다며 그 여파를 경고했다. 그는 또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기온은 거의 1℃가량 올랐다”며 “이런 변화는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수 배출 때문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대기에 많이 배출되면 더워진 지구가 잘 식지 않는다. 그래서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간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파리기후협정 같은 세계적인 노력이 있지만 기온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번 박사는 “지금 우리는 이런 폭염이 ‘뉴노멀’이 되는 시점에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완화하고 또 거기에 적응하느냐가 문제다.”
- 프랜시스 랜킨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에서도 이상고온으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 도쿄 부근의 사이마타현 구마가야 시는 지난 7월 23일 기온이 41.1℃로 치솟으며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과학자 마이클 번 박사는 뉴스위크에 “세계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지만 그 이유는 지역마다 약간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북유럽의 이상고온 현상은 그 지역을 짓누르는 거대한 고기압 때문인 듯하다. 그 고기압이 맑고 바람 없는 하늘에 태양이 뜨겁게 내려쬐는 기상 조건을 만들어낸다. 그는 현재의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제트기류 문제를 지적했다. 지상 10㎞ 이상 지역에서 이동하는 제트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면서 강한 바람을 만들어내 고기압과 저기압을 번갈아 일으켜 북유럽 전반에 비를 뿌린다. 그러나 올해는 제트기류가 너무 약해 비정상적으로 북쪽 멀리 후퇴하면서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래 머물며 저기압을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좀 더 깊은 설명도 있다. 번 박사는 “지금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폭염 현상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기후과학계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과학자들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후 변화가 발생한다며 그 여파를 경고했다. 그는 또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기온은 거의 1℃가량 올랐다”며 “이런 변화는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수 배출 때문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대기에 많이 배출되면 더워진 지구가 잘 식지 않는다. 그래서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간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파리기후협정 같은 세계적인 노력이 있지만 기온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번 박사는 “지금 우리는 이런 폭염이 ‘뉴노멀’이 되는 시점에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완화하고 또 거기에 적응하느냐가 문제다.”
- 프랜시스 랜킨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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