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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형 생활습관이 우울증 부른다?

저녁형 생활습관이 우울증 부른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여성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잠들기가 어렵고 수면 상태를 잘 유지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가장 높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우울증은 미국 성인 약 1600만 명이 앓는 심각한 질병이다. 이 병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데 새 연구에 따르면 나이든 여성 중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노화 과정에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낮다.

정신의학 연구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간호사 건강 연구 2’에 참여한 여성 3만2470명의 수면 패턴과 우울증 발병률을 조사했다. 이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55세였으며 수면 패턴에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형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형, 그리고 그 중간형 등 세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또 2011~2013년 설문지를 통해 우울증과 관련된 질문에 답했다.

그 결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그룹이 나머지 그룹에 비해 우울증에 걸리는 확률이 약간 낮았다. 반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여성들은 우울증에 걸리는 확률이 더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결과는 자연적인 수면 패턴이 중년 또는 노년 여성의 우울증 위험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은 연구팀이 이런 결과에 대한 환경과 유전의 역할을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우울증 위험 증가와 연관된 유일한 수면 패턴은 아니다. 미국 수면재단(NSF)의 보고에 따르면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잠을 잘 자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더 높다. 잠들기가 어렵고 수면 상태를 잘 유지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가장 높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수면과 우울증의 관계를 주목해 왔다. 일례로 NSF는 수면부족과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우울증의 흔한 부작용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수면과 우울증이 정확히 어떻게 연관됐는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NSF에 따르면 수면장애와 우울증은 유사한 위험 인자를 공유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서로 연관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거기 있는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수면 패턴이 우울증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의사들이 효과적인 예방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데이너 더비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9월 10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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