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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입지 않는 옷 얼마나 될까

장롱 속 입지 않는 옷 얼마나 될까

쓰지 않는 물건을 쌓아두기와 음식 낭비 조사에서 대상 20개국 중 미국이 가장 심해
조사에 따르면 음식 낭비와 쓰지 않는 물건을 쌓아두는 면에서 미국이 1위에 올랐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음식과 옷, 또는 구입한 물건의 낭비와 관련된 문제에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인식)과 실제(현실) 사이에 격차가 상당히 크다. 그 격차를 탐구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음식 낭비와 쓰지 않는 물건을 쌓아두는 면에서 조사 대상 20개국 중 미국이 1위에 올랐다. 또 입지 않는 옷을 가진 비율에선 미국이 벨기에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이사 서비스업체 무빙가(Movinga)의 최근 조사에서 미국인은 구입한 식료품의 24%를 쓰레기로 버리고, 이사하면서 가져온 집안 물건의 35%를 사용하지 않으며, 지난 한 해 동안 가진 옷의 82%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빙가는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이사 추세에 관한 대규모 조사의 일환으로 음식과 옷, 집안 물건의 사용과 관련해 자신의 인식과 현실 사이의 차이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착각률’이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 활용도 사이에 격차가 상당히 크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소비와 소비주의, 또 우리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물건을 필요로 하는지에 관한 문제가 더욱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무빙가는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20개국의 가장들에게 음식과 옷, 물건 중에서 구입하는 것과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 어느 정도 되는지 물었다. 예를 들어 지난 12개월 사이에 입지 않은 옷이 얼마나 되는지, 구입한 식료품 중 얼마나 버리는지, 이사할 때 가져온 집안 물건 중 아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했다. 그 다음 그들의 답변을 그 물건이 실제로 사용된 비율과 비교했다. 그 두 가지를 비교하면 그들이 상황을 어느 정도 착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각 가구의 3가지 분야(음식과 옷, 집안 물건)에 초점을 맞췄다.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미국은 평균 착각률이 22.67%로 5번째로 높았다. 착각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로 평균 26.33%였고, 가장 낮는 나라는 러시아로 3.33%에 불과했다. 지난해 입지 않은 옷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관한 문제에선 벨기에가 88%로 1위, 미국이 82%로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인은 지난 한 해 동안 평균적으로 가진 옷의 43%를 입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입지 않는 옷의 비율이 82%였다. 착각률이 39%라는 얘기다. 벨기에는 이 분야의 착각률에서도 62%로 1위에 올랐다. 러시아는 입지 않은 옷이 53%, 착각률이 6%로 두 가지 모두에서 가장 비율이 낮았다.미국인은 구입하는 식료품 중 평균 24%를 음식 쓰레기로 버리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국 중 낭비되는 음식 양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미국인 스스로는 그 비율이 15%라고 추정했다. 착각률이 9%다. 음식 낭비가 가장 적은 나라는 일본과 덴마크로 두 나라 모두 4%를 기록했다. 이 분야의 착각률은 스위스가 13%로 가장 높았고, 덴마크가 6%로 가장 낮았다.

이사할 때 가져온 것 중 사용하지 않는 집안 물건의 경우 착각률은 미국이 20%였다. 실제로는 가진 물건의 35%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인식하는 비율은 15%였다. 이 분야에서 미국은 착각률에서 2위, 실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의 비율에선 1위였다. 일본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 비율이 6%로 가장 낮았다. 이 분야의 착각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영국과 캐나다로 모두 21%였다. 한편 스웨덴은 착각률이 0%로 나타났다(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12%, 인식하는 비율도 12%였다).

특히 전체 평균으로 볼 때 집안 물건의 22%가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과 옷, 집안 물건 등은 우리 환경에 상당히 큰 발자국을 남긴다. 전부 서서히 고갈돼 가는 재료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패스트패션(최신 추세를 즉시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이 호황을 보이지만 그런 현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흔히 무시된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패스트패션은 물을 오염시키고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천 낭비를 부추기면서 상당한 양의 탄소와 물, 쓰레기 발자국을 남긴다.

무빙가는 20개국에서 22~60세의 가장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국에서 1000명,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2000명, 스웨덴에서 1500명, 나머지 국가는 500~800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오차한계는 +/- 5%다.

- 수스미타 수레시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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