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가 1년 전과 비교해 약 26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은 정부가 세금으로 만든 ‘노인 일자리’였다. 우리 경제의 주축이자 허리라고 할 제조업과 30~40대 고용한파는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6만3000명 증가해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2017년에는 월 평균 31만 명 수준이던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2월부터 크게 쪼그라들어 내내 10만 명대 안팎에 머물렀다. 지난해 7월은 5000명, 8월은 3000명으로 마이너스(-)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의 면면을 보면 만족하긴 이르다. 도로변 쓰레기 줍기, 초등학생 등·하굣길 안내 등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동절기(12~2월) 노인의 소득공백을 막기 위해 통상 3월부터 시작하던 노인 일자리 사업(61만개)을 올해 1월 조기 시행했다. 통계청은 1~2월 공고→지원 과정을 거쳐 일자리를 얻은 60세 이상 노인이 25만~26만 명 수준이고, 이 중 대부분이 2월 취업자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2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23만7000명 늘며,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부문에서 1만7000명도 노인 일자리 영향을 받았다. 이 밖에 2017년 6월 이후 매달 평균 4만2000개씩 일자리가 사라졌던 음식·숙박업이 1000명 증가하며 2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는 각각 15만1000개, 6만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또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의 일자리도 각각 11만5000개, 12만8000개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30~40대가 주로 취업하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민간 분야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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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연구원 |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 10분기 연속 상승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0분기 연속 상승했다. 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33.3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올랐으며, 2010년 2분기(134.7) 이후 최고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소득이 중간인 가구가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원리금 상환 부담을 얼마나 져야 하는지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 100은 소득 중 약 25%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뜻이다. 수치가 클수록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집 사기가 부담스럽다는 의미가 된다.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6년 3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국 평균은 56.6으로 전 분기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4분기 연속 하락세다. 전체 주택 중 중위소득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 비율인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도 서울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12.8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가 30이라면 서울의 중간소득 가구가 자기자본과 대출을 통해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서울 전체 아파트의 하위 30% 수준이라는 뜻이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구입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만 해도 32.5였지만 7년 연속 하락해 12.8까지 떨어졌다. 전국 평균은 62.4로 1년 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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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역연구원 | 한국 경제, 노딜 브렉시트 피해 미미
영국이 예정대로 3월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감행해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브렉시트 시나리오별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영향’ 보고서를 통해 노딜(No deal) 브렉시트 때 영국과 EU의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한국 GDP가 2030년까지 0.064%, 8억2000만 달러(약 93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노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EU와 아무런 별도 합의 없이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과 EU 27개국의 GDP가 2030년까지 각각 6%, 1% 감소하고 유럽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GDP 감소는 금액 기준으로 영국의 상위 수입국 중 10번째다. 아시아 주요국 중 중국의 GDP 감소 규모가 55억7000만 달러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일본(11억8000만 달러)·인도(8억9000만 달러)·한국·대만(4억3000만 달러) 순이었다. 다만 GDP 감소율 기준으로 보면 피해가 전체에서는 6번째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2번째로 크다. 보고서는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국가별 GDP 감소율을 노르웨이 -0.356%, 스위스 -0.213%, 터키 -0.147%, 러시아 -0.105%, 대만 -0.084%, 한국 -0.064%로 예상했다. 한국은 영국의 수입 수요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대만·스위스·노르웨이 다음으로 높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은 영국과 EU 27개 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 2018년 기준 0.8%, 6.5%라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 대신 EU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유럽경제지대(EEA) 모델을 선택하면 한국의 GDP 감소율은 2030년까지 0.012%, 1억50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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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 | “투자·수출 부진 생산도 둔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최근 공개한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한국 경제의 최근 상황에 대해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3월까지 5개월 연속 ‘경기 둔화’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출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는 다소 둔화한 상황”이라며 한동안 이어진 경기 개선 추세가 끝나고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공식 인정했다. 올해 2월에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투자·수출·생산·고용 등 4가지 지표에 관한 우려를 이번 경제동향에 담았다. 우선 투자와 수출에 대해서는 “부진이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커진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투자는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출에 대해서는 “반도체·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초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하게 상승했는데 지금은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수출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부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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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 국내 은행 직원 2년 새 9.2% 줄어
국내 금융권이 최근 2년 간 직원을 4%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뱅킹·폰뱅킹 등이 급속히 퍼지면서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지점 수를 줄인 게 주된 요인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금융권 내 자기자본 상위 56개 업체의 고용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임직원 수는 모두 15만31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16년 3분기 말(15만9573명)보다 4%인 6378명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 4대 은행에서만 같은 기간 9.2%(5726명)나 줄어 금융권 전체 인력 구조조정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은 임직원 수가 1만9795명에서 1만6858명으로 14.8%(2937명)나 감소했고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2.2%인 1794명, 신한은행은 4%인 563명, NH농협은행은 3.1%인 432명이 줄었다. 반면에 손해보험 업계는 전체적으로 1.2%(315명) 늘었다. 롯데손해보험(11.5%)과 코리안리재보험(10.2%)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흥국화재(-7.3%)와 메리츠화재(-5.7%) 등은 감소했다. 이처럼 금융권이 전반적으로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가운데 중하위 직원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임원 숫자는 오히려 소폭 늘어나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같은 기간 중하위 직원은 15만7906명에서 15만1455명으로 4.1% 줄었으나 임원은 1667명에서 1740명으로 4.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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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 | 30대의 수입차 구매 꾸준히 늘어
자동차 시장의 최대 수요층인 30대의 구매가 3년 연속 줄었지만 수입차 구매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를 구매한 30대(30∼39세) 개인고객은 모두 26만5296명이며, 이 가운데 5만7542명은 수입차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협회가 승용차 신규 등록 차량을 조사한 결과다. 30대의 수입차 점유율은 21.7%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지난해 새 차를 산 30대 5명 가운데 1명은 수입차를 선택한 셈이다. 연령대별 수입차 선택 비중은 40대가 17.2%로 2위였고, 50대 10.8%, 60대 이상 10.3%, 20대 이하 9.3% 등의 순으로 전체 평균은 14.9%였다. 30대와 40대의 수입차 점유율은 다른 연령대보다 빠르게 높아졌다. 2010년 수입차 선택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인 60대 이상은 2010년 5.3%에서 2018년 10.3%로 5.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4.9%에서 21.7%로 16.8%포인트 늘었고, 40대는 4.9%에서 17.2%로 12.4%포인트 늘었다. 이런 수입차 판매 증가에도 지난해 국내 전체 승용차 신규 등록은 111만6851대로 전년보다 2.6% 줄었다. 이는 2015년 117만5428대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특히 30대는 전년보다 4.4% 줄었고, 40대 역시 4.9% 감소해 다른 연령대보다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판매 감소와 달리 수입차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어 3040 세대의 수입차 선택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정리=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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