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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바닷속에서 먹을까

오늘 저녁은 바닷속에서 먹을까

유럽 최초의 해저 레스토랑 ‘언더’, 노르웨이 최남단 바닷가에 문 열어모험을 즐기는 식도락가들은 이제 노르웨이 최남단의 해저에서 식사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노르웨이 남부 도시 린데스네스 바닷가에 유럽 최초의 수중 레스토랑 ‘언더’가 문을 열었다. 3층 규모의 길고 두툼한 강화 콘크리트로 된 이 특이한 레스토랑은 북해의 험한 날씨와 거친 파도를 견디도록 지어졌다. 그리고 장차 홍합과 켈프(해초의 일종)가 살아갈 인공 암초 역할을 할 것이다.

지상에 위치한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수중 5m 깊이까지 내려가면 40석 규모의 다이닝 홀이 나오는데 수족관을 연상시키는 대형 유리창이 북해 바닷속을 향해 나 있다. 해파리·대구·게·아네모네 피시·돔발 상어·바다표범이 물속을 헤엄치는 걸 볼 수 있다. 메뉴는 주로 해산물이지만 바닷새와 근처 섬에서 방목해 키우는 양의 고기를 이용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우리는 손님들이 해저에서 뭔가 특이한 체험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공동소유주 가우테 우보스타드가 말했다.

레스토랑이 문을 닫는 시간 ‘언더’는 해양연구소 역할도 한다.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근처에 서식하는 어종의 다양성과 행동을 관찰한다. 이 레스토랑은 미국 뉴욕의 9·11 추모박물관을 디자인한 노르웨이 건축회사 스뇌헤타의 작품이다. 스뇌헤타 측은 ‘언더’의 디자인을 “노르웨이 최남단의 해양동물과 바위투성이 해안지대에 대한 찬양”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조명이 플랑크톤을 유인하고 플랑크톤은 다른 해양식물과 물고기들을 불러들인다.

‘언더’는 유럽 최초이자 세계 최대의 수중 레스토랑이다[이 식당의 이름 ‘언더(Under)’는 노르웨이어로 ‘아래’와 ‘경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손님이 저녁 메뉴로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고를 수는 없다. 하지만 주방장 니콜라이 엘리츠가르드는 지역 어민·농민과 제휴해 현지 요리에 어울리는 신선하고 지속가능한 재료를 공급 받는다. 엘리츠가르드 주방장은 “신선한 재료와 순수하고 꾸밈없는 맛이 우리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동시에 손님들에게 일상의 안전지대를 벗어난 독특한 외식 체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체험의 비용이 만만치는 않다. 18코스의 ‘이머전(immersion) 메뉴’가 2250크로네(약 30만원)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 해저 레스토랑은 꽤 인기가 있어 오는 10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

- 대니얼 에이버리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9년 4월 1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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